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씨 (36)는 비가 오거나 우중충한 날씨에는 온 몸이 다 쑤셔 움직이기조차 힘든 통증을 호소한다. 단순 ‘근육통이겠거니’ 하고 넘기기를 몇 달, 신체적인 문제를 넘어 정신적인 문제로 까지 이어지고 나서야 병원을 찾지만 특별한 원인 없는 ‘신경성’이라는 2014-03-10_150540.jpg 진단을 받는다. 각종 검사를 해봐도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송 씨 (36)는 심지어 꾀병으로 취급받기도 해 치유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얻은 적도 있다.

청구경희한의원 강남점 이동엽 한의학박사는 “이런 환자들 중 대부분은 섬유근통에 시달리고 있다. 섬유근통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신의 통증 및 특이적인 압통점을 나타내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피로감, 불안감, 관절통, 위장 장애 등을 일으키는 전신적인 만성통증 질환이다.”고 설명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2% 호통호소


섬유근통이라는 질환명은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2% 정도가 앓고 있는 결코 적지 않은 질환이다. ‘온 몸에 대못을 박아 놓은 것 같다’고 호소하는 송 씨 (36)처럼 뚜렷한 원인 없이 극심한 전신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이에 해당된다.

증상이 매우 다양해서 어깨, 목, 허리, 골반, 무릎, 발목, 손목, 팔꿈치 할 것 없이 전신이 쑤시고 아플 수 있으며 이 외에도 불면증, 만성피로, 우울증, 두통, 과민성 대장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체로 남자보다는 여자가 많고, 여자들 중에서도 출산 후나 갱년기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동엽 박사는 “질환이 발병하는 가장 주된 원인은 뼈와 뼈를 잡아주는 인대와 힘줄 등의 콜라겐 조직 약화에서 비롯된다. 전신에서 대칭적으로 근육 및 관절부에 특징적인 압통이 나타나며, 뼈를 잡아주고 있는 인대 및 조직들이 약해지면서 뼈들이 제대로 고정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만 자세가 안 좋아도 전체적인 체형 자체가 쉽게 비뚤어진다. 주변 근육들은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게 되어 근육통까지 부수적으로 발생되는 경우도 많다.”고 조언한다.


환자 스스로도 섬유근통 인지해야


만성적인 전신통증으로 인해 각종 검사를 받아도 이러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기질적인 원인이 없는 상태에서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섬유근통을 의심해야 한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치료가 어려운 것은 물론 질환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의사를 만나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도 어느 정도는 섬유근통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박사는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한다면 단순하게 쑤시고 결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리고 관절 주변의 인대 힘줄 조직들이 뻣뻣하게 굳은살처럼 변하면서 2014-03-10_150752.jpg 들러붙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관절에서 소리도 나고, 움직임이 불편해지는 것은 물론, 통증으로 인해 불면까지 생기고 이것은 만성피로, 건망증, 두통, 소화불량과 같은 만성적인 문제들과 함께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지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약간의 통증을 감수하면서 꾸준한 운동 실천


안 좋은 자세와 생활습관들은 통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평소 앉는 자세와 자는 자세를 스스로 체크해 보고, 잘못된 점이 있다면 바로잡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몸을 움직이면 통증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줄어드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더 심한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통증은 감수하고서라도 조금씩 몸을 움직이면서 꾸준한 운동을 실천해야 한다.

처음에는 운동량을 적게 시작해서 점차 늘려가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며 간단한 스트레칭과 함께 맨손체조, 자전거, 수영, 빠르게 걷기 등을 30분 정도씩 꾸준히 한다면 예방은 물론 증상의 호전되는 상황까지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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