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뉴스=왕진오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3일부터 '조선통신사가 지나간 길-도카이도 53차'라는 주제로 상설전시관 일본실에 새로운 작품을 내건다.

▲ '도카이도 53차도 병풍', 각 169.5 x 372.1cm, 에도 시대 18~19세기, 종이에 채색, 금지 병용.(사진=국립중앙박물관)

도카이도(東海道)는 조선통신사가 교토(京都)에서 에도(江戶)로 이동할 때 이용했던 길로, 53차는 53개의 역참을 가리킨다.

이번 전시는 1711년 조선통신사행의 부사(副使)였던 임수간(任守幹, 1665~1721)이 저술한 사행록(使行錄)인 ‘동사일기(東槎日記)’에서 묘사한 도카이도의 풍경을 우키요에와 병풍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전시이다. 병풍 2점, 족자 2점, 액자 1점, 판화(우키요에) 8점, 그리고 서적 2점으로 총 14점이 공개된다.

우키요에(浮世繪) 작품인 ‘도카이도 53차’에서는 도카이도의 역참 중 여덟 곳을 뽑아 ‘동사일기’의 기록과 함께 소개한다.

조선통신사가 일본에서 마주한 이국적인 풍경에 대한 감상을 그 실제 모습을 묘사한 우키요에 작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 '도카이도 53차'. 중 하코네(箱根), 24.0x36.4cm, 에도 시대 19세기, 다색판화.(사진=국립중앙박물관)

같은 제목의 병풍 작품인 ‘도카이도 53차’에서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도카이도 53개 역참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앞서 소개한 여덟 곳의 역참의 위치를 병풍에 표시한 패널을 별도로 설치해 우키요에 작품과 비교하며 감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도카이도 53차’ 병풍은 2016년 하반기에 국립중앙박물관이 구입해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소장품이다.

또한 중종(中宗)의 실명을 언급한 국서의 개찬문제를 둘러싸고 격렬히 대립한 1711년 통신사의 정사(正使)인 조태억(趙泰億, 1675~1728)과 에도 막부 측의 의전 총책임자인 아라이 하쿠세키(新井白石, 1657~1725)의 초상화도 선보인다. 조태억 초상화는 일본 화가가 그린 국내에서 유일한 조선통신사의 초상화이기도 하다.

▲ 가노 쓰네노부필 '조태억 초상'., 97.5 x 49.1cm, 에도 시대 1711년, 종이에 채색.(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이밖에 조선통신사행렬을 그림과 함께 해설한 감상용 안내책자인 ‘조선인대행렬기(朝鮮人大行列記)’, 그리고 조선통신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비와(琵琶) 호(湖)의 섬인 지쿠부(竹生) 섬을 그린 일본근대회화까지 다양한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8월 20일까지.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