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전문 신임 경영진 ‘위기의 K철강’ 상황 극복 기대
미래 먹거리 배터리 등 시장 악화로 비중 축소 우려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사진=연합뉴스)

[이진우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40여 일에 걸친 절차 끝에 그룹을 이끌어갈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장 전 사장은 다음 달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1일 장 전 사장을 회장 내정한 이후 첫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는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화를 위한 전문성 강화와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3월 ‘장인화 체제’ 출범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재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 전 사장이 ‘정통 철강맨’으로 평가받는 전문가라는 점에서, 본업인 철강사업이 처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 중국과 일본의 저가 공세, 탄소중립 실현 등 ‘위기의 K철강’ 상황을 극복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그룹 미래 성장동력이자 핵심 사업으로 키워온 배터리 소재 사업 집중도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관측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일본 철강재 수입량은 각각 872만8206톤, 560만6724톤으로 전년 대비 29.2%,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저가 공세에 이어 일본산 고품질 열연강판까지 엔화 약세 등에 힘입어 시장에 저가로 쏟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초부터 중국산 철광석 수입 가격이 톤당 기존 116.68달러(2022년 10월 13일 기준)에서 17.3% 상승한 136.87달러까지 치솟으면서 국내 철강사 원가 부담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장 전 사장은 최근 “포스코의 본질은 철강”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철강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전기차 시장에서 제품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 등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배터리 소재 비중은 축소되고, 수소환원제철 등 철강 신기술 투자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이번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도 철강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전통적인 철강맨인 이시우 대표이사 사장이 포스코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이 사장은 안전환경본부, 생산기술본부 및 탄소중립전략을 관장하면서, 포스코가 당면한 탄소중립 전환 솔루션을 마련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글로벌 철강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부터 철강사업 부진으로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 장 전 사장이 회장으로 취임하면 철강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눈 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일 것”이라며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도 볼 수 있듯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성을 기반으로 사업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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