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뉴스=왕진오 기자]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 작가 마사히코 츠보타(Masahiko Tsubota, 71)의 한국 개인전 '긍극의 형태'가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에서 진행된다.

▲ 마사히코 츠보타, 'Border Colour Dot-O'. 53 x 45.5cm, oil on canvas, 2015.

츠보타의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사물의 재현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정신성의 시각적 표출. 그러한 이유에서 절제되고 단순한 선, 형태 그리고 색을 작업의 주요 요소로 활용한다.

츠보타는 1970년대부터 독자적인 추상화법을 선보여 온 일본 작가이다. 그는 오사카 예술대학 교수로도 재직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미국에서는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이, 일본에서는 모노하가 발생한 1960년대 말 작업을 시작한 작가는 서구 모더니즘의 영향 하에서도 다양한 조형적 실험을 통해 어떤 사조에도 속하지 않는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어 낸다.

츠보타의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사물의 재현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정신성의 시각적 표출이다. 그러한 이유에서 절제되고 단순한 선, 형태 그리고 색을 작업의 주요 요소로 활용한다.

줄무늬 작업으로 시작한 그는 초창기에 선에 대한 탐구를 지속적으로 시도한다. 아주 가느다란 선이 연속해서 그어진 작업들에서는 어떤 불필요한 장식도 발견되지 않는다.

▲ 마사히코 츠보타, 'Dot Border Stroking-A'. 165 x 133cm, oil on canvas, 2005.

그는 존재하는 사물들을 다르게 관측하면서 또 다른 구조를 발견하고자 노력한다. 그로써 나노의, 아주 미세한 기하학적인 형태가 부상한다.

이 형태들은 점이나 점선으로 이루어져 있어 경계를 허물고 서로 간의 공간을 허용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특히 츠보타는 색을 중요시하는데, 흑백의 모노크롬이 주는 고요한 정적과, 빨강, 노랑, 파랑 그리고 삼원색을 혼합한 색들이 자아내는 생명력을 공존시킨다.

그럼으로써 모노크롬 회화에는 다양한 색의 숨결이 더해진다. 작가는 색들이 그 자체로 표현될 수 있도록 의도하지만 그 색들은 결국은 작가의 체화된 결과물이다.

이러한 시각적 요소들로 이루어진 그의 작품 속 이미지들은 궁극의 형태를 지향하며, 여기에는 삶에 대한 작가의 존재론적 성찰, 일종의 명상과도 같은 철학적 사유가 깊이 스며들어 있다.

▲ 마사히코 츠보타, 'Darkness Darkness Dot-B'. 130.5 x 130.5cm, oil on canvas, 2016.

그는 잡히지 않는 존재의 본질을 붙잡아 이들을 캔버스와 종이라는 물성과 결합시킴으로써 무한한 명상적인 공간을 탄생시킨다.

츠보타의 작품은 서구의 모더니즘 속에서 일본, 더 나아가 아시아의 작가들이 고유의 정신적 세계를 구현하고자 어떠한 예술적 실험과 연구를 거듭했는지를 보여주며, 우리는 그 노력의 위대한 결과물을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8월 2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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