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국방의 의미를 강조하는 의미

▲ '바스티유 습격'(La prise de la Bastille) by Jean-Pierre Houël. <사진=프랑스 국립도서관, 퍼브릭도메인>

[이코노미톡뉴스=김무일 논객] 금년은 프랑스 혁명기념 228주년이 되는 해이다. 프랑스의 가장 큰 국경일인 7월 14일 혁명 기념일(1789. 7. 14)은 프랑스혁명의 발단이 된 바스티유(Bastille : 절대왕조시대의 요새 감옥) 감옥을 습격한 이후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이듬해인 1790년 7월 14일 기념행사를 거행한 후 그 뒤 매년 역사를 되새기며 혁명 기념일 축제를 거행하고 있다.

프랑스·미국 전통적인 혈맹과시

이 행사는 7월 14일 당일 파리에서는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대형 삼색기가 게양된 개선문을 중심으로 주변에 도열해 있는 군부대를 차량으로 열병하면서 시작이 되었다. 대통령은 3/4무개 군용차량에 파리지역 군정사령관(육군대장)의 안내를 받으면서 꽁꼬르드(Concorde : 화합, 조화, 일치) 광장(혁명이전에는 루이 15세 광장으로 불리었음 : 혁명이전에는 루이 15세의 기마동상이 있었으나 혁명당시에 파괴되었음)에 임시로 설치된 사열대까지 공화국기마헌병대의 호위를 앞뒤에서 받으면서 차량으로 이동한 후에 대통령의 공화국경비헌병대 앞에서 하차한 후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이에즈(La Marseillaise)의 연주를 받고 헌병대를 열병한 후 지휘관의 보고를 받은 뒤에 사열대에 착석 하였다. 이때에 공중에는 프랑스의 '빠트루이 드 프랑스(Patrouille de France : 프랑스 초계비행대)'가 청백적 3색의 연막을 내뿜으면서 파리상공을 먼저 비행하고 이어서 각종 공군기의 공중분열이 전개되었다. 우선 도보부대 분열이 시작되고, 이어서 기계화 부대의 분열이 이어졌다. 전통적으로 도보부대의 선두에는 프랑스 군내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 '에꼴 폴리테크닉(Ecole polytechnique : 방산 기술사관학교)' 사관생도들이 행진을 하였으나 금년에는 미군의 제1차 세계대전 참전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참가한 미군부대가 맨 먼저 행진을 하였고, 그 뒤로 에꼴폴리테크닉 사관생도, 각 군 사관학교와 군부대 그리고 프랑스의 국방과 안보에 직접적으로 봉사하는 모든 관련부대 및 기관들의 대표부대가 행진을 하였다.
금년은 제1차 세계대전(1914-1918) 당시에 미국이 1917년 4월 2일 윌슨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서 참전한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국제적으로는 고립되어 있지만 프랑스의 친구인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대통령 내외는 샹제리제 거리의 군부대 분열행사에 귀빈으로 초청되었다.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이래 1세기만에 미국대통령이 꽁꼬르드 광장에 초청되어 그의 파트너인 프랑스대통령의 사열대에 자리를 함께 하였고, 미국의 영광을 위하여 사미(Sammies :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군병사들에 대한 애칭)가 행진하였다. 그래서 미국군의 대표부대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 미군들이 참전하였던 군복으로 대형 성조기를 앞세우고 분열을 하였다. 이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감격스럽고 대단히 만족스런 모습으로 거수경례를 하기도 하였다. 모든 부대의 행진이 끝날 때에는 여러 명의 미군과 프랑스 군인들이 손에 각기 프랑스와 미국의 대형 국기를 전개한 후에 양국 국가가 연주되었다. 금년에는 군인 3,700명, 차량 211대(오토바이 62대 포함), 항공기 63대, 헬기 29대가 세계에서 가장아름다운 거리 샹제리제 행사에 참여하였다. 종전에 볼 수 없었던 미국대통령에 대한 최상의 경호와 '고조된 테러 위협' 때문에 이 행사를 위한 경호 병력은 헌병군과 경찰 3,500명, 소방관 2,500명이었다. 파리의 축제를 위하여 전체적으로 동원된 헌병군과 경찰병력은 11,000명이나 되었다. 또한 행사장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공군에서 운용하는 드론(Reaper) 1대가 운용되었다.

