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호]

배뇨통증과 혈뇨

여성 방광염 의심

항생제 치료 1~3일 소요

글/유정우(타워비뇨기과 원장)

30대 후반 주부 김모씨는 최근 과로와 수면부족이 계속된 가운데 갑작스런 배뇨통증과 혈뇨로 내원하였다. 결과는 흔히들 “오줌소태”라고 불리는 급성방광염 이었다.

방광염의 주증상은 “소변을 자주 본다”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다” “또 보고 싶다” “소변볼 때 찌릿찌릿 아프거나 불쾌하다” 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방광염은 여성에서 대부분 발생하며 감염질환이기 때문에 감기처럼 열이 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신장염등과 같은 상부요로질환이 아니라 하부요로질환에 속하며 특징적으로 발열과 같은 전신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만약에 허리가 아프거나, 옆구리 통증이 있고 오심, 구토, 고열 등이 동반되면 방광염이 신장까지 파급된 신우신염을 의심해야 하고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여러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방광염의 원인

방광염의 원인은 대부분이 세균성이다. 정상적으로 소변과 방광에는 균이 존재하면 안되지만, 어떠한 이유로 세균이 소변이나 방광에 진입하게 되면, 방광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방광이 자극을 받아서 여러가지 방광염 증상이 생기게 된다. 여성 방광염의 80%는 장내세균인 대장균(E-coli)에 의해 생기며, 그 외에도 다른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도 방광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클라미디아, 마이코플라스마와 같은 세균은 주로 성적 접촉에 의해 질염과 방광염을 동시에 일으키기도 하며, 이런 경우에는 배우자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 그밖에 물론, 종양이나 결석과 같은 이물질도 방광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드물게 방사선치료 후, 자가면역성으로도 방광염이 생길 수 있다.

방광염의 진단

방광염은 증상과 간단한 요검사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고, 치료 역시 항생제치료로 간단히 치료된다. 그러나 치료가 지연이 되면, 증상이 악화되고 신장 등으로 감염이 파급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머뭇거리지 말고 빨리 여성비뇨기과병원을 내원하여 치료를 하는게 좋다.

방광염의 치료

여성의 단순 방광염(요로결석이나, 방광의 이상 등이 없는 경우)은 대개 치료에 잘 반응한다. 치료기간은 3-7일 정도로 완치가 되며, 치료 후에도 방광에 영구장애를 남기거나 후유증이 있는 경우도 거의 없다. 치료는 방광염으로 추정 또는 진단 후 바로 항생제 치료를 하면 된다. 심한 통증이나, 급박뇨 등이 있는 경우에는 보조적 치료를 시행한다. 항생제 치료는 1-3일 정도의 치료에 대부분 증상이 좋아지며, 심한 방광염이나 기타 다른 합병증이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에는 7일 이상의 치료를 하기도 한다.

종종 항생제를 한 두번 먹고 증상이 좋아졌다고 본인이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1회요법은 완치율이 감소하고 재발률이 증가하며, 재발시 내성균이 생겨서 치료가 어렵게 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방광염의 치료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반드시 치료전에 요검사를 하여야 하며, 치료후에도 요검사를 해서 완전히 치료가 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재발이나 만성이 되는 경우에는 대부분 증상이 좋아졌다고 스스로 약을 중단하기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방광염의 예방

1. 물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다량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은 방광염의 재발 예방에 가장 중요한 사항입니다. 흔히들 “물 많이 먹어요”라고들 얘기하지만, 자세히 물어보면 몇 컵 더 마시는 정도입니다. 방광염이 자주 재발하시는 분들은 소변색깔이 수돗물처럼 맑게 나올 정도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에 9-10잔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2. 비타민 C를 복용합니다. 비타민 C는 방광염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Cranberry(크랜베리) 주스를 마십니다. Cranberry 주스는 서양에서 요로감염의 치료제로 사용이 되었던 민간처방이였는데, 의학적으로도 방광염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입증된 주스입니다. 그동안 외국에서만 판매되었는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구입이 가능합니다.

4. 소변이 마려울 때 억지로 참지 않습니다. 소변을 억지로 참게 되면 농축된 소변이 계속 방광에 남아 있게 되어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5. 배변후 휴지를 사용할 때 앞(요도)에서 뒤(항문)방향으로 닦습니다. 가장 흔한 방광염의 원인은 항문에 있는 대장균입니다. 앞에서 뒤로 닦아야 항문에 있는 대장균의 침입을 줄일 수 있습니다.

6. 항문이나 생식기 부위를 닦을 때 좌욕대신 샤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청결한 물을 사용한 좌욕은 큰 문제가 없으나 종종 물에 담그는 목욕이나, 목욕탕 등이 재감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7. 성관계 전 후로 생식기 주위를 깨끗이 합니다. 성관계는 잦은 방광염 재발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성관계후 생식기 주위를 깨끗이 닦거나 물로 씻어준다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8. 요도나 질부위에 뿌리는 방향제나 여성용 위생분무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질세정제를 이용한 질세척 역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 청결제를 이용한 잦은 질세척이나 여성용 위생분무기 등은 오히려 정상적인 질내 세균을 죽여서 장내세균이 증가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경제풍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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