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결과에 대한 주력언론 논평

대통령과 친박 오만 심판
국민이기는 권력 없다
4.13 총선 결과에 대한 주력언론 논평
재벌 2~3세 갑질, 귀족노조 오만 질타

4.13 총선 투표 끝내고 개표방송 시청하며 역시 민심은 엄정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새누리당의 참패를 보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리더십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소감이었다.
언론의 평가에 잘 나타났다. 유력 신문 사설이 대통령과 친박에 대한 국민의 무서운 심판이라고 강력 지적했다.

▲ 유력 신문 사설이 4.13 총선 결과는 대통령과 친박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 지도부와의 회동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렸다.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3당 대표들간의 회동을 분기별로 정례화 하기로 했다. <사진=새누리당>

박 대통령과 친박의 오만 국민심판

집권세력 텃밭인 서울 강남과 TK 중심에 구멍이 나고 PK권도 무너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정치권을 심판하고 국회를 바꿔달라고 외치다가 스스로 심판 당한 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권 지지자들 중에 투표하기 싫다는 말이 많았다. 국민의당이 수도권에서 10~20% 득표율을 나타낸 것은 여권 지지표를 흡수한 셈이다. 결과는 대통령의 독주와 이를 추종한 진박(眞朴)과 무기력하게 따라간 여당에 대한 엄중 심판이다.
박 대통령은 임기 초 인사에 실패하고 불통(不通)시비 논란을 빚었다. 이제 대통령이 자신부터 비뀌어야 하고 국정도 쇄신해야 한다.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새누리당도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
국민의당 돌풍은 기성정당에 대한 경고이고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명령이다. 여권은 청와대의 거수기, 야권은 국회선진화법을 무기로 국정의 발목을 잡아왔다. 새누리당의 보복공천, 뒤늦은 사과쇼, 더민주당의 비례대표 명단 뒤집기 등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다. (4월 14일 조선일보 사설 요약)

국민을 이기는 권력 없다

4.13 총선 민심의 분노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선거혁명 수준의 준엄한 심판이다. 집권세력은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태풍을 맞았다. 더민주당은 제1당이 됐으나 호남을 상실했다.
정당 구조상 새누리당은 압승을 예상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박 정권에 대한 심판은 야권분열을 상쇄하고도 남을 수준이다. 강원, 충청권도 일부 무너졌다. 시대착오적인 진박과 배신자론, 친박 살생부 논란, 보복공천에다 김무성 대표의 ‘옥새파동’ 등의 결과다. 뒤늦게 석고대죄 한다고 무릎 꿇고 빌었지만 소용없었다.
박 대통령이 국회를 설득하고 협조를 구하기보다 윽박지르고 압박한 자세였기 때문이다. 대화와 소통으로 바꿔야 한다. 더민주는 친노 패권주의에다 국정의 발목을 잡는다는 심판을 받았다. 이 같은 극단적인 정치문화의 청산요구가 이번 총선결과에 나타난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야권연대 주장에 굴복하지 않고 제3당 체제를 성립했다. 앞으로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3당 역할이 요구된다. 야권 내의 경쟁과 견제로 수권능력을 키워야 한다. (4월 14일 중앙일보 사설 요약)

대통령이 바뀌라는 국민의 명령

이렇게도 민심이 무섭다. 박 대통령 집권 3년 중간평가 성격으로 최악의 참패이니 레임덕이 가시화 할 수밖에 없다. 여소야대 국회가 곧 국민의 응징이다.
새누리당 대변인이 밤늦게 “초심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새누리당의 미래가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 날”이라고 논평했다.
그동안 집권세력이 ‘불패의 신화’를 믿는 오만에 대한 국민의 회초리다. 새누리당 대표실에 “정신 차리자, 한순간에 훅 간다”고 적어 놓고 정신 못 차린 웰빙당 체질에 철퇴를 내렸다.
텃밭이라는 서울 강남벨트, 부산, 대구도 일부 무너졌으니 박 정권 심판을 위한 분노의 폭풍이다.
더민주당은 선전했지만 예뻐서가 아니라 집권세력이 미워서 표를 준 것이다. 야권의 심장인 호남을 잃고 정당투표율에서도 국민의당에게 졌으니 친노 패권주의와 운동권식에 대한 심판이다.
박 대통령은 총선 이후 국정 정상화에 주력해야 한다. 4대 구조개혁, 실업문제, 수출감소, 가계부채 등 산적해 있다. ‘선거의 여왕’ 타이틀을 내려놓고 경제위기, 안보위기에 대처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이다.
친여 무소속과 제3당 진출로 보면 ‘다여다야’(多與多野) 구조이다. 앞으로 일방통행 통치는 중지하고 탕평인사, 전면 개각으로 수습해야 한다. (4월 14일 동아일보 사설 요약)

