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에게 어느 해 공연이건 꼭 보기를 권한다

202년 1월 1일, 오스트리아 빈필신년음악회가 빈 무지크페라인(Musikverein)에서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202년 1월 1일, 오스트리아 빈필신년음악회가 빈 무지크페라인(Musikverein)에서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강규형(명지대 교수,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장) 칼럼@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 즉 “빈필신년음악회”는 오스트리아의 의 수도 빈(Wien, Vienna 비엔나)에 있는 빈 무지크페라인(Musikverein)에서 1월 1일 정오에 연주된다.

과거에는 TV에서 위성중계로 주로 보았지만, 이제는 메가박스같은 영화관에서 디지털 딜레이 중계로 볼 수 있다. 인터넷으로 쉽게 볼 수도 있다. 빈에 직접 가서 구하기 힘든 티캣을 못 구해도 한국의 영화관과 안방에서 그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가 있다. 영화관조차도 언제나 만석으로 꽉꽉 찬다. 십수 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이렇게 IT 기술의 발전은 클래식 팬들에게 예기치 못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리고 이 공연들 LP. CD, DVD 등의 매체로 발매되고 판매되니 누구나 다 쉽게 집에서 즐길 수도 있다. 우리는 신천지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이 공연은 매해 지휘자가 선정되는데 계속 바뀔 수도 있고, 연달아 지휘할 수도 있다. 물론 당대의 유명 지휘자들이 위촉을 받는다. 1939년에 송년음악회로 시작됐고, 1941년부터는 신년음악회로 자리 잡았는데, 처음엔 클레멘스 크라우스(Clemens Krauss)의 지휘로 연달아 공연됐다.

그러나 그 이후 본인이 직접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지휘하는 빌리 보스코프스키(Willi Boskovsky)가 인기를 끌었고(무려 25회 최다 지휘 기록), 이 음악회가 세계적 명성을 얻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의 지휘와 연주는 죽기 전에 한번은 영상으로 봐야 할 세기적 명품이었다.

전 KBS이사였던 강규형 명지대 교수 및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장.
전 KBS이사였던 강규형 명지대 교수 및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장.

20세기 후반기와 21세기 초반기에는 카를로스 클라이버(Carlos Kleiber), 주빈 메타(Zubin Mehta), 로린 마젤(Lorin Maazel), 그리고 얼마 전 빈 필과 내한공연을 한 리카르도 무티(Riccardo Muti)가 주로 이 무대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2008년 2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역사적 평양 공연을 지휘했던 로린 마젤(2014년 사망)은 자신이 훌륭한 바이올린 주자이기도 했기에 빈필신년음악회에서 본인이 바이올린을 켜면서 동시에 지휘하는 보스코프스키 스타일의 연주를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지휘계의 황제같은 존재였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처럼 빈필신년음악회를 한 번만 지휘한 지휘자들도 많았다.

독자들에게 어느 해 공연이건 꼭 보기를 권한다. 인류문화의 중요한 유산이기도 하고, 연주 자체가 한해를 상쾌하게 시작하게 만들 정도로 즐겁기 때문이다. 그냥 음악감상용으로 듣고 봐도 좋다. 

- 윗글은 자유일보 2022.1.12일에 게재된 칼럼을 필자가 수정증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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