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무시 인사실패가 ‘만사불통’ 불렀다
‘윤핵관’ 권력장악, 사적 채용 논란 이슈

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뒤 나서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뒤 나서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겨우 두 달째, 열정적으로 국정을 이끌려는 자세인데도 왜 지지율이 끝없이 추락할까. 국민의 입장에서 두렵고 불안한 상황이다. 반면에 대통령실이나 집권당 사람들은 일부 불순세력(?)이 퍼뜨린 가짜뉴스 탓으로 돌리려는가.

참으로 서툰 초보정권이라 비판이 나올수 밖에 없다. 집권 초반 국정 지지율 33%로 바닥권에서 무슨 개혁적 국정추진 동력이 나올 수 있겠는가.

지지율 추락통에 국정동력 다 잃어


윤석열 새정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크기에 지지율 추락을 불안하게 보고 무슨 수를 동원하더라도 조기에 인기를 회복해야만 한다고 촉구하는 것이다.

대체로 지금껏 국민의 눈에 비친 윤 대통령의 몸짓과 언행이 소탈하면서도 가볍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여론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는 자만으로 평가될 수 있다. 정부 고위인사에서부터 국민이 크게 실망하고 있는 사실을 알 만도 한데 모르는 모양 새로 비춰진다. 

당초 인사검증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고 영부인 과잉의전 논란의 제2부속실 폐지 약속이 퍽 좋았다. 그러나 장관 후보 지명마다 미숙한 검증에 낙마하고 인사청문회 거치지 못한 채 임명한 장관이 몇 명인가.

김건희 대통령 부인은 낮은 자세로 동반하는 모습인데도 가는 곳마다 왜 시비와 오해를 빚고 있는가.

집권 두 달째까지 내각구성이 일부 미완성이다. 대통령의 인사실패라고 평이 나오는 이유다. 기자들이 이를 질문하자 “지난 정권에 훌륭한 장관이 있었느냐”는 반박으로 응답하니 깜짝 놀랄 노릇이다.

윤 대통령의 정부 고위인사는 검증, 지명, 청문과정 등 모조리 낙제점수다. 이를 친정권과 비교할 까닭도 없이 지지했던 국민의 실망이다. 문 정권과 달리 코드 아닌 능력 인사해 달라고 새정부를 선택한 것 아닌가.

최근에 드러난 더욱 기가 막힐 노릇은 대통령실 행정요원을 새 권력 실세인 속칭 ‘윤핵관’이 추천했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과시한 사태다. 이를 두고 새 권력의 ‘사적 채용’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는 것 아닌가.

왜 ‘사적 채용’ 비난받을 일 저질러


대통령의 강릉 지인의 아들, 선거 때 도움받은 이에 대한 보답 성격 아닐까. 더구나 윤핵관 선거 돕고 대통령 선거를 도운 집안의 자식을 대통령실에 추천한 것이 어찌 당당한가.

대통령은 출근길 약식회견 때 기자들이 이에 관해 질문하자 “다른 말씀은 없느냐”며 답변을 회피했다.

반면에 추천자인 권성동 집권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은 “기껏 9급직 가지고 무슨 시비냐”는 식이다. 게다가 “7급쯤 요청했는데 9급이니 최저임금 수준대우로 서울서 어찌 살 수 있겠느냐”고 항변했다고 실토하니 무슨 작태인가.

누가 대통령과 가까운 권 대표에게 ‘선거 도우미’ 집안 청년 대통령실 추천권을 부여했다는 말인가.

쌍벽의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권 대표와 오찬을 갖고 “말씀이 너무 거칠다”고 직격하자 “쓴소리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언론에 발표했다. 그렇다고 두 사람 간의 오해는 풀릴는지 모르지만 국민의 눈에는 미결이다. 부당한 권력의 추천인사는 사퇴 처리돼야 하지 않겠는가.

윤 대통령의 인사 부문이 서툴고 초보라는 지적은 이미 곳곳에서 나왔었다.

NATO 정상회의에 특별초청으로 참석하며 대통령실 인사 비서관 부인을 전용기에 동반 탑승시킨 실수가 말썽이 되지 않았는가. 외가 6촌 아무개를 대통령실에 채용한 것도 “6촌이라면 별것 아니냐”는 식으로 넘어가려고 하지 않았는가.

이렇게 정부 인사 관련 부문만 짚어봐도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고 배겨낼 수 있겠는가.

야당이 윤 대통령이 약속한 공정과 상식은 이미 배반이라고 공세를 펼친다. 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인사실패 및 사적 채용 관련 대국민 사과와 함께 국정조사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솔직히 초보 대통령이 조심성 없이 정치적 비판을 자초한 꼴이다. 지금 대통령이 주도해야 할 국정 현안이 얼마나 쌓여 있는가.

고물가 하에 허덕이는 민생 관련 각종 규제 풀고 징벌적 세제 고치고 서민, 금융 약자 지원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하다. 더구나 외교 국방 등 국가 안위와 관련해서 긴급하고 중대한 현안이 얼마인가.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국민의 어려운 선택으로 출범한 그때 초심으로 돌아가 인사쇄신이 만사형통이라고 새출발하도록 촉구한다.

‘윤핵관’이 뭘로 당권 장악했을까


소수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과 협상하기가 벅찰 것으로 예상한다. 윤핵관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준석 대표의 6개월 당원권 정지로 당대표 직무까지 대행하니 책임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대통령과 가깝다는 권 대표가 당권을 장악하여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높일 수 있도록 야당과의 협상성과를 올린 것이 거의 전무하다. 집권당의 권위와 권력만 장악했을 뿐 몸을 던져가며 국회 원구성에서부터 상임위 배분 협상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

김진표 의장 합의선출 후 법사위, 행안위, 과방위를 서로 차지하겠노라고 지루한 협상만 되풀이하는 형국이 지겹다. 오는 20일 본회의 개최하고 민생경제 안정 특위 구성안을 처리키로 합의한 것이 고작이다.

솔직히 윤핵관이 집권당 권력을 독차지한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시중에서는 “저 사람이 뭘로 갑자기 새 권력가로 부상했느냐”고 의심한다. 최근의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당정이 이를 귀중한 참고자료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 본 기사는 평론기사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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