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우뮤지엄 동네미술관, 이정윤 작가의 다원예술 프로젝트' 동네미술관 한 바퀴'展◆

[이코노미톡뉴스=왕진오 기자] 6미터가 넘는 대형 코끼리가 어디론가 떠나려는 듯 하이힐을 신고 대문을 나서려는 순간 아기 코끼리는 엄마 코끼리의 꼬리를 잡고 외출을 막아선다.

▲ 이정윤, 'Trunk Project(여행하는 코끼리)'설치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야생의 현장에서 쉽사리 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공기를 주입한 대형 조형물로 표현한 작품이 가족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어 화제다.

코끼리는 보통 무리를 지어 다니는데 특이한 점은 모계 중심의 사회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또한 코끼리는 공고한 유대감을 지니고 있으며, 책임감과 모성애가 강한 동물로도 알려져 있다.

작가 이정윤은 이러한 코끼리의 특성을 인간의 그것과 연결 지으면서, 현대 여성의 고단한 삶의 일면을 보여준다.

즉 그녀의 손을 거치며 부드럽고 가벼운 공기조형물로 새로이 탄생한 코끼리는 암암리에 ‘슈퍼우먼’이 되기를 강요받는 책임감과 모성애가 강한 여느 여성이 전족처럼 자유와 쉼을 억압하는 하이힐을 신을 채 누워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은 서울 성동구 헬로우뮤지움 동네미술관(관장 김이삭)이 7월 9일부터 막을 올린 'ROUND TRIP & PORTABLE MUSEUM PROJECT: 동네미술관 한 바퀴' 전 참여 작가 이정윤의 '여행하는 코끼리'이다.

▲ '기부한 넥타이로 만든 'Silk Road''.(사진=왕진오 기자)

전시는 가족이나 이웃, 동네처럼 너무도 가까워 자세히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던 것들이 지니고 있는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도록 꾸려졌다.

이정윤 작가는 "하이힐을 신은 코끼리와 움직이는 거대한 여행가방, 넥타이로 만든 길 등 우리와 친숙한 요소들을 작품으로 바꾸어 보여줌으로써 너무도 가까워 자세히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던 주변 것들에 대해 다시금 주목하게 만들었다"며 "미술관 여행을 통해서 사소한 것들을 이해하며 여행해보자는 의도를 펼쳐보왔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여름방학을 맞이해 새로운 콘셉트의 여행을 경험하고 싶은 가족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전망이다.

▲ '헬로우뮤지엄 동네미술관에 설치된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이정윤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이정빈 헬로우뮤지엄 교육팀장은 "어린이미술관 특성의 에듀케이션을 강화하고, 현장 교육 및 기관에서 진행하는 전시와 연계해 타 미술관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단발성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교육과 함께 재 관람하는 지역주민과 아이들에게 현대미술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이정윤 작가의 라운드 트립, 왕복여행프로젝트 아카이브'.(사진=왕진오 기자)

이를 위해 이정윤 작가는 친숙하고 아기자기한 코끼리 캐릭터와 포터블 뮤지엄 형식을 띤 '여행하는 미술관', 기부한 넥타이로 만든 '실크 로드', 빨래 등 일상적인 사물들을 활용해 이미지화한 작품들을 통해 현대미술에 어려움을 느끼는 어린이들에게 작품과 함께 여행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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