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18일, 잠수함 투입 3곳 침투 예정
침투지 3곳: 서울, 평양, 황해도 외딴 섬

▲ 유한양행 유일한(柳一韓) 창업회장. <사진=유한양행>

[안경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경제인으로서 유일한(柳一韓, 1895~1971) 회장은 1926년에 서울시 종로구 종로2가 소재지에 유한양행(柳韓洋行)을 설립한 초대 창립자이다. 독립운동가 서재필(徐載弼)은 절친이었던 유일한 회장에게 버드나무 목각화를 귀국 전에 선물한 바 있다. 이 버드나무가 유양양행의 회사 로고다.

125년 전 오늘인 1월 15일(1895년)에 태어난 유일한 회장은 기업인에 앞서 독립운동가이었음도 인지해야 한다. 그는 항일운동에 매우 적극적이었지만 살아생전에 항일독립 운동에 참여한 사실을 함구했다. 그가 참여한 '냅코(NAPKO)' 작전이 그의 사후 20년 후에나 전모가 일간지 신문 매체에 의해 밝혀졌다.

19명, '비밀 무장 항일운동 지하조직'


냅코작전은 8.15 광복 직전,  칼 아이플러 대령 지휘하의 미국 전략정보국(OSS, 전략첩보국)이 한국인들로 구성된 특수공작조를 한국에 침투시켜 지하조직을 결성, 무장 항일운동을 벌이게 하려던 작전이다. OSS는 미국중앙정보국(CIA)의 전신이다.

냅코작전의 수행인원은 모두 한국인으로 19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LA 산타 카탈리나섬(Santa Catalina island)에서 각종 첩보(스파이) 훈련을 받으면서 최정예 요원으로 탄생했다. 그중에 한 명이 유일한 회장이다. 당시 나이 50세. 

당시 OSS 훈련책임자가 유일한을 평가한 자료에 "작전명 A는 투철한 애국자로서 자신의 회사 간부들을 한인 애국자로 채용했으며 OSS의 작전에 그는 회사의 존망을 무릅쓰고 그의 사업 전체를 언제든지 작전에 활용하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평가했다. 작전명 A는 유일한 박사를 의미한다.

▲ LA 산타 카타리나 섬(Santa Catalina island). <사진=이코노미톡뉴스DB>

"작전명 A는 日 군사·경제 정보를 수집해라"


▲19명: 유일한(작전명 A), 김강, 김필영, 김현일, 장석윤, 박기벽, 이태모, 이초, 최창수, 최진하, 이근성, 변일서, 변준호, 차진주, 하문덕, 박순동, 이종실, 박형무, 이종흥 (by 나무위키 자료)

냅코 작전은 광복으로 인해 실행되지는 못했다. 광복은 8월 15일(수)이었고, 작전 수행일은 1945년 8월 18일(토)이었기 때문이다. 해상명령이 8월 15일 날 떨어졌다.

하지만 3가지 임무로 구성된 냅코 작전은 1급 기밀로 취급될 만큼 실로 중요한 작전이었다. 

8월 18일, 잠수함을 이용해 반일 감정이 높은 3곳인 아이넥 미션(Einec mission), 차로 미션(Charo mission), 무로 미션(Mooro mission)에 냅코 요원이 투입된다. 요원들은 모두 영어, 일본어, 한국어 3개 국어 능통하고 강한 체력과 지략과 전술이 뛰어난 것은 기본이었고, 여기에 독립정신과 애국심이 투철한 자들이었다.

'아이넥 미션'은 조선총독부가 있는 서울로의 침투, '차로 미션'은 진남포를 경유해 평양으로 침투, '무로 미션'은  황해도 인근의 외딴 섬 한 곳을 탈취해 작전 기지로 활용하는 작전이었다.

▲ 2015년 8월 28일, 제6회 한국의 기업가정신 대상 수상자인 유한양행 연만희 고문이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로부터 대상 수상후 기념촬영 중이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DB>

한편, 유일한 회장의 창업정신을 물려받은 유한양행 연만희(延萬熙, 1961년 입사) 고문은 2015년 경제풍월 주최 '제6회 기업가정신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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