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피란민과 포로 이념대결 또 다른 전쟁터

[이코노미톡뉴스 최노진 기자] 국방홍보원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전쟁 특집 다큐멘터리 '피란과 포로의 땅, 거제도'를 2017년 6월 25일(일) 오전 11시 방송한다.

▲ 거제도 계룡산 정상 포로수용소 통신대 유적, 사진 '피란과 포로의 땅, 거제도' 방송 캡처

방송에서는 거제도는 한반도 남쪽 끝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6.25 전쟁 영향이 비교적 적은 섬이었다. 그러나 인구 10만의 섬 거제도가 6.25 한국전쟁 발발 후 22만 명의 전쟁포로, 10만 명이 넘는 피란민들이 들어오면서 전선의 또다른 축소판이 된 사연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소개한다.

"친공포로들이 사람을 죽여서 변기에 넣었어. (땅에 묻으면) 발견되니까." (이재철, 거제도 반공포로)

거제도는 본래 제네바 협약의 첫 적용사례로써 미군의 보급품과 다양한 문화 교육으로 한때 포로들의 지상낙원으로 불렸던 곳이다. 그러나 거제도 포로 수용소장 납치사건, 인민재판, 살인사건을 일삼았던 친공 포로들과 이에맞서 혈서와 태극기 문신으로 북송을 거부했던 반공포로들의 극한의 대립으로 거제도는 아비규환이었다.

거제도는 포로 외에도 흥남철수작전 당시 새 삶을 시작한 피란민들의 터전이었다.

▲ 거제도 피란민 강위빈 씨, 거제도 피란민 강위빈 씨

"(피란민들을 봤는데) 책에서 본 에스키모같은 사람이 하나, 둘이 아니고 엄청나게 걸어오는데, 알고 보니 배를 타고 피란 온 분들이라고..." (원철희, 거제도 거주민)

▲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이경필씨, 사진 '피란과 포로의 땅, 거제도' 방송 캡처

흥남부두에서 출발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는 보급품과 무기 대신 피란민들로 빼곡했다. 이들의 도착지는 거제도. 어떤 이들은 피난선인 메러디스 빅토리호 항해 중 태어나는 경우도 있었다.

10만 명이 넘는 피란민들을 위해 자신들의 방을 기꺼이 내어준 거제도 주민들. 피란민들은 빈 터에 움집을 지어 생활을 시작했지만 보급물자가 턱없이 부족했다.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포로들과의 거래였다.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아주머니들이 떡 가지고 와서 떡 사라고 하면 옷 벗어서 던져주고 그렇게 (떡을) 사먹었다." (이운녕, 거제도 반공포로)

▲ 거제도 포로수용소 디오라마관, 사진 '피란과 포로의 땅, 거제도' 방송 캡처

본 프로그램에 앞서 '1950년 혹한의 겨울, 장진호에서 흥남까지', '부산 1,023일의 기억' 등 심도있는 역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온 국방TV 김완선 PD는 "6.25전쟁 발발 67년을 맞아 반공포로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음을 인식해 앞서 제작· 방송한 2편의 다큐멘터리에 이은 연작 다큐멘터리로 본 프로그램을 기획 했다"며, "앞으로도 역사를 통해 교훈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 하겠다."고 밝혔다.

국방TV 6.25전쟁 특집 다큐멘터리 '피란과 포로의 땅, 거제도'는 스카이라이프 163번, KT IPTV 260번, LG U플러스 IPTV 174번, SK BTV 282번 등 각 지역 케이블방송에서 시청할 수 있다. 또 국방TV 'KFN 스페셜' 홈페이지, 유튜브 등에서 다시보기 이용이 가능하다.

6월 25일(일) 11시 본방 외에도 16:00일(재방) , 6월 26일(월) 15:00 (재방), 6월 27일(화) 06:00(재방)으로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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