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 속에 1인체제 구축
남남갈등조장, 독자생존 몸부림 꼴

김일성식 ‘연석회의’ 대물림
김정은 위장 평화공세
유엔 대북제재 속에 1인체제 구축
남남갈등조장, 독자생존 몸부림 꼴

북한 김정은의 대남 ‘불바다’ 위협론이 연일 신문, 방송을 통해 연속극처럼 보도되고 있다.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펼쳐지는 군사 퍼레이드가 화면에 뜨고 평양TV 여성 앵커가 앙칼진 목소리로 “미국이 건드리면 불바다”라고 호언한다. 이때 화면에 비친 김정은은 정보당국이 말한 대로 체중이 40kg이나 불어난 130kg의 살찐 모습에 안경테와 헤어스타일이 꼭 김일성을 닮았다.

▲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국무위원장 취임후 첫 공개활동 장소로 새롭게 건설된 평양중등학원을 현지시찰했다고 3일 조선중앙TV는 보도했다. <사진캡쳐=채널A 동영상 뉴스>

국무위원장 추대, 전권장악 내외 과시

김정은이 지난 6월 29일,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국무위원장’으로 추대된 후 3대 세습 직후 권력기반 불안을 걱정하여 “박수 건성건성 친다”는 이유로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할 때와는 달리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김일성, 김정일 수준의 확고한 1인 독재체제를 구축했노라고 과시한 모양이다.
실제로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은 최룡해(당), 황병서(군), 박봉주(내각)를 임명했으니 명실공히 전권을 독점했노라고 대내외로 선포한 셈이다. 이로써 김정은은 노동당위원장, 중앙군사위원장, 군 최고사령관에다 ‘공화국 원수’ 칭호로 북한 전역을 한 손아귀에 장악했다고 보여진다.
그동안 김정은은 새파란 나이에 늙은 추종자들 앞에서 담배 피우고 회의장에서 졸기도 하고 현장지도 나가면 줄줄이 수행하는 군 고위직들이 그의 말을 받아 적는 장면을 보여주며 김일성 왕조의 절대권을 과시해 왔다. 이 같은 그의 자신만만한 과신이 국제사회의 강력 압박에도 불구하고 핵과 경제 병진노선을 거듭 주장하고, 쿠바의 카스트로가 보낸 특사를 끌어안는 장면을 공개하여 “외교적 고립 속에서도 독자생존 할 수 있다”고 착각했을 것이다.
김정은이 4차 핵실험 하고 미 본토까지 닿는 장거리 미사일 시험에 성공한 후 미국이 건드리면 5차 핵실험이나 핵 공격으로 불바다를 만들겠다는 오만도 여기서 나왔을 것이다.

김일성식 ‘연석회의’마저 대물림 꼴

김정은이 권력장악 자신감으로 펼치고 있는 대남 평화공세도 어찌 그리 김일성을 닮았는가.
북한이 최근 남북당국, 정당, 사회단체가 참석하는 민족적 대화합 회의를 제의하고 각계인사에게 공개편지를 통해 평양, 개성 연석회의를 주장한 것이 바로 김일성 식이다. 북의 대남 위장평화 공세는 우리사회 내부의 친북, 종북세력 및 고첩, 자생간첩 등을 움직여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정부의 대북제재 조치를 비판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
김일성은 5.10 총선거 방해를 위해 제주 4.3 반란을 일으키고 대한민국 정부수립 직전에 평양 연석회의, 6.25 남침 직전에는 남북평화 협상을 제의했었다. 최근 북한이 정·관계 인사 100여명에게 8.15 화합 연석회의 편지공세를 펼친 것이 이와 너무나 유사하지 않는가.
북은 황교안 국무총리,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국방부장관, 이병호 국정원장, 홍용표 통일부장관 등에게 이 같은 편지를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 정부가 북의 평화공세에 진정성이 없다고 응답했지만 대남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지자체장과 이희호, 권양숙여사,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동영,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등에게도 같은 내용을 띄웠다고 한다.
또 지난 7월 4일, 남북공동선언 44주년에는 조국통일 3대원칙을 제시하며 ‘우리민족끼리 통일’을 다시 주장했으며 8.15 통일 대화합 연석회의를 촉구했다. 결국 김정은이 1인 독재체제를 확립한 자신감으로 유엔의 대북제재 속에서 김일성식 대남 위장평화 공세를 벌이는 선전 선동이 너무나 확연하지 않는가.