전국적인 축제의 의의

파리에서는 이 낮 동안의 거리행진 행사가 끝나면 밤 11시부터는 에펠탑을 중심으로 한 휘황찬란한 불꽃축제가 시작되었고, 공연, 콘서트 등 문화행사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불꽃놀이는 샹드 마르스Champs de Mars : 군신의 광장)공원에서 ‘파리와 올림픽’이라는 주제로 23시부터 시작이 되었다. 에펠탑 정면의 트로카데로(Trocadero) 정원에서 35분간 볼 수 있으며, 작년에는 ‘파리는 전 세계를 환영한다’는 주제였고 2014년도에는 ‘전쟁과 평화’이었으며 최후의 전쟁 희생자를 추모하였다. 2013년 성공적인 행사이후(50만 명의 관객과 France 2 채널 시청자 3백만 명)에 2017년도에도 파리 샹드마르스 공원에서 대연주회가 열렸다. 베르리오즈(Berlioz), 비제(Bizet), 푸치니(Puccini), 모차르트(Mozart), 베르디(Verdi)의 작품이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에 의하여 연주되었고 프랑스 라디오의 합창단과 수만은 독창자가 참가하였으며, 이 문화행사는 프랑스 라디오에 의하여 생방송되었다.
낮 동안의 이 군부대의 행사는 파리뿐만 아니라 전국의 중요한 군부대에서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어울려서 축제분위기를 만끽하는 하루가 되었다. 밤에는 불꽃놀이와 문화행사를 관람하기도 하였다. 이날은 1789년 7월 14일 바스티유 감옥을 목숨을 걸어놓고 습격하였던 그 당시의 서민들을 회상하고 그들을 추모하고 오늘날 번영되고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사는 프랑스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자부심을 가지기도 하는 전국적인 축제의 날이기도 하였다.

자주국방의 의미를 강조하는 의미

첫째, 협력적 자주국방의 중요성이다.
일국 주의적(一國主義的) 자주국방의 뜻이 고전적 의미가 강하다고 하면 오늘날의 다국 주의적(多國主義的) 자주국방의 뜻은 현대적 의미가 강하고 보편타당하다고 보여 진다. 오늘날 유일한 초강대국 미국조차도 일국 주의적 자주국방은 불가능하다. 나토 (NATO : 북대서양 조약기구)의 존재가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자주와 자주국방은 민족과 국가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수반되는 절대적이고 필수적인 조건이다. 자주는 국방에서 비롯된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인 언행에 부적절한 점이 있다고 하여도 프랑스의 젊은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국익을 위하여 성심성의껏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초청하여 파리의 에펠탑 최고급 식당 '쥘르 베르느(Jules Verne : 프랑스 미래과학소설 작가 이름)'에서 만찬을 대접하고, 이튿날 7월 14일 행사에, 그것도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당시에 참전한 100주년이 되는 행사에 초청, 참석하여 프랑스군과 함께 행진하는 미군부대들을 보면서 감격스러워 하면서 프랑스와의 혈맹을 피부로 느끼게 하였다. 국가 간의 외교도 개인 간의 친밀도에 따라서 관계가 돈독해 지는 것과 같다. 양국 정상 간에 이러한 우의가 돈독해지면 양국 간의 우호협력관계는 용이하게 증진될 것이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로서도 지금껏 그 어떤 나라에서도 받아보지 못한 가슴에 와 닿는 우의와 미국의 과거 참전에 진정으로 감사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였을 것이다. 여기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외교술은 분명히 타산지석(他山之石)의 멋진 교훈을 줄 것이다. 자주·자주국방을 위하여 지난날 수 십 년간 유지시켜온 한미 혈맹의 동맹국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면서 적절한 상호간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안보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하는 것이 오늘을 슬기롭게 사는 지혜라는 것을 우리에게 무언으로 전해주고 있다.
두 번째, 국군의 날을 민관군의 화합의 날이 되는 축제분위기의 국경일로 재지정해야 한다.
프랑스는 프랑스혁명 전쟁기간(1789-18015)중에 주변국 왕조동맹국과의 전투에서 최초로 승리한 발미(Valmy)전투에서 얻은 ‘시민들의 애국심이 나라를 구했다’는 교훈을 그대로 계승하여 안보상의 직접적인 위협이 없지만 변화된 전략 환경에 대비하여 예방을 최우선적인 정책으로 취하거나, 안보의식을 고취하고 국방에 관한 부단한 국민들의 관심을 고취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개혁이전의 징병제에 의한 군은 프랑스 내에서 전체국민들을 지역, 사회적신분 등을 뛰어넘어서 아우르고 애국심을 함양하는 대단히 중요한 하나의 역할을 하고 있었으며, 이를 흔히들 <국민의 억지력>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프랑스는 로마인들의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는 금언을 항시 간직하고 있으며, 이러한 국민의 억지력은 민·관·군이 일체감을 가지고 화합이 되어야 발휘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국군의 날을 국민화합의 최대의 축제분위기의 국경일이 되도록 재지정해야 할 것이다.

▲ 필자 김무일

셋째, 우리의 군사대비태세와 방위산업기술을 대내외에 과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프랑스의 7월 14일 기념행사는 최초에는 군부대의 참여 없이 시작이 되었지만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서 자국의 방산능력과 전쟁대비태세를 대내외에 과시할 필요가 생겨났던 것이다. 프랑스의 방산수출은 미국, 러시아, 영국 다음의 4번째 순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첨단 과학기술 군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방산기술을 과시함으로써 방산수출은 국가수출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금년행사도 대내외에 은근히 과학군의 군사력을 과시하였다. 이 또한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하지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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