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왜 재발(再發)하는가?

[임자 칼럼 @이코노미톡뉴스] 12. 암! 일곱(7)가지 “자각증상”

초기 암은 발견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암이 발생한 직후에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확실히 초기 암은 무증상(無症狀)이 많다. 그 이유는 어떤 암도 단 한 개의 세포, 즉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단 하나의 암세포에서 시작하여 그것이 1억~10억 개로 증가하여 암 덩어리가 될 때까지 우리들의 신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크기의 암은 최신의 진단기술로도 발견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실제로는 초기의 암이지만 이미 어떤 증상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증상이 경미(輕微)하여 또 다른 원인에서 생기는 증상과 비슷해서 혼동하기 쉽기 때문에 본인이 즉시 암과 결부시켜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미국 암 학회에서는 암이 의심되는 7가지 증상을 열거하여 자기진단의 참고로 권하고 있다. 단 이들 중에 해당하는 증상이 하나라도 있으면 암에 걸렸다는 것이 아니라 암(癌)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몇 개의 자각증상이 동시에 나타날 때에는 그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

① 변통(便痛)이나 배뇨(排尿)의 변화
대부분의 사람은 대변이나 소변은 하루에 몇 번 정도라는 일종의 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들 습관이 변화하면 암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장암이나 직장암, 방광암이나 전립선암 등의 암이다.
②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피부나 입속, 또는 성기주변에 생긴 상처가 좀처럼 낫지 않는다. 가끔 출혈이 생기면 암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애연가(愛煙家)나 애주가(愛酒家)는 그 가능성을 의심해야한다.
③ 소화 불량 또는 음식을 삼키기 어렵다.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렵거나 항상 위(胃)가 채한 듯 소화불량을 느낄 때는 인두(咽頭)나 식도(食道), 또는 위(胃)에 암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이들 자각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암은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④ 이상한 출혈이나 분비물이 있다.
이상한 출혈은 초기 암에서도 생긴다. 기침과 함께 출혈하면 폐암일 가능성이 있으며, 여성이 월경이외의 시기에 질(膣)에서 출혈하면 자궁암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젖꼭지에서 혈액이 섞여 나오면 유방암일 가능성이 있고,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대장암일 가능성이 있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신장 암과 방광암일 가능성이 많다. 이들은 어느 것이나 확실한 징후가 아니다.
⑤ 유방이나 고환에 응어리가 있다.
유방이나 고환에 응어리나 림프 절에 응어리가 있거나 신체의 어디에 굳어진 덩어리가 있는 느낌이 있을 때는 암일 가능성이 있다.
⑥ 사마귀나 검정사마귀가 변화했다.
사마귀나 검정사마귀의 색깔이 변화하거나 윤곽이 희미해지면 피부암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악성 흑색종(黑色腫)은 긴급히 치료를 요한다.
⑦ 목이 쉬거나 기침이 중지되지 않는다.
기침이 멎지 않거나 동시에 목쉰 소리가 날 경우에 인두(咽頭)암, 폐암, 갑상선암 등일 가능성이 있다. 애연가와 애주가는 특히 주의를 요한다.
이상과 같은 증상이 극히 단기간에 완전히 없어지면 다른 원인일지 모른다. 그러나 가벼운 증상도 길어지면 특히 2개 이상의 증상이면 이것은 암의 경고로서 의사의 진단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

13. 암은 왜 재발(再發)하는가?

암 환자는 여러 가지 치료를 받고 완치되었다는 생각이 들어도 “건강한 신체로 회복되었다”고 곧 안심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한번 암에 걸렸던 사람은 재차 암에 걸릴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3가지의 이유가 있다.

제1은 치료 후에도 극히 적은 수의 암세포가 남아있는 경우다. 예를 들면 발생장소의 주위 조직에 침입해있는 암세포가 수술 후에도 남아있든가 이미 멀리 있는 장기에 전이한 암세포를 여러 가지 치료를 종료 했을 때 남아 있는 소수의 암세포가 증식하여 재차 암 덩어리를 만든다.

