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순수 독신’ 박근혜 대통령은 63세 나이에 비해 훨씬 젊어 보인다. 깔끔하고 화사한 패션 덕분인지 대통령은 그 나이 또래 여성 탤런트들보다 훨씬 ‘매력’있어 보인다. 아마 대통령 본인도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자부심’을 은근히 갖고 있는 듯한 표정도 은연중에 살짝 드러내기도 한다. 그녀가 활짝 웃을 때면 바로 그 웃음 덕분에 대통령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마저 들 정도로 매력적인 웃음이다. 물론 본인이 들으면 펄쩍 뛰며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손사래 치겠지만 말이다.

대통령의 ‘그림자 실세?’
'믿거나 말거나' 소문

글/ 朴美靜 편집위원(박미정 스카이뷰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믿거나 말거나 ‘만만회’ 신조어

1960년대 초반 ‘박정희 대통령의 큰 영애’로 시작한 청와대 생활 17년에 이어 천신만고 끝에 62세 되던 2013년 2월, 본인이 직접 청와대 주인으로 ‘입성’해 17개월 째 살고 있는 동안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어떤 정치인도 따라가지 못할 ‘우아함과 결벽함’에서 우러난 듯한 ‘특유의 카리스마’를 보여줘 왔다. 매스컴에선 그런 그녀의 눈빛에 대해 ‘레이저 광선’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특히 어린 기자들 중 몇몇은 대통령의 그 레이저 광선에 떨었던 ‘상황’을 자신의 블로그에 고백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듯한 이 최고 권력자 여성대통령에게 ‘대통령의 남자’ 운운의 선정적인 수식어를 쓴다는 건 다소 실례스런 표현같은데도 매스컴에선 종종 ‘왕의 남자’라는 영화제목을 본 딴 듯 ‘대통령의 남자들’이라는 그럴싸한 제목으로 독자의 시선을 잡아당기고 있다.
그 ‘남자들’ 중엔 공식적인 세도가들도 있지만 비공식 ‘그림자 실세’로 불리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람도 있다. 야당에선 ‘만만회’라는 조어까지 만들어냈다. 만만회는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재만, 대통령 남동생 박지만과 최태민의 사위 정윤회의 이름에서 한자씩 따내온 걸로 단어자체가 그럴싸하게 들려선지 정가에선 이 만만회가 ‘실세’라는 소문도 나돈다.
소위 ‘비선 라인’의 대표 격으로 불리는 정윤회라는 남성이 지금 가장 주목받고 있다. 여기저기서 정윤회의 ‘힘’에 대해 ‘믿거나 말거나’식의 루머들이 떠돈다. 정윤회가 ‘대통령의 남자’중 최상석을 차지하는 ‘그림자 실세’라는 보도들도 나오고 있다. 정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영애시절 ‘멘토’로 알려진 그 유명한 최태민의 사위로 박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하던 시절부터 10여년간 ‘비서실장’으로 일 해왔다.
항간에선 정씨가 박대통령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소리도 떠돌고 있다. 청와대 인사의 대부분이 ‘정윤회 작품’이라는 소문마저 돌 정도로 그는 ‘그림자 실세’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카더라 식’ 보도들이어서 믿을 수가 없다. 얼마 전 한 일간지에는 그 만나기 힘든 ‘그림자 실세’를 직접 만난 정치전문기자의 칼럼이 실렸다.

‘7년간 야인’에 따라다닌 소문의 진실은

이 칼럼에 따르면 정씨는 2007년 비서실장을 그만둔 이래 7년간 야인으로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2년 대선 때도 활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박근혜 캠프’에선 정씨가 ‘강남 라인’이라는 비선 조직을 운영했다는 소리가 나왔다. 정씨는 대선 이후 박 대통령과 접촉한 건 당선 후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화를 직접 한 번 한 게 전부라고 한다. 정씨는 자신이 7년 전에 사실상 ‘잘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태민 사위라는 ‘구설’에 오르는 게 대통령에게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지난 3월 한 시사 주간지는 정윤회씨가 사람을 시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회장을 미행했다는 ‘단독보도’를 내보냈다. 박지만씨를 미행하다 붙잡힌 사람의 자술서를 박 회장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씨는 이렇게 답했다. “내가 그저 평범한 시민인데 왜 그런 일을 하겠는가. 시사저널 보도 이틀 후 내가 박 회장을 찾아가 ‘자술서가 있다는데 보여 달라’고 했다. 박 회장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그가 잘못된 정보로 잘못된 주장을 하는 바람에 의혹 소문이 커졌다. 미행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누가 한 건지 나는 모른다.”
이 대목을 곰곰 살펴보면 정씨가 자신의 말처럼 ‘아무 힘이 없는 사람’만은 아닌 것 같다. 현직 대통령의 동생을 찾아가 ‘자술서’를 보여 달라며 ‘담판’을 지을 정도로 ‘파워맨’이라는 걸 유추해 볼 수 있다. 일반인은 감히 현직 대통령 친동생을 찾아가 따질 수는 없는 법이다.
항간에선 정윤회씨가 서울고 출신이어서 동문들을 장관으로 추천했다는 소문도 있다. 서울고 출신인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도 정씨가 추천했다는 설도 돌아다녔다. 이에 대해서 정씨는 펄쩍 뛰고 있다. 자신은 서울고 출신도 아니고 그런 소문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정씨는 ‘박근혜 비서실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모든 걸 조사해 ‘진실’을 밝혀 달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잘못이 있으면 감옥에 가겠지만 결백이 밝혀지면 헛소문으로 자신을 공격한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과연 ‘진실’이 어떤 것인지 현재로선 아무도 알 순 없지만 정윤회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왜 그런 이상한 루머들이 나돌게 되었는지 그 배경이 궁금해진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80호(2014년 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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