노비문서 뺨치는 현대가 사장의 갑질 매뉴얼

인터넷에 공개된 현대비앤지스틸 정일선 사장의 수행 운전기사 매뉴얼이 공분(公憤)을 일으키고 있다. 정 사장은 고 정주영 회장의 넷째 아들인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대표의 장남으로 현대가(家)의 3세다. A4 용지 100장이나 되는 매뉴얼에는 운전기사가 정 사장 출근 전에 속옷과 양말, 운동복을 챙겨야 하는데 속옷은 군대에서 접듯 세 번 각을 잡고 밴드 쪽으로 말아 올려서 개라는 규정도 있다.
이 세세한 매뉴얼대로 지키지 않으면 운전기사는 경위서를 쓰고 벌점에 따라 감봉처분을 받았다. 이쯤 되면 수행기사 매뉴얼이 아니라 현대판 노비계약이다.
“빨리 가자는 말씀이 있을 경우 위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신호, 차선, 과속카메라, 버스 전용차로 무시하고 목적지 도착이 우선임”이라고 빨간색 글씨로 적힌 매뉴얼을 보면 법과 제도는 정 사장의 안중에 없는 듯하다.
“내가 뗀 과태료만 500~600만 원이 넘었고 차가 막히면 욕설과 함께 운전 중에 머리도 맞았다”는 운전기사 주장도 나왔다.
현대비앤지스틸의 매뉴얼은 미성숙한 인격의 ‘금수저’가 천민자본주의를 만났을 때의 추악한 민낯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사장의 조부 정주영 회장은 “이봐, 해봤어?”로 상징되는 한국적 기업가정신으로 기업을 키우고 산업화에 앞장섰다. 정 사장도 회사 창립 50주년인 4월 7일 비전 선포식에서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는 동안 우리회사의 핵심은 고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가장 가까이서 일하는 운전기사도 사람답게 대우하지 않는 사장이 어떻게 고객을 동반자로 챙기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정 사장은 뒤늦게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젊은 혈기에 자제력이 부족하고 미숙했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46세 젊음을 면죄부로 내세우는 정 사장 같은 3세 경영인 때문에 ‘흙수저’ 논란과 반기업적 정서가 불거지는 것이다. (4월 9일 동아일보 사설)

안하무인 재벌 2~3세들, 국민 손가락질 안 보이나

현대가(家) 3세인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이 운전기사들에게 폭행·폭언을 일삼은 사실이 운전기사들의 증언으로 드러났다. 회사 측은 A4 용지 140장에 달하는 ‘수행기사 매뉴얼’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안 지키면 정 사장이 입에 담기 힘든 욕을 쏟아 부으며 주먹으로 머리를 내리쳤다고 한다.
매뉴얼 내용이 황당하기 짝이 없다. ‘가자’라는 문자가 오면 번개같이 뛰어가 출발 30분 전부터 대기하고 빌라에 들어갈 때는 사모님 취침에 방해되니 초인종은 누르지 말라고 돼 있다.
정 사장이 빨리 가자고 할 때는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신호, 차선, 버스전용차로를 무시하라는 내용도 있다. 매뉴얼을 지키지 못할 때마다 벌점을 받고 벌점의 누적에 따라 정신교육, 견책, 감봉, 퇴직조치가 취해졌다고 한다.
재벌 2~3세들의 안하무인 행동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일일이 다 거론할 필요도 없이 정말 눈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다. 재벌 2~3세들은 태어나면서 선친들이 쌓아올린 것을 물려받은 사람들이다. 어려서부터 주변에서 떠 받드는 것에 익숙해 다른 사람 감정에 상처 주는 언행을 절제하는 기본 에티켓 조차 터득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직원이 귀한 줄도, 남을 배려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거대조직을 이끌어 가고 수많은 소비자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겠는가. 이미 ‘금수저’ 대 ‘흙수저’라는 사회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목까지 차올라 있다. 이러다가 재벌 2~3세에 대해 제대로 된 인간성 교육을 받았다고 입증된 경우만 기업을 물려받게 하는 법을 만들자는 주장이 나올지 모른다. (4월 9일 조선일보 사설)

현대중 노조, 적자 안중에도 없는 황당요구

현대중공업 노조가 내놓은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보면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노조는 호봉 승급분을 포함, 기본급을 6.3% 올리고 실적과 관계없이 기본급의 25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했다.
또 매년 100명 이상을 해외연수 보내달라는 내용도 있다. 더 이상 호시절의 현대중공업이 아니다. 2013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누적적자가 4조9천억 원이 넘는다.
올 1분기 수주실적은 고작 3척, 2억 달러로 최악이라던 지난해 이맘때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도크가 비게 되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 목전에 다가왔다고 한다. 최길선 회장의 걱정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도 부족할 터에 노조는 작심한 듯 역주행도 서슴지 않는다. 2012년부터 노사합의로 진행해온 임금피크제를 폐지하고 사회적 지탄을 받는 고용세습을 강화하는 안을 제시한 노조의 배짱이 놀랍다.
사외이사 1인 노조의 추천,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 경영권 침해 조항도 포함됐다. 총선을 앞두고 울산 동구의 진보진영 단일화를 위한 조합원 투표를 실시하는 등 정치에도 개입 중이다.
19년간 무분규 기록을 이어온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4년 강성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 경영악화와 강성노조의 결합은 노사를 공멸로 내모는 길이다. (4월 8일 문화일보 사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1호 (2016년 5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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