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신이 우주 통할 유일신이다

[세계의 종교(3)]

조로아스터(Zoroaster)
배화교(拜火敎)
불의 신이 우주 통할 유일신이다


글/裵興稷 목사 (배흥직 안동 경안노회 회장)

배화교(拜火敎)는 조로아스터(Zoroaster)교라고 불리는데 이는 창시자의 이름이다. BC 630년에서 BC 553년까지 살았던 실존 인물이 바로 조로아스터교의 교조(敎祖)이다. 그러나 실존 인물이라 하지만 역사로 보면 정확히 어느 시대인지는 확실치 않다. BC 630~553년도 역사적으로 인정되고 있지만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있다.

선신과 악신의 이원관

조로아스터는 20세 때 종교생활을 시작했지만 30세 이후 마즈다 신의 계시(啓示)를 받고 새로운 종교로 조로아스터교(배화교)를 창시했다고 한다. 주로 불을 신의 상징으로 숭배하는 종교로서 어원은 그리스에서 유래했다.
고대 제국에서 중세까지 대대로 페르시아 국교로 전래했으나 이슬람교에 의해 세력이 약화되었고 현재는 인도지방의 파르시(Parsee)라고 불리면서 신도가 수만 명에 불과하다.
주신(主神)의 이름이 마스다교라고 하기도 한다. 의례에 의해 배화교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는 중국의 육조말(六朝末)에 들어와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명 ‘요교’(妖敎)라고도 불린다.
육조(六朝)는 중국의 왕조로서 후한(後漢)이 망한 후 수(隋)나라의 통일까지 건업(建業, 현재의 남경)에 도읍한 오(吳), 동진(東晋), 송(宋), 제(齊), 양(梁), 진(陣) 등 6개 왕조의 총칭이다.
성전은 ‘아베스타’(Aresta)이고 페르시아 최고의 찬가(讚歌)로 생각하고 있다.
전지(全智)의 주신 ‘아후라 마스다’(Ahura Mazda)는 태양신적인 ‘빛의 신’으로 어둠 속에 있는 악신(惡神)과 싸우는 선신(善神)으로 불린다.
그러니까 배화교는 선신의 보호 하에 악과 싸워 최후의 심판에서 상벌(賞罰)의 반열에 이르게 된다는 믿음이다.
주로 농목(農牧)사회의 종교로 불을 신성화하여 불의 근원은 하늘에 있고 주신(主神)의 영(靈)은 신화(神火)로 존중한다. 종교 의례(儀禮)는 악을 멀리하고 생활을 깨끗이 하는 것을 중시한다.
불은 생활에서 가장 청정하고 신성하다. 사원이나 가정에서도 성화(聖火)를 간직하고 불 앞에서 기도를 해야 한다.

종말론의 2단계

배화교에서는 사람이 죽은 뒤의 문제를 종말론(終末論)에 2단계로 나눈다. 죽은이의 육체를 다루는 장사법이 풍장(風葬)과 조장(鳥葬)법 등 두 가지다. 풍장이나 조장이나 시신을 산이나 들에 내다 놓고 바람에 휘날리거나 들개와 독수리에게 먹이가 되게 한다.
고인의 영혼은 천국의 입구까지 와서 세상에서 올바르게 믿음을 가지고 살았으면 천사의 안내를 받아 무사히 천국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사랑도 없이 거짓으로 살았으면 입구의 다리 위에서 발을 헛디뎌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조로아스터가 죽고 난 뒤 3000년이 지나면 인간이 살던 세상은 종말이 오지만 그때 구세주가 나타나 영구적인 천국 또는 연옥(煉獄)이나 지옥(地獄)에서 모든 인간은 부활하여 용해된 금속으로 들어가 최후의 심판을 받을 때 악은 완전히 멸(滅)한다는 것이다.
이 사상은 결국 후일에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불교 등의 한 교리로서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학설도 있다. 그렇다고 하면 배화교가 이제까지 말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및 불교보다도 인류 최초의 종교가 아닌가 생각된다. 왜냐하면 불과 우주와 인간은 불가분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학설이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았느냐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믿는 신은 ‘아후라 마즈다’로 이 신이 불을 인간에게 전수하였고 우주의 모든 신을 통할 주재한 유일신임을 말한다.
지금도 ‘아베스타’ 경전 속에는 태조(太祖) 때 악신과 선신이 함께 있었는데 결국 악신의 세력이 자연적으로 커져서 상대적으로 악신 속에서 선신이 출현하여 인간의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쌍생아처럼 악이냐, 선이냐 하면서 자기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 선과 악은 상호간에 누가 먼저이고 누가 뒤라고 할 수 없는 관계이므로 한쪽이 없으면 다른 한쪽도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언제나 두 개가 함께 있다는 논리다. 그래서 배화교는 선악이 함께 주체가 되어 행사하기 때문에 이원론(二元論)을 함께 강조하는 것이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92호 (2015년 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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