제2는 암환자의 암이 되기 쉬운 상태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암은 몇 개의 유전자의 변이가 겹쳐 쌓여서 발생한다. 오래 동안 담배연기나 석면(石綿) 같은 발암물질에 노출된 암환자나 환경중의 어떤 발암물질을 대사로 걸러내지 못한 환자에게 암이 생긴다는 점 이외에도 유전자의 변이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그와 같은 경우, 하나의 암을 치료했어도 다음도 똑 같은 장기의 다른 장소나 다른 장기에 암이 생기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제3은 암 치료의 과정에서 항암제치료와 방사성치료를 받은 것이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방사선이나 항암제의 대부분은 암세포의 DNA를 상해(傷害)함으로서 암세포를 죽인다. 그러나 이 치료법에서는 정상적인 세포의 유전자도 상처를 입혀 돌연변이를 일으킴으로서 다음에 암화 할 가능성이 생긴다.
유방암의 호르몬 요법을 받은 후에도 자궁암암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이 안에 제1의 경우, 즉 암세포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그것이 다시 자라나는 경우를 암의 재발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실제로는 암의 재발과 제2, 제3의 경우에 의해서 새로 발생한 암을 찾아내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암의 재발은 치료 후 2~3년 이내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는 늦어도 5년 이내에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유방암이나 신장 암, 갑상선암 같은 암은 긴 시간동안을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10년 이상이 되어서야 재발하는 예도 있다. 그러나 이들 암의 재발이 이정도로 늦은 이유는 아직 확실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재발한 암의 치료는 대부분의 경우 매우 어렵다. 그 이유란 재발한 암을 치료할 때에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전이(轉移)와 침윤(浸潤)으로 생긴 암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암 세포는 침윤과 전이에 필요한 여러 가지 능력 (새로운 혈관을 만들거나 세포의 주변의 막(膜)을 녹이거나 한다.)을 가지고 있어서 이미 “악성도”가 높다.

또 폐(肺)와 뇌(腦) 등의 수술이 어려운 곳에 재발하거나 이미 장기를 크게 절제한 환자의 신체는 더 이상 수술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즉, 최초의 치료 시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경우 암세포가 약에 대하여 내성(저항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재발 시(時)에는 같은 항암제라도 효과가 떨어진다.
이와 같은 이유로 재발한 암에 대해서는 통증의 치료 등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조치에 한정시키고 암 자체는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최초로 치료할 때에 발생장소의 암뿐만 아니라 주위에 침윤하거나 다른 조직에 전이한 암 세포를 완전히 제거하여 재발을 방지하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다.
암 환자의 약 절반은 암이 발견된 시점에는 이미 “림프 절” 등에 전이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전이한 암은 너무나 작기 때문에 발견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지금까지는 병리 진단으로는 림프 절에는 전이하지 않았다고 판단된 환자에게서 암이 재발하는 예(例)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부 암에 대해서는 유전자진단에 의하여 전이하고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되었다. 동경대학 의과학연구소의 나카무라-유우스케(中村 祐輔)교수는 대장암 수술 시에 전이방지를 위해서 제거된 림프절의 표본(70인분)에 대하여 유전자 진단을 행했다.
이들은 어떤 병리진단에서 전이가 보이지 않았지만 유전자진단에서는 반수이상의 환자의 림프 절에서 암유전자와 암 억제유전자의 변이세포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이미 암은 전이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이가 발견된 환자의 70%는 5년 이내에 재발(再發)하였다.
다른 한편, 유전자 진단으로 변이가 발견되지 않은 암 환자는 5년 이상 경과해도 재발하지 않았다. 그런 후 유전자진단은 전이 발견을 위하여 강력한 수단이 되었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암이 재발한 경우도 치료의 선택지(選擇肢)는 조금씩 증가한다.
특히 새로운 항암제의 일종(혈관신생저해제)은 암세포 자체에 대해서가 아니고,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정상세포에만 작용한다. 이 때문에 암세포를 악성화 하는 새로운 변이를 유발하는 일이 적어졌다. 혈관신생저해제는 아직 임상연구 단계이지만 일부 재발견한 암에 대하여 이미 치료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14. “암 의학”의 최대의 발견은 무엇인가?

