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눈, 삼성전자·현대차 망조 드느냐

글로벌 브랜드 신뢰추락
초일류 갤노트 ‘너마저’
국민차, ‘천하태평’ 파업

국민의눈, 삼성전자·현대차 망조 드느냐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판매가 지난 11일 판매와 교환을 중단되고, 13일부터 제품 교환과 환불을 실시하고 있다.

그냥 시중의 눈으로 보고 느낀 소감이지만 글로벌 일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망조 들면 우리경제가 어찌 되겠느냐고 걱정한다. ‘쓸데없는 걱정’이어야 마땅하겠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에 망조 기운이 스며든 꼴로 비치니 시중에서 걱정하는 것이다.

삼성, 현대차 망조들면 뭐가 남는가

천하제일 삼성전자의 갤럭시 신화의 추락이란 청천벽력이나 다름없다. 갤노트7 출시 50여일 만에 판매, 생산 중단이라니 직접 삼성전자와 이해관계가 없는 국민의 입장에서 뜻밖의 근심, 걱정이다. 도대체 “제1주의 삼성전자 ‘너마저’ 오만 방종이냐”고 무섭게 꾸짖지 않을 수 없다.
또 대한민국 국민차로 키워준 현대차는 “품질불량 리콜사태 속에 귀족노조의 천하태평 파업이냐”는 국민적 원성과 질타를 듣지 못하고 있는가.
삼성전자와 현대차 망하고 나면 우리경제에 뭣이 남아 있을 수 있겠는가. “설마 망하기까지야”라고 해명할는지 모르지만 갤노트7 리콜이나 소나타, 아반떼 리콜사태 보고 킬킬대고 좋아서 웃음을 못 참는 세력이 얼마일까. 제발 실수하고 불상사 저질기를 학수고대하던 경쟁사들에게 즐거움 안겨주고자 스마트폰 배터리 폭발사고 내고 인기차종 품질불량사고 내고 은폐하려 시도했었는가.
분통이 터져 하는 말이지만 국내 1·2위, 글로벌 초일류라는 오만과 자만에 도취하여 국민과 정부의 지원과 성원 속에 쌓아올린 공든 탑을 무너뜨리고 용서받을 수 있는가. 삼성과 현대차 CEO와 기술자와 노조가 참회하고 거듭 태어나지 않으면 망하는 길로 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이재용 경영 등판 앞서 경고등인가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폭발사고란 도무지 있을 수 있는 사고가 아니라고 본다. 폭발사고 요인 검증도 없이 미국시장에 출시하고 여기저기서 폭발사고 보고되자 배터리 제조공정 결함이라 발표했으니 초일류 기업의 기술자들은 뭘 하고 CEO는 뭘 했는가. 또 배터리 교체 후의 폭발사고는 뭐라고 해명할 수 있는가.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 선님을 앞둔 가운데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초기대응시 이재용 부회장의 조기 리콜 결단을 높이 평가했었지만 등기이사 등재를 앞둔 그의 리더십 시험일까. 앞으로 연말까지 환불, 교환에 3조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하니 그 엄청난 손실을 누가 덮어쓸 작정인가. 더구나 세계 초일류의 이미지 손상이며 주가폭락, 수출격감 등 국가와 국민경제에 미친 손실은 무슨 수로 회복할 수 있다는 말인가.
삼성전자에는 반도체 부문 외에도 가전이나 디스플레이 등 사업종목이 넉넉하여 당분간 버틸 수 있겠지만 한 번 무너진 신화를 쉽게 부활시킬 방도가 있을까.
헤지펀드 엘리엇이 지난 5일 전격적으로 삼성전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서를 내놓았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을 그토록 반대했던 엘리엇이 무슨 까닭으로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도와주겠다는 제안을 제출했을까.
삼성전자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하여 투자부문을 삼성물산과 합병 ‘삼성지주회사’로 만들고 30조원의 특별배당을 실시하라는 요구이다. 또 전자사업 부문은 나스닥과 증권거래소에 공동 상장하여 주주가치를 높이고 이사회를 개선, 외부인사 3인을 추가로 선임토록 요청했다. 이 같은 엘리엇의 제안은 외국계 지분과의 연합을 통해 이사회 진출을 노리는 위장전술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구조를 도와줄 테니 30조원을 내놔라는 뜻이지만 실제 배당을 실시하게 되면 15조원 상당이 해외로 나가게 되어 있다. 그러니까 갤노트7 사태와 함께 이재용 체제에 대한 험한 도전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궁금한 편이다. 삼성전자 CEO들의 연봉이 오너들을 능가할 만큼 100억대를 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초일류로 질주해온 삼성경영에 대한 중요하고 심각한 경고라고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품질불량 리콜속에 ‘천하태평’ 파업인가

