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호]

상용한자 이천자문

常用漢字 二千字文

金安濟(김안제) 교수, 한글· 중국어· 영어 병기

한자교육 1,000만인 2012-04-01_104952.jpg 서명운동이 한창일 때 상용한자 ‘이천자문’(二千字文)이 나왔다. ‘천자문’을 배운 세대에게도 낯선 이천자문이다. 저자는 서울대 명예교수 김안제(金安濟) 박사로 (사)전국한자교육추진연합회 추진위원으로 활동하는 한학의 대가이다.

한글발음과 중국어발음, 영어 병기

저자는 지난 2007년 상용한자 1,000자를 수록한 신편(新編) 천자문을 저술하고 한·중·일에서 통용되는 ‘사자성어(四字成語)’ 대사전과 ‘오자성어’(五字成語) 집해(集解)도 발행한 바 있다.

저자는 한자교육의 기초교재로 오랫동안 사용되어온 중국의 천자문이 발표된 지 올해로 1,500년을 맞아 우리나라 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에다 자신이 선정한 200자를 합쳐 상용한자 ‘이천자문’을 편찬했다고 밝혔다.

이천자문은 25장(章), 250절(節), 500구(句)로 구성되었다. 25장은 우주창생(宇宙創生), 국가통치(國家統治)에서 도덕윤리(道德倫理), 생애결산(生涯決算)까지 학습과 역사문화의 교재로 활용할 수 있게 꾸몄다.

또한 한자마다 뜻과 발음을 한글로 표시하고 중국어 발음과 중국에서 사용 중인 간체자(簡體字)도 병기했으며 영어단어도 곁들여 한자공부하면서 영어도 배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가령 天자의 경우 한글발음 ‘하늘천’, 중국어 발음 ‘텐’, 영어의 sky와 heaven 등으로 표기했다.

현대판 서당훈장의 자율학습 교재

한·중·일 한자문화권 3국간 교류가 깊어지고 특히 한·중과의 교역이 급증하면서 젊은 세대의 한자교육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시절이다. 2012-04-01_105005.jpg 그렇지만 아직 초등학교에서부터 한자교육이 시행되지 않아 기업은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 후 별도로 한자교육을 시켜야 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가 1,0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우선은 자습(自習)을 통해서라도 상용한자를 익혀야 할 형편이다.

이런 측면에서 상용한자 ‘이천자문’이 가정과 학교의 실용교재로 널리 보급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체로 젊은 세대들은 한자가 어렵다고 고개를 내젓기 쉽지만 이 ‘이천자문’은 옛 서당훈장님이 개화되어 요즘 경제와 사회를 짚어가며 알기 쉽게 한자를 교육시켜 주는 느낌이다.

‘한래서왕(寒來暑往)’이니 “추위가 찾아오면 더위가 물러가고” ‘추수동장’(秋收冬藏)이니 “가을에는 거두어들이고 겨울에는 저장해 둔다”는 가르침이 얼마나 당연하고 쉬운 논리인가.

2,704쪽의 인생기록 괴짜교수

저자 김안제 박사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로 정년을 맞은 명예교수로 한국자치발전연구원장, 한국도덕운동협회총재, 한국서화작가협회총재 등 다양한 명예직을 맡고 있으면서 잠시도 쉬지 못하는 성품으로 한자교육 관련 저술을 연속집필하고 있다.

김 교수는 경상도 문경에서 출생부터 고희에 이르기까지 사소한 발자취마저 깨알처럼 기록한 ‘김안제 인생백서(人生白書)’로 유명한 ‘괴짜교수’로 널리 알려졌다. 무려 2,704쪽에 달하는 그의 인생기록 속에는 자장면 한 그릇 사먹은 날짜와 장소와 값까지 적어 놨으니 한 마디로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한국형 기네스 기록 보유자이다.

도서출판 보성각 출판. 231쪽, 값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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