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강남역 CJ CGV 앞에서 이순신 장군 갑옷을 입고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바른정당).

[이코노미톡뉴스 최서윤 기자] “유승민이다!” 3일 저녁, 서울 강남역 인근 CJ CGV 앞. 20~30대 젊은이들이 한 사람을 보기 위해 벌떼처럼 몰려들었다. 아이돌도, 유명배우도 아니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였다.

진보 성향의 후보가 아닌 개혁적 보수를 표방하는 유 후보를 보기 위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집결한 것은 의외였다. 전날 바른정당 김성태·권성동·김재경·김학용·박순자·박성중·여상규·이진복·이군현·장제원·홍문표·홍일표·황영철(탈당 철회)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 탈당과 함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유 후보는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상태였다.

그러나 유승민 후보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간다는 입장을 밝힌 뒤 3일 유세에 나섰다. 강남역 유세장에 수많은 인파가 모이면서 성공적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유 후보는 대선 후보들 간 TV토론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함께 논리적 언변을 보여 전문가들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당의 한계 등으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한 상황에서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집단 탈당 이후 오히려 입당신청이 늘어나는 등 득이 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강남역 CJ CGV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유승민 후보는 이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고로 숨진 근로자들의 빈소가 차려진 거제백병원을 찾은 뒤 서울로 올라왔다. 그는 저녁 시간에 진행한 강남역 유세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옳은 길이 아니면 가지 않겠다. 오랫동안 고민해서 이게 옳은 길이다 싶으면 그 소신을 꺾지 않겠다”며 “제가 소신을 지키면 여러분도 5월 9일 소신껏 투표 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사람들이 박근혜가 싫어서 문재인을 찍고 문재인이 싫어서 안철수를 찍는다고 한다. 여러분 ‘누가 싫어서 누구를 찍고 또 누가 싫어서 누구를 찍고’ 이런 투표 하시겠나. 여러분이 좋아하시면 찍으면 되는 게 민주주의 아닌가”라며 “유승민이 괜찮아 보이는데 유승민 찍으면 사표 될까봐 걱정하신다고 한다. 그런 분들이 다 저를 찍어주시면 제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오늘 많은 분들이 입당해주시고 계신다. 비록 처음 뜻을 같이했던 동료 의원들이 떠났지만 여러분이 있어서 외롭지 않다”며 “여러분이 도와주시면 우리 함께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강남역 CJ CGV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이날 강남역 유세에는 유승민 후보의 아들 유훈동, 딸 유담 씨와 주호영·정병국 선대위원장, 지상욱 대변인단장과 김상민 전 국회의원 등 원외위원장들이 합류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유세 현장에 등장했다. 김무성 선대위원장은 부산에서 선거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의 아들 유훈동, 딸 유담 씨는 4일 오전 6시부터 시작하는 2017년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사전투표소인 대흥동주민센터를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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