1948년 4월의 김일성 평양연석회의

비봉출판사 발행 ‘한국 현대사 자료집’인 ‘북한이 공개한 북의 지령 따라 움직이는 남쪽 사람들’(2010.12) 속에 김일성의 남북 연석회의 술책이 북측 자료를 통해 자세히 나온다.

▲ 948년 4월 22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연석회의에 참가한 김구 선생(오른쪽)이 김일성과 함께 회의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퍼블릭 도메인>

김일성은 1948년 4월 평양 연석회의에 앞서 ‘남북조선 정당, 사회단체 대표 연석회의’를 제의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공개서한에 이어 남조선 정당, 사회단체 및 개별적 인사에게 직접 사람을 보내 통일전선 정책을 설득했다. 이때 백범 김구에게도 특사를 보냈다.
또 북은 남조선 민족자주연맹 산하 정당, 사회단체들이 지지성명을 발표하고 남조선 언론들도 적극 호응보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구, 김규식 등 우익 정당 거두(巨頭)들마저 김일성 동지의 높은 영도력 현명성에 깊이 탄복하여 수령님을 민족의 태양으로 우러러 받들면서…”라고 마치 평양 연석회의 참석을 김일성 추대 행사처럼 왜곡 선전했었다.
이 같은 김정은의 김일성식 평양 연석회의 제의에 대해 정부가 진정성이 없다고 단정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는가.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은 고사하고 핵보유국이라고 강변하며 그의 평양 연석회의 참석을 공개하는 술수가 뻔하기 때문이다.

국제사회 고강도 압박속에 살아남을까

과연 김정은이 국제사회의 고강도 압박 속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최근 국정원의 국회 정무위 보고 내용 일부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그가 폭음, 폭식으로 체중이 불어난 사실이 확인됐다. 아마도 권력장악을 위한 긴장감이 해소되자 느긋한 자세로 폭음, 폭식하며 호기를 부렸을 것이다.
그가 대남 위장 평화공세를 벌이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미 핵보유국 위치를 확보함으로써 미국과는 평화협정을 흥정하고 남조선을 향해서는 ‘연석회의’ 공세로 남남갈등을 조장하여 박근혜정부의 대북제재 조치를 무력화 시킬 수 있다고 착각하지 않았을까.
국정원과 기무사가 간첩을 체포하거나 일부 추적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북의 지령을 받은 목사가 PC방에서 이메일로 국가기밀을 북으로 보내려다 체포되고 군 장병들을 포섭하려던 여러 명을 체포하거나 추적 중이라는 내용이다. 이들 간첩들은 북에서 남파된 것이 아니라 국내서 자생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이를 두고 김정은은 기존의 남한 내 고첩에다 자생 간첩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하지 않겠는가. 더구나 남한 내부의 친북, 종북세력이 날뛰고 있지만 박근혜정부가 이를 단속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킬킬 웃어대고 있을 것이다.
이 같은 김정은의 일방적인 착각이 끝까지 통할 수 있을까. 미국이 대북제재 강화법(HR 757) 규정에 따라 곧 김정은을 포함한 인권탄압 책임자와 대남선전선동부 등 기관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명단을 의회에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엔의 북한인권 조사위 보고서 이상의 강력한 조치로서 김정은의 인권탄압을 적시하고 이에 따른 미국정부의 독자적인 제재수단으로 강력한 압력으로 나타날 것이 분명하다.

북핵 폐기서명운동 250만명 돌파

애국단체들이 추진해 온 북핵폐기 1,000만인 서명운동이 4개월만에 25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 운동에는 대한민국성우회, 재향군인회, 재향경우회, 자유총연맹, 대한노인회, 종교·사회단체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운동본부는 북에 대해 대남도발을 할수록 국제사회가 더 강력한 압박으로 결국 핵 폐기 없이는 북한정권의 존립이 불가능하다고 경고하고 미국에 대한 북의 평화협정 공세가 핵보유국 인정 다음에는 미군 철수와 적화통일을 노리는 술수라고 지적했다. 운동본부는 미국에 대해 북핵에 대응하여 전술책의 한반도 재배치와 양국 공동관리를 제안했다.
또 오는 29일에는 이종윤 목사, 김진영 예비역 대장, 이심 대한노인회장 등 29명의 미국 방문단을 파견, 이 같은 사실을 미국의 조야에 전달하고 교포사회의 서명운동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김일성 왕조의 3대 세습권력이 위장 평화공세로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있지만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고 확신한다. 김일성의 ‘연석회의’ 음모를 체험한 세대가 살아있는 시점에 30대의 김정은이 이를 대물림 받아 뭘 어쩌겠다는 심산인지 너무나 빤하지 않느냐는 말이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4호 (2016년 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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