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11조, 지난해 실적 넘어서
반도체 수출감소, 자동차 수출로 보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사우디 확대회담을 마치고 오찬장으로 향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from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사우디 확대회담을 마치고 오찬장으로 향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from 연합뉴스)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경기부진, 저성장 아래 영업이익으로 은행 빚 이자도 갚기 벅차다는 기상이다. 이에 비춰보면 현대자동차의 영업실적이 거의 독주하듯 빛난다.
현대차가 26일, 지난 3분기 매출 41조 27억, 영업이익 3조 8218억원으로 발표했다.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무려 146.3%나 증가한 실적이다. 이 같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 다만 지난 2분기의 영업이익 4.2조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현대 고부가차량 전략으로 단독질주


현대차가 무슨 수로 이처럼 뛰어난 실적을 올렸을까.

전기차 수요둔화와 글로벌 경기부진에도 스포츠 유틸리티(SUV)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및 친환경차 등 고부가차량 판매전략의 성공이란 평가다.

올들어 1~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1조 8524억원으로 전년비 80.4%나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사상 최대였던 9조 8198억원을 이미 3분기에 넘어선 것이다.

앞으로 4분기 영업 결과 일정 수준의 실적을 유지한다면 연간 15억대 영업이익 신기록을 나타낼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3분기 현대차 판매실적은 104만 5510대로 전년비 2.2%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스포츠 유틸리티가 54.7%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제네시스도 5.1%, 대형 승용차도 5.9%로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또한 친환경차도 16만 8953대 판매로 33%나 급증했다.

시장별로는 북미 26만 7천대로 11.6%나 증가했고 유럽도 15만 1천대로 4.4% 증가했다. 다만 중국 시장은 겨우 5만 2천대 판매로 33.2%나 줄어들었다.

전반적으로 현대차의 판매실적을 높이 평가한다. 같은 계열 기아차의 판매실적 및 영업이익도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믿는다. 대체로 가장 믿고 기대했던 반도체 산업의 계속적인 부진을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산업계가 만회해 주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이다.

반도체 수출부진 자동차가 보완, 만회역


올들어 반도체 수출부진을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수출이 보완해 주고 있는 통계다.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한 지난 9월 말 현재 주요 수출품목의 실적은 자동차 수출이 35.8%나 증가하고 선박 6.1%, 일반기계 3.3% 등 3대 품목만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에 주요 품목 가운데 컴퓨터(-57.9%)를 비롯하여 반도체(-32.5%), 석유제품(-22.7%), 석유화학제품(-26.5%), 디스플레이(-19.2%), 무선통신기기(-14.1%), 섬유류(-12.7%) 등 모두 감소했다.

이 같은 통계가 반도체 수출부진기에 자동차 수출 확대가 얼마나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반도체 분야는 SK하이닉스가 3분기에도 매출 9조 6627억원으로 17.5%나 줄어들고 영업손실은 1조 792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SK는 직전 분기에 비하면 매출액이 24%나 증가하고 영업손실 규모도 1조원 이상 줄어들었다는 통계를 내세운다.

SK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여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D램의 경우 지난 2분기보다 출하량이 20% 가량 늘고 평균 판매단가도 10% 이상 올라 흑자로 전환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 등 세계 D램 3강 가운데 SK가 가장 먼저 흑자전환 기록임을 자부한다. 

이처럼 장기 저성장 추세 아래 기업 실적개선이 희귀한 형편이다.

한국은행이 3분기 실질 GDP 속보치가 전기 대비 0.6% 성장,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4% 성장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연간 목표 1.4%를 달성하자면 4분기 중에 0.7% 이상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국회 기재위 국감에서 연간 성장률 목표는 1.4%이지만 “보수적으로 보면 1.3%, 낙관적으로 보면 1.5%”라고 답변했다.

경제정책 콘트롤타워의 이 같은 국회 답변이 얼마나 궁색한가. 우리 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여건이 너무나 빈곤하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내수·수출·투자 등 전 산업 업황 악화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 실시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 전 산업 업황 BSI가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70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제조업 업황은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른 69로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자, 영상, 통신장비 등은 3포인트 하락했지만 화학제품, 1차금속 등은 상승세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중소기업, 수출기업이 상승한 반면 내수기업만 하락했다.

비제조업 BSI는 71로 전월 대비 6포인트나 떨어졌다. 도·소매업(-8p),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임대 서비스(-12p), 정보통신(-6p), 건설업(-4p) 등 대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체로 경기부진에다 고금리, 고물가, 인건비 상승 등 비용 부담이 무거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국경제인협회(전경련)가 매출액 600대 기업 대상 기업경기 실시지수(BSI) 조사 결과 11월 전망치가 90.1로 10월보다 0.5p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9.1), 비제조업(91.1)이 모두 부진하다. 제조업의 경우 기계, 장비(105.3)만 호조이고 나머지 9개 업황은 모두 부진하다는 전망이다. 부문별로는 채산성(90.4), 투자(90.7), 자금시장(92.3), 수출(94.8), 고용(94.8), 내수(95.3), 재고(103) 등 전 부문 부진이 14개월째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 산업 부문 경영쇄신과 분발이 시급하다는 소감이다. ( 본 기사는 평론기사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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