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호]

황당한 중국역사

동북공정 등 역사왜곡

주변국 무시 중화사상 역사패권주의

글/황원갑(소설가, 역사연구가)

중국이 황당무계한 역사 왜곡과 강탈을 자행하는 까닭은 중국사의 뿌리가 한국사보다도 짧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사의 시원은 황하문명설이 주류로 자리잡아왔다. 그러나 근래 요하 유역에서 기원전 7000~1500년의 신석기·청동기 유적이 대거 발굴됐는데 빗살무늬토기·비파형청동검·돌무덤 등 한국고대사의 특징인 유물·유적이 대거 출토됐다. 이는 고조선의 요하문명이 중국의 황하문명보다 앞섰다는 움직일 수 없는 반증이다.

소수민족 경계하고자 역사왜곡

결국 중국이 역사를 왜곡하는 까닭은 중국이 천하의 중심이고 주변국은 모두 오랑캐라는 오만방자한 중화사상에서 비롯된 역사패권주의에 불과하다. 2013-08-14_191409.jpg 중국정부가 동북공정이니 서남공정이니 또는 단대공정이니 하며 중국사 정비에 열을 내는 이유는 결국 소수민족들의 봉기로 중국이 다시 남북조시대나 5호16국시대처럼 사분오열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고구려의 경우만 보자. 과연 고구려가 중국에 ‘조공을 바치고 책봉을 받던 소수민족의 지방정권’이었을까. 고구려의 역사는 서기전 37년 건국부터 서기 668년 망국까지 28왕 705년을 유지했다. 그동안 중국 땅에는 후한(後漢)부터 당(唐)까지 무려 33개국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200년 이상 지탱한 나라는 단 하나도 없었다. 가장 오래 간 나라가 196년을 유지한 후한이요, 그 다음이 103년인 동진(東晋)이다. 고구려가 ‘속국’으로 있는 705년 동안 중국에선 33개 나라의 흥망이 무상했으니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본국’이 어찌 있단 말인가.

동이, 서융, 남만 등 오랑캐의 역사

그런데 정작 중국이 이처럼 역사왜곡·날조와 탈취에 집착하는 데는 더 큰 이유가 있다. 중국사를 돌이켜볼 때 중국사의 정통 민족이란 한족(漢族)의 역사는 별 볼일 없었기 때문이다. 한족이 세운 나라는 한(漢), 그리고 동진 이후 송(宋)과 명(明) 정도에 불과했다. 중국 북부에서 일어난 수(隋)나라 양씨(楊氏)와 당(唐)나라 이씨(李氏)는 원래 조상이 선비족(鮮卑族) 탁발씨(拓拔氏), 오늘의 중국 동북지방에서 일어난 요(遼)는 거란족, 금(金)은 여진족, 세계적 대제국 원(元)은 몽골족, 오늘의 중국 판도를 이룩한 청(淸)은 여진족…. 이처럼 성세를 자랑하던 중국사의 대부분을 한족이 동이(東夷)·서융(西戎)·남만(南蠻)·북적(北狄)이라 부르며 멸시하던 ‘오랑캐’의 역사였던 것이다.
흉노의 역사는 중국사만큼 오래되었다. 투르크 몽골 계통 흉노의 일파로 동쪽지역에 살던 족속이 선비족과 요하 유역의 오환족인 동호이다.
하(夏)를 무찌르고 섰던 상(商)은 동이족의 나라였고, 주(周)나라의 기원도 나중에 강족(羌族)으로 불린 서융의 자손이며, 진시황(秦始皇)의 진나라도 투르크 몽골족인 서융의 일족이었다.
5호16국의 5호는 흉노, 역시 흉노의 일족인 갈, 티베트족의 조상인 저, 투르크 몽골족인 선비족 등이다.

만주 한민족 재기할 날 오면…

선비족은 탁발씨, 우문씨, 단씨, 걸복씨, 모용씨 등 5개 씨족이 있었다. 이 가운데 모용씨가 연(燕)을 세웠고, 우문씨는 북제(北齊)를, 탁발씨는 북위를 세웠다. 수나라는 동위-북제의 외척 양견(楊堅)이 세웠고, 수나라가 망하자 선 당나라의 이연(李淵) 이세민(李世民) 부자도 원래는 탁발씨의 후예였다. 이 이가들이 중국을 차지한 뒤 원래 탁발씨라는 출신 비밀을 감추고 중화 출신 한족으로 둔갑했던 것이다. 중국사 최고의 융성기라는 당나라, 중국사 최고의 성군이라는 당태종(太宗)이 한족이 멸시하던 선비족 오랑캐 탁발씨 출신이었던 것이다.
중화제국주의와 역사패권주의에 우리가 기죽을 것은 없다. 중국공산당이 언제까지나 중국대륙을 지배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몽골도 티베트도 서장도 모두가 역사와 언어·종교가 다른 고유의 민족이다. 이들이 독립하는 날이 언젠가는 반드시 올 것이다. 이른바 동북3성, 만주의 한민족(韓民族)이 재기하는 날이 오면 더욱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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