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한만영의 '間(사이 간)' 展 개최◆

[이코노미톡뉴스=왕진오 기자] 특정 사조나 운동에 얽매이지 않고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한만영(71, 성신여대 명예교수) 화백의 40여년에 걸친 화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7월 5일부터 서울 종로구 율곡로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에서 막을 올린다.

▲ 한만영, '시간의 복제 92-T3.M'. Box,Bronze,Terracotte Installation, 98 x 47 x 11.5cm, 1992.

전시 제목으로 채택된 글자 ‘間(사이 간)’은 물리적, 시간적, 관계적 측면에서 대상과 대상 사이의 거리를 의미한다.

한만영 화백은 옛 명화나 잡지 이미지, 오래된 기계 부품 등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기성 이미지와 오브제들을 차용하고 이를 시간 및 공간적 관계를 설정하는 조형요소로 삼아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 예술과 일상, 그리고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작업을 선보여 왔다.

작가는 이미지와 오브제들이 서로 충돌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도록 배치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작가만의 독특한 맥락으로 연결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새로운 시공간을 상상하게 만든다.

▲ 한만영, '시간의 복제 86-8'. acrylic in box, mirror, objects, 50.5 x 90 x 9.5cm, 1986.

한만영은 1985년경부터 박스 형태의 작품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작가는 박스의 내부에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이미지나 오브제를 병치시켰다.

다양한 시대와 공간에 속한 오브제들이 결합되어 있어 일견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간의 복제 86-8’은 네 개의 화면으로 분할되어 있는데, 왼쪽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의 드로잉 ‘비트루비안 맨(Vitruvian Man)’, 중앙의 상단과 하단에는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모래시계와 실패, 오른쪽에는 고구려 쌍영총((雙楹塚) 기마상(騎馬像) 이미지를 배경으로 현대 여성 이미지와 기계부품, 미래지향적인 이미지의 깃털 등이 놓여 있다.

▲ 한만영, '시간의 복제-파고다'. Acrylic in Box&Objects(Mirror), 244 x 196 x 54cm, 1996.

서로 다른 시공간에 속한 이미지와 오브제들은 서로 대립하고 모순되면서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고 새로운 범주의 시공간을 상상하게 만든다.

전시를 꾸린 전시를 아라리오뮤지엄인스페이스는 "이번 전시는 특정 사조나 운동에 얽매이지 않고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한만영의 초기작들을 살펴봄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다 입체적으로 조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 '한만영 작가'.(사진=아라리오뮤지엄)

아울러, "공간과 공명해 새로운 울림을 창조하는 한만영의 예술세계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8월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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