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진단되면 치료 가능

[비뇨기 건강칼럼 (28)]


소변에 적혈구… 혈뇨
붉다고 혈뇨 아니다
원인 진단되면 치료 가능

글/ 유정우 (타워비뇨기과 원장)

정확한 진단만 되면 치료 가능

소변에 정상범위 이상의 적혈구가 섞여 있는 상태를 혈뇨라고 하는데 이는 신장에서 외 요도구에 이르는 요로 중 어느 부위에서 출혈이 있음을 의미한다.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것을 육안적 혈뇨, 현미경 검사에 의해서만 판단되는 것을 현미경적 혈뇨라고 하는데 현미경의 고 배율 시야에서 3~4개 이상의 적혈구가 보일 경우 비정상으로 간주한다.
대부분의 혈뇨는 정확한 검사와 진단과정을 거치면 원인을 확인할 수 있으며 치료 역시 가능하다. 특히 혈뇨는 방광암이나 신장계통의 종양질환, 만성신부전이나 사구체 신염과 같은 만성 신질환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해야 한다.

혈뇨라고 다 붉은 색인 것은 아니다

육안적 혈뇨는 소변을 보기 시작해서부터 끝날 때까지 붉은 오줌이 나오는 전 혈뇨, 시작 첫 부분만 붉게 나오고 후반부는 정상적인 색의 소변이 나오는 초기 혈뇨, 시작할 때는 정상이나 소변이 끝날 때쯤 붉게 나오는 종말 혈뇨로 구별할 수 있다.
대개 전 혈뇨인 경우는 그 원인 병변의 부위가 신장이나 요관 및 방광에 있을 때이고, 초기 혈뇨는 병변이 요도나 전립선에, 종말 혈뇨는 주로 방광경부에 병변이 있을 때 나타나게 된다.
소변의 색깔로 보면 빨간색은 현재 활발하게 출혈되거나 하부 요로에서의 출혈을 암시하며 갈색은 사구체신염을 의미한다. 그러나 소변이 붉다고 모두 혈뇨는 아니므로 혈뇨가 의심되면 반드시 요 검사를 하여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많은가를 확인하여야 한다. 혈뇨가 있는 경우 특히 중년 이후에는 요로에 중대한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가 되므로 철저히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혈뇨와 함께 단백뇨나 요 침사에서 원주가 발견되는 경우는 사구체신염 등 각종 신장염, 혈소판 결핍성 자반 등 소위 내과적 원인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혈뇨를 일으키는 비뇨기계의 병변은 종양, 염증, 요로결석 또는 외상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중년 이후에 무통성 육안적 혈뇨가 생기면 요로나 생식계에 생긴 종양 특히 방광과 신 종양을 의심하게 되고 전립선비대증이나 이에 따른 합병증에 의한 혈뇨의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 이 경우 신장과 요관에 대해서는 배설성 요로 조영술과 초음파 검사를 하여야 하며, 방광의 상태를 알기 위해서 방광경 검사를 꼭 시행하여야 한다.
혈뇨의 발생 부위에 따른 원인신장에서 나오는 혈뇨 : 사구체 신염 , 유전성 신염 , 신장 종양 , 신우신염 , 악성고혈압 , 신장 동정맥류 , 신장 결핵 , 신장 결석 등
신장 외에서 나오는 혈뇨 : 방광암 , 전립선암 , 방광염 , 요도염 , 요로결석 , 전립선질환 , 전신성출혈성질환 등
그 밖의 혈뇨 : 약물 , 과도한 운동

추적 검사 통해 원인 병변 알아내야 한다

비뇨기과적 증상이나 아무런 증상 없이 신체검사에서 우연히 혈뇨가 발견되는 경우가 흔한데, 이때는 내과적 또는 비뇨기과적 조사를 하여도 특별한 병소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특발성 혈뇨라고 한다. 이는 대부분 병적이기는 하나 현재의 진단 방법으로 찾기 어려울 정도로 미세하거나 조기 병변일 가능성이 있고 별 달리 유의할 정도가 아닌 병소일 수 있다.
오랫동안 추적 검사를 해 보면 대개는 더 진전이 없이 양성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중년 이후에 발견된 무증상의 현미경 혈뇨인 경우 단백뇨나 요 침사에서 원주가 없는 경우에는 배설성 요로 조영술, 요 세포 검사 및 방광경 검사를 하여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주기적인 요 검사로 추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90호(2007년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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