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호]

자립경제, 자주국방 40년
중화학입국 현장 회고
김광모 전 부단장, 한필순 고문 등
‘국방의 초석’ 투자 12배 성과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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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중화학공업 정책에 깊이 관여했던 원로가 대덕연구개발특구 40주년을 앞두고 자립경제, 자주국방의 현장을 회고 시찰했다. 지난 9일, 김광모 전 청와대 중화학공업 기획단 부단장이 한국원자력연구원 고문 한필순 박사 등 일행과 함께 대덕테크비즈센터(TBC)를 둘러보고 원자력연구원과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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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경제, 자주국방 기술의 산실

대덕연구개발특구 본부장 박찬종 박사가 안내한 대덕테크비즈센터의 발전상은 4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었다. 김광모씨와 한필순 고문은 “1970년대 자립경제, 자주국방의 의지가 세월을 변화시키며 대한민국의 국력신장을 이끌어냈다”고 회고했다.
박찬종 박사는 특구 내 박사급 인력이 1만 명을 훨씬 넘고 연간 신기술 특허가 6천 건 이상 생산되어 다양한 방면으로 확산되어 창조경제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행은 전국 연구개발특구를 관리하는 특구진흥재단 이재구 이사장, 원자력연구원장 정연호 박사, 국방과학연구소장 백홍열 박사 등과 만나 대덕특구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했다. 대덕특구는 이미 40년 전에 자립경제와 자주국방을 앞세운 국정철학의 산실로 출발했다.
김광모씨는 당시 청와대 비서실 중화학공업 기획단 부단장으로 대덕연구단지의 기반조성을 지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입주하고 민간연구소를 유치하기 시작한 것도 70년대 중화학공업 추진위의 독려였다. 방위산업 육성도 추진위원회의 큰 역할이었다. 1992년 11월, 대덕단지 기반시설이 준공할 때까지 정부가 주도하여 대덕단지가 탄생할 수 있었다.
그 뒤 2005년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출범하고 광주, 대구, 부산 특구가 추가 지정됐다. 대덕특구는 오는 11월이면 40주년 기념식을 갖고 그동안의 발전상을 내외에 발표할 계획이다.

‘국방의 초석’, R&D투자 12배 성과

국방과학연구소는 북의 직간접 침략이 극성이던 1970년대 ‘싸우면서 건설하라’던 시절 ‘국방의 초석’(國防의 礎石)으로 설립됐다. 2013-07-27_190701.jpg 설립 직후부터 연구소는 기본 병기류 국산화와 유도무기 개발로 1970년대를 보냈다. 이어 80년대에는 지대지 유도무기, 다연장로켓, K2소총, 장갑차, 잠수정 개발로 자주국방에 헌신했다.
1990년대는 선진무기 개량개발기로 대공 유도무기, K9 자주포, KT-1 기본훈련기, 무인 항공기 ‘솔개’ 등을 개발했다. 2000년대는 세계 수준의 고도 정밀무기 개발기로 함대함 유도무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K2전차, 장갑차 및 청상어, 홍상어 등 각종 어뢰를 개발, 자주국방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또한 군 위성통신 체계 확립, 전투기용 전자방해장비 등도 국방연구소에 의해 개발, 실용화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 40년간 R&D투자 16조원에 다목적 경제적 파급효과 187조원으로 12배의 성과로 국가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현재 사용 중인 무기체계 157종, 무기조달비용 감축 효과 및 국방기술의 민간기업 이관, 파급효과 등을 말한다. 분야별로는 정부의 예산절감 162조원, 각 군 전력증대효과 24조원, 방위산업체 기술파급효과 1조원으로 계산된다.

전장감시 정보획득 분석 주력

국방과학은 바다, 하늘, 우주에서 전장을 감시하고 정보를 획득, 분석하는 기술이 요체다. 이를 위해 주야간 물체를 식별하는 열상감시장비(TOD)를 개발하고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한 정찰정보 수집체계, 영상레이더, 함정용 중거리 탐색레이더 등을 개발했다.
정보전에 대비한 지휘체계에서는 한반도 전역을 커버하는 군위성통신 체계(ANASIS), 적의 전자정보를 획득하는 전술정찰정보 수집체계, 전투기를 적의 미사일과 레이더로부터 보호하는 외장형 전자방해장비, 차량 탑재형 차기 전자전 체계 등을 개발했다.
정밀타격 분야는 현무, 해성, 신궁, 천궁 등 각종 미사일을 개발하고 유도무기의 정밀조종, 장사정화와 고속화, 탄루 고위력화, 고해상도 탐색기, 한국형 지역 위성항법 체계 등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첨단 지상무기 분야는 K9자주포, K2전차를 해외로 수출하는 단계이다. 이어 전투로봇 개발 등 무인화기술, 병사들의 생존성을 향상시키는 기술, 화생방 통합 방어기술, 소형 유도무기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해양과 수중 면에서는 항만감시 체계, 함정의 전투능력을 배가시키는 전투체계, 정밀유도 어뢰체계, 잠수함 핵심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항공기는 KT-1 기본훈련기, KA-1 공중 통제기 개발경험을 토대로 무인 항공기, 헬기, 한국형 전투기(보라매)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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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 대비 신개념 무기개발

국방과학은 평화를 소망하기에 미래전에 대비한다고 말한다. 앞으로의 전장은 지상, 해상, 공중 등 3차원에다 우주전과 사이버전을 감안하면 5차원 전장으로 확대된다. 여기에 다시 테러와 국가재난 등 비 군사적 안보에도 대응해야만 한다.
연구소는 앞으로의 전쟁이란 무인화(無人化) 무기와 비살상 무기가 주도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감시정찰, 지휘통제, 정밀타격 및 우주전기술과 사이버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에너지 레이저, 고출력 전자파, 전자력 추력 등 신개념의 무기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기술연구에 착수했다. 나노소자, 친환경 에너지, 생체 모방체계, 양자 정보통신 등의 국방특화연구센터를 대학에 설치하여 장기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 미래기술의 융복합과 신기술개발 추진체로 미국의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개발 기관과 같은 ‘국방 신기술본부’를 설치했다.
국방과학에도 민간투자가 절실하다. 연구소는 민·군 기술협력을 촉진하고 개방형 연구제로 각종 연구원과 대학과도 협력한다. 항공우주연구원, 해양과학기술원, 전자통신연구소, 기계연구소, 기초기술연구회 및 건국대, 부산대, KAIST, 인하대, 충남대 등이 공동연구에 참여한다.
국방과학은 6개 시험장과 67개 분야별 연구실험실을 보유하며 시험장 운용정보시스템(http://tis.add.re.kr)을 회원제로 공개하여 외부에서 시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주국방을 목표로 창조적 도전으로 ‘국방의 초석’ 임무를 완수한다는 사명감을 앞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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