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국, 애국지사들 졸속탄핵 한목소리
촛불민심 과장, 조·중·동 보도편향

[이코노미톡]

탄핵국란(國亂)에 분노한다
태극기 물결의 울분
우국, 애국지사들 졸속탄핵 한목소리
촛불민심 과장, 조·중·동 보도편향

닭의 해 정유년(丁酉年) 맞이 송구영신(送舊迎新)은 온통 울적, 울분 투성이었다. 최순실 게이트가 몰고 온 탄핵 국난(國亂) 탓임은 물론이지만 ‘사람 모이는 곳’을 찾을 때마다 대한민국의 안위를 걱정하는 애국충정 목소리를 듣게 되어 가슴이 울렸다. 필자는 친구 찾아 광화문 촛불집회 대신에 덕수궁 쪽 태극기집회에 자주 참석했기 때문이다.

▲ 12월31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박사모 등 5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가 주최한 ‘ 7차 탄핵반대 송화영태(送火迎太) 태극기 집회’ 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 탄핵무효’ 구호를외치고 있다. <사진=경제풍월DB>

우국, 애국지사들의 탄핵반대 연설

지난 연말연시는 ‘김영란법’ 영향으로 예년의 망년회나 신년회가 거의 사라졌다. 연하장 주고받기도 많이 줄어들었다. 반면에 전화와 문자로 덕수궁 앞, 시청광장, 광화문, 헌재 앞 등의 태극기집회 안내가 많아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얼굴들을 찾아 추위를 무릅쓰고 자주 참석했다.
2016년을 마감한 12월 31일의 덕수궁 앞 태극기집회는 예상을 크게 넘는 큰 물결을 이뤘다. 6070 세대만이 아니라 청장년층도 많고 여성 참석자들도 많았다. 국민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억지, 졸속 탄핵으로 몰아냄으로써 대한민국의 오너 적통인 보수계가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뿐만 아니라 새해 들어서도 보수 애국단체들의 태극기집회는 촛불시위를 능가할 만큼 열성적으로 계속되어 집회 현장에 갈 때마다 낯익은 연사들을 만나고 각계에서 활동하던 반가운 얼굴들도 다수 만날 수 있었으니 얼마나 반가운 경사인가.

3.1절 광화문 태극기 의병까지 예고

새해 1월 5일 하오 2시에는 대검 앞에서 검찰 규탄 집회가 열렸다. 검찰이 대통령을 조사하지도 않고 피의자니 공범이니 발표함으로써 졸속 탄핵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이었다. 이어 12일에는 제2차 검찰규탄 집회가 열렸고 태블릿PC 진실을 밝히라는 천막 농성이 계속된다.
1월 6일 오후에는 전쟁기념관에서 ‘한성주 장군 시사 브리핑’ 명의로 탄핵기각 및 계엄령 선포촉구 범국민 대회가 열렸다. 이어 새해 첫 토요일인 1월 7일 오후 2시에는 광화문 청계광장의 JTBC 손석희 구속촉구 대회, 4~8시까지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구국기도회 및 애국 대회, 하오 2시 강남 코엑스 앞에서는 ‘탄기국’ 주관으로 성직자 1,000여명의 태극기집회가 있었다.
새로운 한국 국민운동이 주관한 JTBC 손석희 구속촉구 대회에서는 컴퓨터 전문가의 양심선언, 태블릿 PC 의혹 진상규명위 활동가 소개가 있었다. 연사로는 조갑제닷컴 대표, 자유총연맹 김경재 대표, 서경석 목사, 양동안 교수, 신혜식 대표 등이 참여했다. 서울시청 광장 애국대회는 김동길 박사, 이상진 전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권명호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대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등이 연사로 나서 열변을 토했다.
강남 코엑스 앞 태극기집회는 ‘국난에 은인자중 하던 기독교계’가 일어서 성직자 1,000여명을 앞세운 집회와 시위로 “JTBC 태블릿 PC 관련 허위사실을 근거로 엉터리 탄핵이 가결됐다”고 비판했다.
‘아스팔트 보수’로 활약해 온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는 1월 13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17년 대한민국 대선택 강연회를 개최했다. 강연회는 ‘뭉치자, 싸우자, 이기자’는 구호 아래 허평환 전 기무사령관, 조갑제닷컴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서 마녀사냥 식, 인민재판 식 촛불시위와 언론보도를 강력 비판했다.
국민행동본부는 탄핵관련 언론보도가 박근혜 대통령의 반공노선을 여지없이 난도질함으로써 북측으로부터 칭찬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검의 무리한 수사방식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군림하는 행태라고 비판한다.
대한민국 안위를 걱정하는 태극기집회는 탄핵정국이 수습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고되어 있다. 특히 오는 3월 1일 정오에는 광화문 광장에 태극기 의병(義兵)이 궐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공정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은 2016 마지막 맞불집회 현장사진. <사진=경제풍월DB>

