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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신 한필순 박사님]원자력기술자립의 혼국립대전현충원 묘비를 참배하고
  • 김연종 한국원자력연구원 학생연구원
  • 승인 2016.05.1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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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신 한필순 박사님
원자력기술자립의 혼
국립대전현충원 묘비를 참배하고


글 / 김연종 한국원자력연구원 학생연구원(충남대 국가정책대학원 연구과정)

 

한국원자력연구원에 필생의 신념과 사명감으로 열정의 혼을 심어주신 고 한필순 박사님을 늘 추모하는 마음이다. 겨울 내음이 가시지 않은 어느 날 국립대전현충원으로부터 한 박사님의 묘비가 완성됐다는 소식을 듣고 잠시 울컥하다 숙연했다.

   
▲ 국립대전현충원 고 한필순 박사님 묘소. <사진=필자 제공>

고인의 열정 넘치는 목소리와 정이 새삼 들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파릇한 새싹이 돋고 꽃 피는 계절에나 뵙고 싶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다가 벚꽃이 만개하고서야 연구원들과 함께 참배할 수 있었다.

한국원자력연구소장 한필순의 묘

‘에너지 자립 없는 나라의 진정한 독립은 없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자력이 곧 국력임을 믿은 과학자, 원자력 기술자립을 이끈 진정한 리더. 그 신념을 이 땅에 뿌리 내리고 여기 잠들다

비문에는 학생연구원 신분으로 2년여 동안 가까이서 한필순 박사님을 모시면서 보고 듣고 느낀 신념이 꼭 그대로 담겨있었다. 
한국원자력연구소장 10여 년 동안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자립을 이끌어간 리더 한필순 박사님!
1970년대 순수 이론물리학자로서의 길을 뒤로 하고 고국으로 돌아와 국방과학기술과 원자력 기술자립에 일생을 바쳤으니, 비문을 읽으면서 마치 생시에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눈 듯 착각이 들었다.
특히 “에너지 자립 없는 나라의 진정한 독립은 없다”는 비장한 메시지 속에는 17살 나이에 전쟁으로 어머님과 생이별하여 평생을 가시지 않는 그리움을 안고 살았던 슬픔과 고통을 후세에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소망과 진정이 담겨 있다. 실제로 이 같은 박사님의 혼과 사명감을 대물림 받은 후진들의 발길이 묘역을 자주 찾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일본유학 시절 일본학을 공부한 후 현지의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다 귀국하였다. 그 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한필순 박사님의 원자력기술자립 일생 기록과 일본자료 정리 등을 보조하기 위한 경험이 계기가 되어, 현재는 충남대 국가정책대학원 과학기술정책 연구과정에서 우리나라 원자력정책을 주제로 연구에 발을 들여놓았다.
박사님의 열정과 의욕! 고령의 연세를 조금도 의식하지 않고 늘 원자력 기술자립 관련 순수하고 한결같은 집념을 이어받기 위한 필자 나름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사님은 생전에 꼭 ‘후세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완성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집필을 시작했지만 안타깝게도 도중에 서거했다. 이에 후진들께서 옥고를 정리하여 서거 1주년 기념으로 대덕원자력포럼의 ‘한필순기념사업회’가 유고집으로 ‘하루살이 번영’(2016.1)을 출간했다.

   
▲ 원자력 기술자립 인터뷰 후 기념촬영 당시 한필순 박사님(앞줄 왼쪽 두번째). <사진=필자 제공>

이 책 속에 한 박사님의 한국원자력에 바친 위대한 생애가 후진들에 의해 요약되어 있다.
김시환 대덕원자력포럼 회장은 고인을 ‘원자력계의 상록수’라고 표현하고, 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원전수출국의 기술강국’이 바로 한 박사 유산이라고 추모했다. 또 한동대 장순흥 총장은 ‘두뇌 에너지 원자력 기술자립의 큰 지도자’, 오원철 전 청와대 제2 수석비서관은 ‘번개 같은 열정’, 청와대 전 중화학기획단 김광모 부단장은 ‘용광로 같은 열정’, 사우디 원자력 신재생에너지청 김병구 기술고문은 ‘거인의 발자취’라고 묘사했다.
고인의 유고집 제목을 왜 ‘하루살이 번영’이라고 정했으냐고 묻는 분들이 있었다. 바로 한 박사님의 지론이자 끊임없는 독려의 메시지였다. 번영이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철저한 당부로 오늘의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정신적 DNA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존경하는 한 박사님께서 국립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서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1호 (2016년 5월호) 기사입니다]

김연종 한국원자력연구원 학생연구원  teuss@econotalking.kr

<저작권자 © 경제풍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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