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저술, 서울언론인클럽 번역출판

[이코노미톡뉴스=배병휴 회장] 서울언론인클럽이 일본 무라카미 쓰네오의 ‘일본에 유고를 전파한 임란포로 강항(姜沆) 발자취’를 번역 출간했다. (2016.1, 청미디어 370페이지) 편찬위원회는 강승훈(姜勝勳) 위원장, 사학자 임종필, 명지대 안용환 교수, 신동설 해병대전우신문 발행인 등으로 구성, 발행했다.

일본문화의 최초 전파자 강항 선비

서울언론인클럽은 지난해 11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일문화교류 심포지엄을 갖고 ‘강항 선비 발자취’의 저자 무라카미 쓰네오의 “유학 전도사 강항 선생은 일본의 큰 은인”이라는 연설을 듣고 명지대 연구교수 안용환 박사의 “강항, 일본 유학과 근대화”, 강승훈 회장의 “일본 유교의 아버지 조선선비와 지성인”, 언론인 맹태균의 “일본문화의 최초 전파자 강항” 등의 발표를 들었다.
저자 무라카미 쓰네오는 임란 시 강항 선비가 포로로 잡혀가 유폐됐던 오즈(大洲) 지방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으킨 조선침략전쟁 때 포로가 된 강항 선비가 한일교류의 오작교 역할을 남겼지만 일본을 비방했다는 이유로 오늘날 역사교과서에 이름마저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강항 선비는 오늘날 일본의 교육·문화의 근원으로 증오심을 버린 선생의 인품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 남긴 간양록과 조선혼

▲ 좌로부터 임종필, 강승훈, 오즈시장, 무라카미, 강항선생이 직접 쓴 '종오소호(從吾所好:거리낌없이 내 맘음먹은 대로 행한다)' 편액을 안고.

명지대 연구교수 안용환 박사는 강항 선비가 1567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선조 30년 형조좌랑일 때 휴가로 고향에 머물다가 정유재란을 맞아 남원성이 함락됐다는 소식을 듣고 통제사 이순신 장군 군영으로 합류하러 가는 도중 포로로 잡혔다고 밝혔다.
안 박사는 강항이 포로로 일본에 체류하고 있는 동안 일본에 남긴 학문적 위업으로 간양록(看羊錄)과 ‘조선혼’을 꼽았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시절 이 책은 분서(焚書)로 지정됐었다. 안 박사는 이 책의 역사적 가치가 유성룡의 ‘징비록’, 이순신의 ‘난중일기’에 버금간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 들어 있는 논어, 맹자, 중용, 정몽, 춘추, 역경 등은 강항이 포로생활 중에 기록한 필사본으로 일본 최초의 주자학(朱子學) 텍스트로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무라카미, 충절의 포로유학자에 감동

서울언론인클럽 강승훈 회장은 일본 오즈 태생 무라카미 쓰네오가 충절의 포로 유학자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의 업적을 기린 저서를 출간했다고 소개했다. 무라카미는 1972년 오즈시청 시민과장으로 정년을 앞두고 강항 선생 문집 복사본을 읽고 퇴직 후에 본격적인 연구에 몰두하여 강항 전문가가 되어 1990년에는 오즈시에 기념비를 세웠다. 이어 재일 사학자 신기수(辛基秀)와 함께 ‘유학자 강항과 일본’을 발간하고 95년에는 단독으로 ‘강항, 유교를 전파한 노수(虜囚)의 족적’을 집필, 간행했다.
저자는 집필에 앞서 400년 전 정유재란 때 강항 선비가 포로로 잡혀간 경유지를 답사하고 한국 내의 영광 내산서원과 묘소, 유적지를 참배하기도 했다.
이 책은 제1부, 강항과 무라카미의 만남에 강항의 생애, 강항의 발자취가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고, 제2부, 강항과 신봉승의 만남, 제3부, 강승훈·임종필의 일본 답사기, 제4부, 강항이 배출한 일본 유학자들과 그 영향, 제5부, 명치유신의 영웅, 사카모토 료마와 강항을 따라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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