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 우상호 감성 에세이집

386 운동권 정치인
세상의 그 무엇이라도…
‘촌놈’ 우상호 감성 에세이집

‘촌놈’ 우상호의 감성 에세이집 제목이 ‘세상의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다면…’이니 여러 모로 특이한 느낌이다. 저자 스스로 강원도 철원 태생임을 말하기 위해 ‘촌놈’이라는 수식어를 갖다 붙였을 것이다.
우상호 의원이라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가장 눈부시게 뜨고 있는 정계의 스타 아닌가. 차기 집권세력으로 자부하는 제1야당 더민주당 원내대표의 글이니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우 대표가 스스로를 촌놈이라고 비하한 것은 배고픈 시절, 이등병 시절 등을 이야기하고 80년대 순수한 학생운동 기록을 말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우 대표는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나온 시인으로 윤동주문학상, 오월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니 작가로서 길이 열려 있었다. 그러나 정계에 진출하여 필명을 압도하는 영향력 있는 정치인으로 더욱 성공했다.
학생운동이 발판이었다. 연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되어 1987년 6월 항쟁에 앞장서고 이한열군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장을 맡아 민주투사로서 경륜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정치에 입문하여 민주당 최고위원, 대변인, 열린우리당 대변인 등을 역임하고 3선 의원으로 더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됐으니 실로 ‘세상의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다면’의 경지에 도달한 셈이다.
최순실 게이트 하의 정국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이끌어 가는 형국이며 특히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사실상 집권당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 아닌가. 이런 측면에서 비록 에세이집이라고 하지만 이 책이 우상호 정치의 색깔과 관련이 있지 않느냐고 주목을 끌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책 머리글을 통해 지난 80년대 대학 상황이 자신을 막다른 길로 내몰아 성난 짐승처럼 내달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고난과 격변의 시절을 보내며 언제나 영혼이 자유로울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살아 왔노라고 말한다.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 갖고 있는 거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그 사이 가치관의 대립과 세대갈등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현재의 사회적 상황을 보면서 우리세대를 정치적 코드로만 읽고 있는 다른 세대들에게 우리를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논리적으로 정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노라고 밝힌다. 정치적 투사, 맹장의 이미지 앞에 ‘촌놈’이란 수식어를 갖다 붙인 까닭이 이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9호 (2017년 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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