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대비 책임경영·그룹제 도입

2020년 해외지점 500개
이슬람銀과 첫 자금거래
우리은행, 필리핀 현지 저축銀 인수
민영화 대비 책임경영·그룹제 도입

▲ 올해로 창립 117주년을 맞이한 우리은행이 지난 4일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7주년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은행장 이광구)이 국내은행 최초로 이슬람금융기법을 활용하여 우리은행 바레인지점을 통해 카타르이슬람은행(Qatar Islamic Bank)과 미화 1천만 불 자금거래를 실행하였다.
이로서 우리은행은 향후 이슬람 지역의 점포들을 중심으로 이슬람은행과 자금거래를 확대할 수 있게 되었고, 이슬람금융 시장에도 참여할 가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銀-이슬람銀, 직접 자금운용·조달

그동안 국내은행들은 이슬람 금융기관과의 거래 시 이자지급을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의 적용으로 실물자산을 활용하는 복잡한 계약구조가 필요하고, 이와 관련한 세금 문제 등으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자금운용 및 조달의 방법으로써 고려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우리은행이 이슬람국가에 진출한 해외점포를 활용하여 이슬람금융기법 중 하나인 무라바하(Murabaha) 구조를 통해 이슬람은행과 직접 자금운용 및 조달을 가능하게 하였다.
무라바하는 실물자산을 매개로 한 금융거래 방식으로 이번 거래의 경우, 카타르 이슬람은행이 우리은행 바레인지점으로부터 실물자산 매입목적으로 자금을 차입한 뒤, 실물자산을 매입과 동시에 매각하여 처분하고, 계약기간 동안 차입자금을 운용한 뒤 만기에 원금과 약정수익을 우리은행 바레인지점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성사됐다. 실제로 이러한 방식은 중동에서 영업 중인 글로벌은행과 이슬람은행 간의 자금거래에 주로 통용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국내은행 중 이슬람지역에 최다 네트워크를 보유한 은행으로서, 이슬람은행과의 자금거래는 해외점포의 새로운 수익원 확보 및 최근 미국 금리 인상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조달 다변화 차원에서 의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比 저축은행 인수계약, 소매영업 확대

▲ 우리은행이 지난해 12월에 인수한 필리핀 현지 저축은행 ‘Wealth Development Bank’.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이 지난 12월 16일 필리핀 저축은행과 지분인수를 위한 투자계약(Investment Agreement)을 체결했다.
이번에 인수하는 Wealth Development Bank는 2002년 설립되어 필리핀 세부에 본점을 둔 자산규모 U$1.5억불, 점포수 16개, 직원 수 약 300명의 저축은행으로, 금융그룹계열사가 아닌 저축은행 56개 중 자산순위 9위인 중형 저축은행이다. 이번에 우리은행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인수 방식으로 지분의 약 51% 가량을 인수할 계획으로 국내 은행권에서는 현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해외진출의 첫 사례다.
특히, Wealth Development Bank의 모회사가 필리핀 전역에 약 100만 명의 회원을 가진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인 점을 활용해 연계 영업을 통해 카드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점포망 확충과 함께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를 이용한 현지 리테일 영업도 강화하여 시장점유율 을 신속히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광구 은행장은 “필리핀은 대형 로컬은행들이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다 한국계 진출기업이 아직은 적은 점을 감안해 지점설립 보다는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직접진출 방식을 택했다”며, “우리의 선진 금융기법과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리테일 영업을 확대함으로써 이번 인수가 완료되는 내년 초까지 우리은행 해외 네트워크를 230여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인수·합병 및 캄보디아 MFI(소액대출 금융기관) 인수에 이어 200호점인 미얀마 개점 개설 등 현지 금융시장 환경에 따라 진출방식을 다각화해 2020년까지는 500개까지 해외 네트워크를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 우리은행이 3인 그룹장 체제로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왼쪽부터 남기명 국내그룹장,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손태승 글로벌그룹장. <사진=우리은행>

스마트·글로벌금융 中心 조직개편

우리은행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여 성공적인 민영화를 달성하기 위한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통해 그룹간 책임경영과 Co-Work을 통한 조직 시너지를 극대화해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민영화에 대비한 안정적인 조직운영을 위해 업무 연관성이 높은 조직들을 묶어 그룹장이 관할토록 하는 ‘그룹제’를 도입했다.
고객·시장·사업부문을 고려하여 국내그룹, 글로벌그룹, 영업지원그룹 등 3개 그룹으로 편성하고, 그룹장은 소관업무에 대한 책임경영과 조직간 협의조정이 필요사항에 대한 조정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신설되는 영업지원그룹장에는 이동건(李東鍵, 前 수석부행장), 국내그룹장에는 남기명(南基明, 兼 개인고객본부장), 글로벌그룹장에는 손태승(孫泰升, 兼 글로벌사업본부장)이 임명되었다.
‘위비뱅크’,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등 핀테크 선도 은행의 위상과 비대면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 스마트금융사업단을 스마트금융사업본부로 격상시켰다. 또한, 해외 투자와 해외 우량자산 확대를 위해 IB사업단을 본부로 격상시켜 자금시장사업단 등과 함께 글로벌그룹 산하 조직으로 개편하였다. 금번 조직개편을 통해 우리은행은 기존 10본부 10단 57개 본부부서가 3그룹 10본부 9단 55개 본부부서로 바뀌게 된다.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인사도 단행됐다. 이번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적용하여 실적이 우수한 인재를 엄선해 승진과 퇴임이 이루어졌다.
우리은행은 향후에도 예정된 소속장급 이하 인사도 동일한 원칙을 적용하여, 우수한 실적을 거양한 직원은 승진하고 희망부점으로도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98호 (2016년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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