ROTC 1기생 애국충정 RSC 행동

태극기집회 때마다 만나는 반가운 단골 얼굴이 ROTC 1기생 모임 RSC 회원들이다. RSC는 전국 16개 대학 ROTC 1기생 100여명이 1991년에 결성한 조직으로 각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마치고 은퇴한 70대 노인들이지만 국가안보를 중시하는 애국충정이 넘치는 단체다.
현 김무성 회장은 학계 출신으로 정년을 맞은 후 RSC 회장직을 맡아 태극기집회 때마다 회원들의 참석을 적극 독려하며 늘 선두에서 태극기를 흔든다. RSC 회원들은 국회의 탄핵 과정, 검찰과 특검 조사, 국회의 국정조사 청문회, 촛불시위와 태극기집회에 관한 언론보도 등에 관해 매우 비판적인 안목이다.
또 새누리당의 경우 비박(非朴)계가 탈당하지 않은 채 소속당 출신 대통령 탄핵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사드반대 세력의 집권 편을 들어준 셈이라고 비판한다. 그동안 RSC 회원들은 집회 참석을 통해 촛불시위 세력 속에는 일부 체제전복을 획책하는 세력이 숨어 있을 것으로 진단한다. 실제 촛불시위를 주도한 민중총궐기 투쟁세력의 바탕이나 ‘박근혜 구속’, ‘이석기 석방’ 등 현장 구호와 깃발이 이를 말해준다고 본다.
또 촛불민심을 타고 집권을 확신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의 경우 헌재가 탄핵을 기각할 경우 남은 것은 ‘혁명뿐’이라고 주장하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문 전 대표는 “사드배치 문제는 차기정부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고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의원 등 7명이 중국을 방문하여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또 김무성, 유승민 의원이 주도한 비박계의 ‘개혁보수신당’의 경우 ‘안보는 보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대통령 탄핵에 참여함으로써 좌파세력의 집권을 도와준 ‘부역자’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운 처지다. 또 친박계가 주축인 남아 있는 새누리당은 정우택 원내대표가 인명진 목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여 인적청산을 두고 지리멸렬 상태이니 사실상 오늘의 정국은 여당 없는 야당 독주시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인 목사의 경우 영등포 도시산업 선교회 출신으로 반정부 반체제 운동 전력을 쌓고 최근에는 탄핵 지지, 사드배치 반대, 개성공단 재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등 새누리당 정책노선을 모조리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인명진 비대위는 친노패권주의를 극복하고 4.13 총선에서 대승한 더민주당의 김종인 비대위가 아니라 정통보수 새누리당을 좌파 지원당으로 갖다 바치려는 비대위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다.

주류 언론 ‘조·중·동’ 요즘

1970년대 통금(通禁)시대를 겪은 기자 출신 70대는 최근 탄핵정국 관련 언론보도에 거의 실망, 분노한다. ‘조·중·동’ 등 정통 주류언론과 종편, 뉴스채널 등이 모조리 ‘친 촛불’, ‘반 박근혜’, ‘태극기집회 무시’ 등 불공정 보도로 일관하는데 너무 화가 치민다는 의견을 경제풍월에 전해왔다.
언론인 경력 중에 경제기자 출신과 정치기자 출신 사이에 탄핵정국 관련 인식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최순실 게이트 관련 고발기사에서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실패를 경쟁적으로 확대 보도하는 과정에 언론윤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루머나 과장, 왜곡 등 사실보도 차원의 노력도 없었고 사후 정정이나 사과보도 절차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언론인 출신들은 이 같은 자신들의 인식을 제시하며 조·중·동을 대신할 ‘대한민국 대변’ 정통 보수신문 창간, 새누리당, 개혁보수신당,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을 초월할 수 있는 ‘대한민국 애국당’의 창당을 주장하니 그 심정을 왜 모르랴.
조선, 동아, 중앙일보가 전통과 역사가 빛나고 논객들의 지식과 인품이 훌륭하다고 믿어 왔지만 요즘 탄핵관련 보도를 보라. 도무지 말이 안 되고 언론윤리를 언급할 처지도 못 되지 않는가. 그러니 언론계에서 청춘을 바친 전직 기자로서 기존 조·중·동을 타파할 애국신문, 기존 정당을 모조리 능가할 애국정당의 창당을 주장하지 않는가.
3사 가운데 중앙일보의 경우 JTBC가 최순실 태블릿 PC 의혹의 중심에서 애국단체들의 태극기집회 비판을 받으면서 최근 보수논객 김진 논설위원을 퇴출시켜 눈길을 끌었다. 반면에 손석희 JTBC 보도담당사장은 그대로 유임시켰다.
중앙일보, 서울신문 등 기자 경력 30년의 이영석 씨는 ‘벼랑에 선 보수’(2016.10 비봉출판사) 저서를 통해 차라리 ‘좌파로 살면 편하다’는 푸념을 인용하기도 했다. 저자는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해운 마피아’가 문제될 때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이 대학동기인 대한제당 설원봉 회장으로부터 받은 전별금이 재판과정에 범죄 수익으로 둔갑되어 의원직을 잃은 사건을 분석한 이 저서에서 ‘거짓에 함몰된’ 군중권력, 운동권 권력, 법복(法服)권력을 비판했다.
저자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들의 제2 건국, 역사바로세우기, 제주4.3사건 등 ‘역사 비틀기’를 비판하면서 국무총리를 지낸 한명숙 씨 사건을 보라고 예시했다. 그녀는 3차례에 걸쳐 부정 정치자금 9억원을 받고 2심에서 징역 2년, 추징금 8.8억원을 선고 받고서도 최종 대법원의 확정까지 6년간이나 의정활동 한 사례를 제시하며 ‘좌파로 살면 편하지 않느냐’고 한탄한 것이다.

