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기술 수출 한미약품 이미지 손상
‘늘구멍’ 신약개발 분위기 조성 필요

‘뚝심 R&D 신화 깨질라’
악재 늑장공시 논란
신약기술 수출 한미약품 이미지 손상
‘늘구멍’ 신약개발 분위기 조성 필요

▲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올무티닙 기술수출취소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관순 사장.

신약개발 기술수출 스타기업의 이미지 손실이 너무 안타깝다. 1조원의 기술수출 공시 다음날 신약개발 중단통보 늑장 공시 혐의에 내부자거래 및 투자자 피해가 보도됐으니 이런 ‘호사다마’(好事多魔)가 또 있는가.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의 ‘뚝심신화’가 깨어져 불신을 받게 되면 바늘구멍에 비유되는 신약 R&D 분위기에 찬물 끼얹고 성장동력 좌초하지 않겠는가.

악재 공시지연, 내부자거래 혐의 겹쳐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신약개발 중단 통보 악재 공시지연 여부와 내부자거래 혐의는 관계기관의 조사를 통해 규명될 사항이지만 지금껏 나온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비난을 받게 되었다.
지난 9월 29일 하오 4:30시에 “피부암 치료신약 1조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미국 제넨텍사가 최종 승인했다”고 공시하고 하오 7시에는 “지난해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 계약한 폐암치료 신약 ‘올무티닙’의 개발중단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기술수출 중단도 문제지만 이를 곧장 공시하지 않고 다음날 증시개장 후인 9시 29분에 공시했으니 탈이 날 수밖에 없었다.
한미약품은 고의성이 없는 공시절차상의 문제라고 해명했지만 다음날 증시 개장 후 급등했던 주가가 폭락하여 개장 직후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일부에서는 악재를 공시하기 전 전날 밤에 내부 직원의 카톡을 통해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금융위원회의 자본시장 조사단이 제보를 받아 확인했노라고 주장하니 아무래도 조사를 통해 벌을 받게 되지 않겠는가.

식약처 투약중단권고 논란후 ‘제한적 사용’권고

또 식약처가 다음날 하오 4시가 넘어 국내서 올무티닙 투약중단 권고를 내린 것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식약처가 “신약부작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베링거인겔하임의 항암신약 개발중단 통보가 있은 다음에야 투약중단을 권고했다”니 잘못이었다.
한미약품은 피부괴사로 인한 환자사망 사례를 식약처에 제때 보고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문제가 된 부작용은 다른 항암제에서도 나오고 말기암 환자대상 임상시험에서도 나올 수 있는 사례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논란 역시 관련 전문가들의 판단영역이라고 보기에 우리네가 시비를 가리기는 어려운 대목이다.
그 뒤 식약처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거쳐 신약의 일부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기존 치료에 실패한 말기 폐암환자에게 부작용 가능성을 알리고 동의를 받아 ‘제한적 사용’을 권고했다. 이는 투약을 중단하면 증세가 급격히 악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계속 올무티닙 개발을 추진하려는 한미약품은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식약처가 신약 부작용을 1년 이상 늦게 보고한 의혹을 조사 중이라고 하니 결과가 문제다.
그러니까 한미약품은 한국거래소, 금융위원회, 식약처 등의 조사과정이 끝날 때까지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한미약품 성공사례 소중하다

비록 일부 부작용이 말썽이지만 한미약품의 8조원대 신약 기술수출 성공사례가 너무나 소중하다고 강조한다. 해외의 사례를 봐도 신약개발의 부작용이나 실패사례가 적지 않다고 하니 한미약품의 선구적인 신약개발 공적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한미약품은 지난 2007년 이후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해왔으며 지난해는 1,871억원을 신약개발연구에 투자했다니 현 시점에서 실패사례의 하나로 전부를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한미약품 외에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등 상당수 제약사들이 R&D 투자를 확대해 오고 있으며 LG생명과학, SK케미칼, CJ헬스케어 등도 신약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바늘구멍 성공률에 도전하고 있는 신약개발을 국가와 국민이 성원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일자

계약사

제품

임상현황

계약규모

2015년 3월

스펙트럼

포지오티닙(다중표적항암신약)

임상2상

미공개

2015년 3월

일라이릴리

HM71224(면역질환치료제)

임상2상

6억9000만 달러

2015년 7월

베링거 인겔하임

HM61713(내성표적항암신약)

개발중간

7억3000만 달러

2015년 11월

사노피

당뇨치료제 3건(개량신약 등)

임상1상, 3상

39억 유로

2015년 11월

얀센

지속형 당뇨치료제

임상2상 예정

9억1500만 달러

2015년 11월

자이랩

HM61713(내성표적항암신약)

비공개

8500만 달러

2016년 9월

제넨텍

HM95573(다중 표적 항암제)

임상1상 중

8억3000만 달러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7호 (2016년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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