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하용성, 행복우물 발행

[이코노미톡]


2020년 남북통일
소설 ‘신의 속삭임’
저자 하용성, 행복우물 발행

▲ 소설 '신의 속삭임'의 저자 하용성

소설 ‘신의 속삭임’이 2020년 남북통일을 예고한다. 국호는 ‘고려연방공화국’이고 초대 통일 대통령은 실권 없는 국가원수라고 하지만 북한 김정은이니 상상의 파격이고 황당한 충격이다. 그렇지만 정치소설은 아니고 종교소설, 추리소설 등 다양한 성격이 복합된 주류 종교에 대해 비판한 ‘신의 속삭임’이라고 이해된다.

통일 8년만에 김정은 대통령 시해

작가 하용성 씨는 현역 언론인으로 이 작품을 위해 10여년이나 산고를 거쳤다고 했다. 이 소설에 그려진 정치적 상황은 사건의 전개과정을 설명하기 위한 자료이기 때문에 실제와는 상관이 없노라고 해명한다.
분단 75년인 2020년, 대한민국 대통령 조영민과 북조선 김정은 위원장 간에 고려연방공화국 설립을 선포한다. 의원내각제 하의 상징적인 국가원수는 김정은이 맡되 초대 대통령의 경우 특별히 임기 10년이 보장된다. 다만 입법, 행정, 사법체제는 남측방식을 도입했으므로 내용상 흡수통일 성격이다.
문제는 통일 8년째에 김정은 대통령이 암살된다. 청와대 경호실 임정우 경호관이 김정은과 부인 이설주를 저격하고 자신도 자살한다. 사건은 극우단체의 소행이 아니냐, 김정은의 비밀자금과 관련 있지 않느냐는 논란 속에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그러다가 통일연방정보원이 범인의 어머니가 중국에서 신분을 세탁한 채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추적해 냈다. 그러나 그녀마저 의문의 사망으로 입을 닫고 말았지만 유품 속에서 조그마한 단서를 발견,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고 해결해 나간다는 이야기다.

주인공 세홍의 출생비밀과 성장과정

소설의 주제인 신의 속삭임은 남북이 통일된 해에 태에 태어난 아이가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채 새로운 불교종파를 창시한 승려와 개혁성향의 개신교 목사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면서 전개된다.
통일 8년 만에 김정은 대통령 시해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해 가는 과정과 주인공 세홍의 성장과정이 어우러져 엮어진다. 세홍이 창시한 한교는 모순에 가득 찬 기존 주류 종교를 대신할 새로운 믿음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기독교가 인류가 지향해야 할 신앙으로는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현 시대가 한 단계 진화한 종교적인 패러다임을 요구한다고 주장한다.
소설의 내용 곳곳에는 독자들의 개인적인 판단과 해석을 요구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숨어 있다. 이를 들춰보는 것도 이 소설을 읽는 재미 가운데 한 가지로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주인공 세홍의 얘기와 김정은의 시해사건이라는 두 개의 핵심 플롯이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하다가 마지막에 이르러 하나로 귀결된다는 것이 흥미로운 일이다.

주류종교의 모순 비판하고 대안제시

저자 하용성은 일요신문 부산경남 본부장으로 활동하며 기자생활을 통해 현장 정치에 관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릴러 및 SF소설 분야를 접목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소개되어 있다.
저자는 경남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와 경상대 회계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학시절 학내 밴드와 언더그라운드로 시작해 10년 넘게 음악활동을 하다가 언론계에 정착한 특이한 경력을 쌓았다.
저자는 ‘신의 속삭임’은 재미에 초점을 두고 주류 종교의 모순에 비판과 대안제시에 노력했다고 밝힌다. 저자는 주류 종교가 변화의 몸부림이나 자기성찰 없이 기득권 유지에만 골몰한다고 비판한다. 또 일부 보수언론과 친일론자 등에 대한 날카로운 공격도 덧붙인다. 저자는 특히 기독교에 비판적인 입장에 있는 이들이 이 소설을 통해 쾌감을 느낄 것을 기대한다. 행복우물 발행.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11호 (2017년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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