[강규형 명지대 교수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문재인의 풍산개가 느닷없이 화제다. 그런데 이 건은 사실 사연이 있다. 2018년 김정은이 문재인에게 선물로 줬고, 문재인은 이 개들을 남북화합의 상징으로 선전했다. 더 나아가서 이전부터 교묘하게(?) 구축해 왔던 반려동물 사랑이라는 이미지 고양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그런데 퇴임을 앞두고 이상한 소리 들이 나왔다. 문재인 청와대 측은 퇴임 후 풍산개들이 문과 함께 못한다는 메시지를 냈고, 윤석열 당시 당선인은 “강아지가 물건인가. ... 키우던 주인이 키워야”한다면서도, “저에게 주신다면 잘 키우겠다”고 했다.

그런데 사람들 모르는 사이에 더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문재인의 퇴임 바로 전날 청와대와 대통령기록원장은 문씨는 위탁형식으로 개를 기를 수 있는 협약서를 작성했다.

공공기록물법에 따르면, 동물은 절대로 대통령기록물이 될 수가 없기에 매우 부적절한 협약서인데다가, 그것을 사인한 당사자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2021년 9월 10일 이른바 알박기(?)로 무려 5년 임기의 대통령기록원장에 임명한 심성보 씨였다. 일단 동식물을 대통령기록물로 잘못 포함시킨 대통령기록물법 시행령(2022년 3월 개정)은 풍산개 때문에 졸속적으로 개정한 것이기에 동식물을 원래대로 배제하는 쪽으로 원상복구해야한다.

더 큰 문제는 “위탁양육” 비용으로 한 달에 무려 250만원을 책정한 것이다. 그중 월 200만 원이 개들 관리비로 책정됐다. 연 3천만 원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사람들은 분노했다. 그러자 문재인 측은 도리어 화를 내며 "이제 그만들 합시다. ... 지난 6개월간...무상으로 양육하고 사랑을 쏟아준 것에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것"이라는 어안이 벙벙한 성명서를 내고 풍산개들을 즉시 ‘반납’했다.

그 중 수컷의 건강상태는 꽤 안 좋다 한다. 문재인이 다가가니 풍산개가 무서워서 개집으로 도망가는 동영상도 널리 유포되고 있다. 도대체 누가 왜 고마워해야 하는지 모를 뻔뻔한 변명이었다. 국민들이 고마워해야 한다는 얘기인가? 개들이 고마워해야 한다는 얘기인가? 아니면 윤석열 정부가 고마워해야 한다는 얘기인가? 그래서 항간에는 "맞다, 개버린!"이라는 풍자가 넘쳐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과거 성남시장 시절 입양하고 선전한 ‘행복’이를 경기지사로 가면서 완전히 방치(파양)해서 논란을 불러왔다. 그동안 이들이 쌓아온 허위와 위선의 일부분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듯하다.

개 양육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 해프닝은 두고두고 회자(膾炙)될 얘기다. 아무리 변명하고 항변해도,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된 양육비를 국고로 지원해 주지 않으니 더 이상 안 키우고 반납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입양아들도 반납하거나 바꾸자는 방안을 냈던 사람다운 행태이다. 더군다나 문재인 측이 유료로 팔고 있는 2023년 달력에는 그 풍산개들도 등장하고 있다. 참으로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다. 이 일로 문재인 부부의 실체가 조금이라도 밝혀졌으니 다행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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