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뉴스=왕진오 기자]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도면 건평돈대에서 330여 년전 실전에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불랑기(서양식 화포)’가 발굴됐다.

▲ '강화 돈대에서 출토된 불랑기'.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강화군(군수 이상복)과 인천시립박물관(관장 조우성)이 시행한 인천 강화군 양도면 건평돈대(乾坪墩臺,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38호) 발굴조사에서 불랑기(佛狼機)의 포신인 모포(母砲) 1문(門)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불랑기는 2009년 서울시 신청사부지(군기시 터)에서 출토된 불랑기 자포(子砲) 1점(보물 제861호, 1563년 제작)을 제외하고 출토지가 불분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에 출토된 건평돈대 불랑기는 실전 배치 장소에서 확인됐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다.

또한, 포신(砲身)에 남겨진 명문에 불랑기의 제작 기관, 감독 관리와 장인의 이름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1680년(숙종 6년)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고 제조 관청도 확인되어 조선 시대 무기사와 국방 체계를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건평돈대 내부'.(사진=문화재청)

돈대(墩臺)는 병자호란 이후 유사시 왕실의 안전을 책임지는 강화도의 방비를 위해 외적의 침입과 움직임을 탐지하고 상륙을 저지할 목적으로 쌓은 조선 후기 대표적 군사시설이다.

1679년(숙종 5년) 강화도 해안 요충지에 48개를 쌓았고 이후 6개를 추가로 건설해 총 54개에 이른다.

건평돈대는 당시 쌓은 돈대 가운데 하나로, 조선 중기 문신 이형상(李衡祥, 1653~1733)이 지은 ‘강도지(江都誌)’에서 강화도의 각 돈대에는 유사시 적을 방어하기 위해 2~4개의 포좌를 설치하고 불랑기를 배치한 것으로 기록이 남아 있는데, 이번 불랑기 발굴을 통해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불랑기는 16세기 유럽에서 전해진 서양식 화포의 일종으로, 포문(砲門)으로 포탄과 화약을 장전하는 전통 화포와 달리 현대식 화포처럼 포 뒤에서 장전을 하는 후장식 화포다.

포신인 모포(母砲)와 포탄과 화약을 장전하는 자포(子砲)로 분리되어 있고, 모포 뒷부분에 자포를 삽입한 뒤 불씨를 점화해 발사하는데, 보통 1개의 모포에 5개의 자포가 한 묶음을 이루면서 빠른 속도로 연사(連射)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 '불랑기에 적힌 명문'.(사진=문화재청)

지금까지 알려진 불랑기는 2009년 서울시 신청사부지(군기시 터)에서 출토된 불랑기 자포(子砲) 1점(보물 제861호, 1563년 제작)을 제외하고 출토지가 불분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번에 출토된 건평돈대 불랑기는 실전 배치 장소에서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다.

또한, 포신(砲身)에 남겨진 명문에 불랑기의 제작 기관, 감독 관리와 장인의 이름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1680년(숙종 6년)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고 제조 관청도 확인되어 조선 시대 무기사와 국방 체계를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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