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입양을 약속한 유기견 토리가 7월 9일 '검은 개 프로젝트' 전시장에 앉아 있다(사진=이코노미톡뉴스).

청와대, 5월 14일 토리 입양 발표.

대통령 일정, 절차 등 문제로 지연.

[이코노미톡뉴스 최서윤 기자]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유기견 ‘토리’를 위한 방석을 선물하면서 ‘문토리’의 근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정미 대표는 동물을 인간과 물건이 아닌 제3의 객체로 인정하는 민법 개정과 동물복지주간을 신설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할 정도로 소문난 동물애호가다.

▲ 사진=이정미 정의당 대표 트위터 화면 갈무리.

반려동물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이정미 대표는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 참석해 문 대통령에게 “토리를 위한 선물”이라며 방석을 전달했다. 이 대표의 방석 선물이 큰 주목을 받자, 이 대표는 자신의 SNS(트위터)에 “청와대에서 여러 정치적 대화를 나누었음에도 온통 기사는 토리의 마약방석 이야기”라고 남기기도 했다.

현재 청와대에는 문 대통령이 키우던 풍산개 마루와 고양이 찡찡이만 살고 있다. 토리의 입양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대표도 토리가 청와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지만 사실과 다르다. 때문에 토리의 입양 소식을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 사진=포털사이트 화면 갈무리.

이 대표는 지난 20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에 얼마 전 입양된 토리라고 하는 강아지가 하나 있다. 식용견이 될 뻔했다가 구출돼서 2년 동안 입양을 기다리고 있었던 강아지였다. 검은 개, 믹스견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입양을 안했던 것을 청와대가 입양하면서 제가 기쁘게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 사진=포털사이트 화면 갈무리.

진행자의 “토리를 봤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직접 보지는 못했다. 제가 대통령께 방석을 드리면서 앞으로 대한민국이 생명 존중의 사회로 나갔으면 좋겠고, 반려동물이나 동물복지에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는 “아주 중요한 말씀이다. 저도 애견인의 한 사람으로서 100% 동의한다”고 맞장구쳤다. 이 대표는 19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도 “대통령께서 얼마 전에 유기견 토리를 입양 하셨다”며 같은 얘기를 했다.

▲ 사진=포털사이트 화면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때인 5월 5일 “토리는 온 몸이 검은 털로 덮인 소위 못생긴 개다.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철학과 소신에서 토리를 퍼스트 도그(독)로 입양하겠다”고 말했으며, 같은 달 14일 청와대가 입양을 공식 발표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7월 14일 페이스북에 "찡찡이와 마루 소식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계시다"고 적었다. 이를 본 다른 누리꾼은 "토리 소식도 봤으면 좋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날은 청와대가 토리 입양을 밝힌 지 두 달째 되는 날이다(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풍산개 마루와 진돗개 혼혈견 지순, 고양이 찡찡이와 뭉치를 키우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 중 반려묘인 찡찡이를 5월 14일, 반려견 마루를 같은 달 25일 청와대에 데리고 들어갔다. 그러나 토리에 대한 입양 절차는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논의 중이다.

▲ 유기견 토리의 수개월 전 모습. 오른쪽은 2015년 구조 당시 모습이다(사진=케어).

문 대통령은 앞서 동물권단체 케어 측에 입양 절차를 일반인과 똑같이 밟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통상 입양 절차는 신청자가 입양센터를 직접 방문해서 상담 후 입양신청서를 작성하고 반려동물을 키울 장소의 사진을 함께 보낸다. 이를 토대로 1~2주의 심사기간을 거쳐 입양이 확정되면 신청자가 센터를 직접 방문해 데려오게 된다.

▲ 문재인 대통령이 입양을 약속한 유기견 토리가 7월 9일 '검은 개 프로젝트' 전시장에 앉아 있다(사진=이코노미톡뉴스).

늦어도 5월 말께는 입양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강아지 토리는 현재까지 청와대 인근 센터에 있다. 두 달 전에 이발까지 했다가 입양이 늦어져 그 사이 털도 많이 자랐다. 청와대 측도 토리를 곧 데려온다는 입장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바쁜 일정과 경호상 문제, 복잡한 입양 절차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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