암은 현대인의 사망자의 1/3이 암이 원인이라는 무서운 질병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장 큰 사망원인도 암이다. 전체사망자수 24만 5천명가운데 26.7%인 65,000명을 상회한다. 세계에서는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약 30년이 넘게 암과 맞붙은 의학의 싸움을 “암 전쟁”이라고 불렀다.
따라서 이 어려운 싸움에서 암 의학은 최대로 진보했다. 그것은 수수께끼에 찬 암의 정체가 차차로 밝혀지게 된 것이다. 1970년대 초, 이미 인류는 달나라의 표면에 몇 번이나 내릴 정도로 진보한 과학기술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자신의 신체가 만들어내는 암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암에 대해서는 유효한 진단방법을 찾는 것도, 우수한 치료방법을 개발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때까지 암 의학은 경험만을 믿고 시행되었으며, 과학적인 뒷받침도 이론도 없었다. 그 중에서도 당시에 이미 암의 정체에 대해서 과학자들이 알아낸 것은 대략 3개의 가설이었다.

제1의 가설: 암은 우리들의 신체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게 된 질병과 싸우는 구조, 즉 면역기구가 파괴되므로 생긴다. 면역기구가 고장 나면, 장기나 조직에서 떨어져 나온 “암세포”를 혈액 속의 “감시세포”가 포착하지 못한다. 면역기구가 튼튼하면 “감시세포”는 “암세포”를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체와 동일시하여 파괴한다. 그러나 면역기구가 파괴되면 면역작용이 약해지고, 따라서 암세포는 증식을 하게 된다.

제2가설: 대부분의 암은 미지(未知)의 바이러스가 세포에 감염(感染)되어 생긴다. 바이러스는 감염된 세포의 작용을 완전히 컨트롤하여 세포를 무제한으로 분열, 증식시켜서 암을 만들어낸다. 이들 2개의 가설은 잘 생각해보면 현재의 지식에서 보아도 부분적으로는 맞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암의 성질을 충분히 설명했다고는 할 수 없다.

제3가설: 그래서 제3의 가설이 등장했다. 그것은 암 연구사상 처음으로, 암세포 내의 유전자의 변화(변이)와 밀접하게 관계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에 주목한 것이다. 따라서 이 놀라운 가설에 미국의 과학자들이 주목 하자마자 태평양 전쟁말기 원자폭탄의 피해를 받고도 살아남은 피폭자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살아남은 피폭자의 조사에서는 과학자들은 특히 피폭(被爆)에서 20년 이상 되어서 암을 발병한 환자들을 자세하게 조사하는 도중에 중대한 발견을 한 것이다. 이들의 유전자를 만들고 있는 DNA가 이상한 변이(變異)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 후, 초기의 X-선 기사(技士)는 피부암을 다발(多發)한다는 것도 알아냈다.
그들은 아직 X선에 대하여 충분한 지식이 없어 방사선을 내는 물질에 종종 손을 데고 있었던 것이다. 이 외에도 유사한 데이터가 있었다. 이 데이터로부터 과학자들은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것은 세포내의 유전자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1980년대가 되면서, 이것은 어느새 의문의 여지없이 세계의 과학자, 의학자들에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것도 단 한 개의 유전자변이가 아니라 정상세포 중에서 암에 관계하는 몇 개의 유전자의 변이가 축적될 때 비로소 진짜 암세포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 임자 지리산 건강과학원, 반도심층수 연구회장

이윽고, 암 세포 속의 유전자조사에 의하여 암의 특징적인 성질이 차례로 밝혀지게 되었다. 암 세포는 어떻게 증식하는 것인가? 왜 증식을 멈추지 않는 것인가? 언제까지 죽지 않을 것인가? 왜 악성도를 높이는 것인가? 어떻게 하여서 본래의 조직을 떠나서 전이(轉移)하는 것인가?
이와 같은 수많은 의문에 대한 답을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단백질의 작용에 의해서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지식을 실제로 암 치료에 이용하기는 아직 어렵다. 그러나 이미 암세포를 자살시키는 유전자나, 암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유전자 등을 이용하는 유전자치료가 시작되었다.
또 유전자나 단백질의 연구로 처음으로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항암제도 개발되어 있다. 암에 대해서는 많은 문제가 아직 다 해명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적어도 “암은 유전자 세계의 트러블에서 생긴다.”는 사실이 암 의학에 있어서 최대 최고의 발견으로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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