정치인들 속성은 사람을 속인다

경주 위덕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인 박훈탁 정치학박사는 ‘정치인은 사람을 속인다’고 주장한다. 서울대를 나와 미국 조지아대학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 박 교수는 저서 ‘위험한 정치경제학’(2012.8)에서 정치인이 사람을 속이는 것은 일부 정치인만의 개인적 속성이 아니라 모든 정치인의 보편적인 특성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미국의 좌파 정치심리학자인 하롤드 라스웰(Harold Lasswell)의 학설을 인용하여 “정치인은 속이는 피조물로 자신의 사적인 동기를 공공의 목적에 덮어씌우기를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최근의 우리나라 탄핵정국이 바로 라스웰이 발견한 정치인의 보편적인 특성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탄핵사태를 여야 정치인들이 합세하여 증거도, 근거도 없는 거짓된 풍문으로 대통령을 탄핵해 버린 초유의 사태라고 규정했다. 박 교수는 검찰과 언론이 태블릿 PC가 최순실의 국정농단 증거라고 주장하지만 최의 것이 아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국회가 민주주의를 지킬 생각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대통령 탄핵을 거둬들이고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은 사직한 후 청와대 앞에 멍석을 깔아 놓고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그들이 이에 동의하리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하고 지난해 12월 17일, 24일, 31일 덕수궁 앞, 시청광장, 광화문에 운집한 태극기 물결이 그들을 청산해 내고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물결은 “일당을 받고 동원되는 다른 집회꾼들과는 다르다”고 규정하고 보수세력이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고 그토록 대대적으로 결집한 전례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이들 태극기 물결이 거짓말을 일삼는 정치인들을 청산하고 대중적인 ‘애국보수정당’ 창립의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4.3진상조사위원 사퇴 한 장군의 탄식

안동데일리 조춘수 대표는 KBS를 비롯한 공중파 방송과 주류언론들의 보도 행태에 관해 소름이 끼친다고 지적하고 국민의 감시역할과 관계당국의 법적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공익방송 보도와 관련 방통위에 여러 차례 지적했다고 말하면서 언론의 지나친 편파보도가 국가와 국민에게 끼치는 해독을 무한정 방관만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조 대표는 탄핵관련 촛불시위가 분노한 민심을 대변한다는 사실에는 동의하지만 언론이 이를 전 국민의 뜻이라고 과장 보도함으로써 여론을 오도하지 않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제주 4.3사건 진상조사위원직을 사퇴한 바 있는 한광덕 장군은 경제풍월에 보낸 이메일 의견서를 통해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은 ‘땅을 치고 통곡할 지경’이지만 모든 언론보도가 최순실 게이트 보도경쟁을 통해 여성 대통령의 사생활과 인격까지 비하시켰다고 비난했다.
한 장군은 인터넷에 오른 어느 탈북 외교관리의 시 구절을 인용 소개하기도 했다. “박통(박근혜)이 돈 먹었니? 사기 쳤어? 김대중처럼 적에게 돈 퍼주고 노벨상 받았어? 노무현처럼 우리바다 적에게 내주자고 했어? 문재인처럼 적과 내통했어? 그런 거 아무것도 없잖아?”
한 장군은 탄핵정국 관련 대한민국 국가안보를 심각히 걱정하는 우국충정으로 이 같은 인터넷 시 구절을 다시 한 번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 장군은 비록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을 받았지만 반헌법 통진당 해산, 전교조 법적지위 박탈,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개성공단 폐쇄결단, 북한인권법 제정, 사드배치 결정 등은 뛰어난 업적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 촛불민심에 편승하여 차기 집권을 확신하고 있는 세력이 사드배치를 반대하고 개성공단의 재개를 주장하고 있는데도 그냥 두고 볼 수 있겠느냐면서 태극기집회의 승리를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11호 (2017년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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