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뉴스=왕진오 기자]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해 온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_과천에서 신진작가 기획전 '코쿤2017(COCOON2017)'를 진행한다.

▲ 신진작가 기획전 '코쿤2017(COCOON2017)' 전시 모습.(사진=스페이스K)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시각상을 발견하는 '코쿤2017'은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역량을 한 자리에서 마주할 수 있는 자리이다.

10일부터 경기도 과천시 스페이스K_과천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색채와 붓터치를 리듬있게 운용해 추상적 방식으로 회화의 특질을 탐구하는 김미영, 지필묵을 운용해 실경산수를 선보이는 박한샘, 불안과 공포의 심리가 만연한 작금의 시대를 유희적으로 시각화한 회화와 드로잉 연작을 발표하는 송지혜 등 세 명의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 김미영, 'Chilli Flowers Orange Breeze'. oil on canvas, 130.3 x 194cm(each), 2017.

김미영 작가는 3차원의 환영을 화폭에 옮기는 대신 추상의 방식을 통해 회화의 특질을 탐구했다. 그는 회화가 성립되기 위한 기본지지체이자 부수적으로 인식되는 캔버스의 평면적 특질을 자신의 회화적 탐구의 대상으로 삼는다.

실재세계의 대상성과 서사적인 요소를 몰아낸 그의 '칠하기'는 캔버스를 비롯한 재료와 도구들의 고유한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는데, 작가가 긁고 닦고 넓게 펴 바른 다소 원시적인 붓의 흔적은 의도적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채 그대로 화면에 기록된다.

▲ 박한샘, '속리산2'. 한지 위에 수묵, 80 x 381cm, 2016.

박한샘 작가는 자연현사을 몸과 눈으로 인식하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연동되는 개인의 감정이나 기운을 지필묵의 실경 산수 위에 투영한다.

개인의 감정을 덧입은 바위산과 섬의 괴량감을 화면에 옮겨내기 위해 형식적인 준법을 따르기 보다는 감정에 따라 달리 해석한 주관적인 화법을 구사하며 짙은 묵향을 드리운다.

이 농묵의 산수는 자연을 탐미하는 모사를 넘어 시각적 경험을 ‘그리기’라는 행위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순간들, 다시 말해 불완전한 인식에 대해 사유하는 장으로서 펼쳐진다.

▲ 송지혜, '꽃치마'. oil on canvas, 162.2 x 194cm, 2017.

송지혜 작가는 우리 시대가 겪고 있는 불안과 공포와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심리작용을 시각화한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우리의 일상 속까지 보이지 않게 침투해 있는 일종의 편집증적 양태를 유희적으로 전개한 드로잉 연작과 회화를 선보인다.

불확실성의 사회에서 불안과 공포를 떠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동시대의 이상 심리를 관조하는 작가는 유머 속에 날카로움을 일관되게 드러내며 오늘날 우리 삶의 양태에 질문을 던진다. 전시는 5월 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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