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왕진오 기자] 한해를 시작하는 정월 보름은 한국의 세시풍속에서 비중이 크고 뜻이 깊은 날이어서 특별히 '대보름'이라 일컫는다.

▲ '장승제'.(사진=국립민속박물관)

특히 마을의 평안은 곧 마을 사람들의 평안으로 이어지기에 마을을 깨끗한 공간으로 정화하고 정성을 다해 동제(洞祭)를 지낸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 2017년 정유년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9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야외전시장에서 충남 공주시 신풍면 쌍대리 토끼울 마을과 함께 장승제를 진행한다.

장승제는 남녀 모두가 참여하는 마을 축제이다. 쌍대리 마을 입구에는 사찰주변에만 나타나는 '상원당장군지위'(上元唐將軍之位)와 '하원주장군지위'(下元周將軍之位)라고 새겨진 석장승과 나무장승 그리고 솟대가 서로 마주보고 세워져 있다.

▲ '장승제'.(사진=국립민속박물관)

지금은 남아 있지 않지만, 주변에 사찰이 있었다는 전승과 함께 ‘절골’ 등의 지명이 전해져 온다.

정월 14일밤에 마을 남자들은 다 모여서 장승 솟대를 만들고, 유사·제관·축관은 축문과 소지 명단을 쓰며, 오방신장의 위목을 써서 금줄에 달고 솟대와 금줄나무를 세운다.

마을 입구에 마주보며 서 있는 선돌형 장승 앞에서 치르는 장승제는 ‘거릿제’의 하나로 마을 사람 전원(남녀) 참가하여 지낸다.

이번 행사는 점차 소멸되는 장승제를 통해 주민들이 오랜 세월 동안 마을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장승과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뜻 깊은 체험의 장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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