현대차 울산공장의 동태가 늘 울산경제와 지역민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다. 최근 울산지역에 경주지진 여파가 미치고 태풍 ‘차바’의 흙탕물이 울산공장을 덮친 가운데 현대차 노조의 부분파업과 총파업이 울산경제를 울상으로 만들었다.
현대차 노조의 상습적인 파업은 국민의 눈에 ‘귀족노조’의 배부른 투정으로 각인되어 왔지만 지금은 그들이 만든 현대차의 품질불량 리콜사태 속에 임금, 성과급, 격려금 올려달라고 파업하여 생산과 수출 차질에다 영업이익 감소가 심각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마디로 회사경영이야 어찌되건 알바 없으니 억대 연봉에도 더 달라는 ‘천하태평 파업’ 아니고 무엇인가.
최근 현대차의 에어백 작동결함을 발견하고도 1년 이상 은폐하다 뒤늦게 보고하여 국토부가 자동차관리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니 처벌을 받게 될 처지다. 또 미국에서는 소나타 소비자 88만명이 엔진결함에 관한 집단소송을 제기하여 무상점검, 수리 보증기간을 연장키로 겨우 합의했다고 전해졌다.
파업 중인 현대차 노조가 이런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늘 품질제일을 강조하며 글로벌 마케팅에 전심전력을 쏟는 모습이지만 노조는 품질불량 리콜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고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궁금하다. 최근 현대차가 국내 공장 신증설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해외공장을 계속 늘리고 있는 것이 무슨 까닭일까.
연봉 억대 수준의 현대차 거대노조의 집단 이기주의, 독선, 독주행태를 개선하지 않고 현대차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는지 의문이다. 미국 GM, 일본 도요타, 구라파 폴크스바겐 보다 월등히 높은 연봉에 생산성은 뒤떨어지고 있는데도 그냥 현대차가 계속 발전할 수 있다면 기적이 아니고 무엇일까.

▲ 현대차의 에어백 작동결함을 발견하고도 1년 이상 은폐하다 뒤늦게 보고하여 국토부가 자동차관리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은 2017년 산타페의 에어백시스템에 관함 설명을 담은 그림.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거야 정치’가 ‘경제 교체’를 주장할 때

거야(巨野) 3당이 주도하는 국회는 반재벌 정서에다 노동권과 관련된 국회 환노위는 한국노총 출신 노동운동권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소야대’ 구도이다. 야권의 대선주자들은 이미 싱크탱크 설립으로 내년 대선정국을 앞당기고 있는 형국이다.
유력 대선주자 한 사람이 앞장서서 ‘정권교체’를 넘어 ‘경제교체’를 공약하며 박근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법인세, 소득세 인상 등 ‘부자증세’와 각종 복지 포퓰리즘을 띄우고 있다. 정부와 기업주도식 성장보다는 개인과 가계 중심의 ‘국민성장’론도 공약했다.
거야 3당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 절차와 모금과정의 비리혐의를 주장하며 ‘전경련 해체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여기에 국민들의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호감도(好感度) 조사는 늘 100점 기준에 40점대에 머물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도 수백 명의 기업인 증인, 참고인들이 국회로 불려가 야단맞고 추궁 받는 광경을 보여줬다. 대체로 대기업과 재벌경영은 개혁의 대상이고 중소기업은 피해자이자 선(善)하다는 기준이 정치권의 관념으로 비쳐진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이 성장하여 중견기업으로 격상하는 것을 싫어하고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올라가는 것은 금기처럼 여기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
야권은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특징이나 강점보다는 불균형과 양극화로 비판하고 특히 재벌경영이 양극화의 주범처럼 인식하는 분위기다. 노동개혁과 관련해서 보면 차기 대권주자 한 사람이 성과연봉제와 임금피크제에 대해 “대통령, 국회의원, 장관 등 힘 쓰는 사람들은 아니하고 노동자들만 하라느냐”는 말로 귀족노조의 파업투쟁에 동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재벌경영이 여소야대 정치권의 도마 위에 올라 있는 시기에 삼성과 현대차가 망조를 보이면 어찌되겠느냐고 우리네 시중여론이 ‘쓸데없는 걱정’을 해보는 심정인 것이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7호 (2016년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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