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스틸.

[이코노미톡뉴스 최노진 기자] 전쟁 영화 중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특히,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과 영국에서 제작한 단골 전쟁 영화 소재는 단연 연합국이 1944년 6월 6일 '유럽 침공'이라고 알려진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다.

할리우드와 영국 영화계가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당시 지휘관의 판단과 결단력, 공격자인 연합국과 방어 입장인 추축국 군인들의 치열한 공방전, 예상 상륙지를 속이려는 측과 알아내려는 측의 지략 대결 등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록을 살펴보면, 방어측 책임자였던 독일의 롬멜 장군은 연합군의 유럽 상륙작전을 예상하고 '대서양 방벽'이라는 프랑스 북부 전 해안을 요새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해안 방어 진지, 시설, 포대 외에도 동부전선에서 이동한 친위 기갑부대도 예비 반격부대로 갖고 있었다.

이에 독일군 측은 연합군의 예상 상륙지를 알 수 있다면 예비 기갑부대, 보병부대를 집중시켜 상륙을 실패한다는 방안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어디인지가 중요했다. 이에 연합군은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위치한 도버 해협 최단 거리에 있는 프랑스 칼레에 상륙한다는 허위 정보와 미끼 부대를 해당 지역에 출동시켜 독일군의 예비대와 지휘관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또, 상륙작전이 벌어진 주간 프랑스의 일기와 바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에 방심한 롬멜 장군은 아내의 생일을 맞아 오랜 만에 주둔지에 벗어나 파리로 이동했다.

연합군도 해상 날씨과 악천후로 공군과 해군이 제대로 역할을 못할것을 우려했지만 연합군 총 사령관 아이젠하워 장군은 6월 6일 D-DAY로 작전 결행을 명한다.

이런 내용이 시간대 별로 영국,미국, 프랑스, 독일 측 최고 인기 배우들이 총 출동한 영화가 있다.

▲ 전쟁영화 '지상 최대의 작전' 스틸

'지상최대의 작전'(The Longest Day)은 1962년 제작한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 전쟁 영화 걸작 중 한편이다.

출연 배우는 당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최고 인기 스타 혹은 유망주들이 총출연했다. 존 웨인, 헨리 폰다, 리처드 버튼, 숀 코너리, 로버트 미첨, 멜 페러와 같은 주연 배우를 비롯해 에디 알버트, 폴 앵카, 아를레티, 장-루이 바로, 한스 크리챤 벨치, 게르트 프뢰베, 도날드 휴스톤, 쿠르트 위르겐, 크리스티앙 마르캉 등이 연합군, 독일군, 프랑스 저항군 등으로 분했다.

이 영화는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하던 군복, 장비, 무기 등을 실제로 사용해 촬영했다.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실사 촬영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 영화는 상륙 작전 전날의 연합군 상황과 방어측인 독일군의 대응, 그리고 1944년 6월 6일 새벽 함포 사격으로 시작한 상륙 작전을 시간대별로 그리고 국가별로 묘사했다.

▲ 전쟁영화 '지상 최대의 작전' 스틸

노르망디 상륙 작전 당시 공격자 입장인 연합군 장병들과 이를 결사 막으려는 독일군 그리고 프랑스 저항군의 노력이 돋보인다. 특히, 프랑스 자유군이 장악하려는 항구 전투 장면은 한 장면도 중단 없이 2분 분량으로 롱테이크 형식으로 그대로 보여준다.

'지상 최대의 작전'은 주제곡도 히트를 해 지금까지 인기 영화 OST 곡으로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고 있다.

▲ 전쟁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스틸

1998년 개봉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CG가 정교해지면서 이전 전투신에서 보여줄 수 없던 리얼한 부상, 전사, 파괴 효과를 스크린 속에서 구현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 격전지였던 오마하 해변을 모티브로 제작한 영화다.

독일군의 강력한 저항에 미군 선두 부대는 엄청난 피해를 입고 극 중 4형제가 모두 참전했지만 노르망디 전선에서 3형제가 전사하자 미 행정부는 유일한 생존자인 막내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해 특임대를 파견한다. 조국을 위해 희생했다면 국가가 이를 책임지고 유공자, 가족에게 보상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다.

▲ 전쟁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스틸

미 육군 공간전사 공식 기록에는 오마하 해변 상륙에 동원한 부대는 미 육군 5군단 소속 1보병사단, 29보병사단 34,000명이었다. 오마하 해변에서 미군은 사망자, 실종자, 부상자 등 총 4,7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영화 초반 등장하는 오마하 해변 상륙 작전은 이제 제2차 세계대전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영상물로 자리잡았다. 제2차 세계대전 영화 중 가장 전투씬 특히, 사상자의 부상과 전사 과정이 리얼하게 묘사됐다.

상륙정에서 하차하면서부터 학살에 가까운 초기 1파, 2파에 대한 독일군의 공격은 강력했다. 그러나 미군 1,2파에 참여한 공격군은 결국 롬멜이 구축한 방어시설을 뚫고 독일군 진지, 포대를 하나씩 침묵하게 한다. 상륙 작전부터 독일군 진지 점령까지 톰 행크스와 부대원들의 전투 장면은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의해 얼마나 많은 병사들의 목숨이 살거나 반대로 희생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 전쟁영화 '덩케르크' 스틸

최근 개봉을 앞둔 영화 '덩케르크'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반대로 CG를 최대한 줄이고 과거 방식을 채택했다. 즉 약 2,000여 명의 엑스트라를 통해 해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영국, 프랑스 군인의 절박함을 그렸다. 대신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4개국에서 촬영했으며 아이맥스(IMAX)와 65㎜ 필름카메라를 사용해 촬영했다.

연출을 맡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우리나라에서도 흥행한 '인터스텔라', '인셉션' 등을 맡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덩케르크'는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여만 명의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탈출작전을 그린 영화다.

1940년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9일간 이어진 '덩케르크 철수 작전'은 일명 '다이나모 작전'으로 명명해 860여 척의 선박이 동원되어 성공적으로 영국군과 프랑스군 병력을 영국으로 후속했다.

▲ 전쟁영화 '덩케르크' 스틸

놀란 감독은 '덩케르크'에서 육해공을 배경으로 해변에서의 일주일, 바다에서의 하루, 하늘에서의 한시간이라는 각기 다른 시간에 진행된 사건을 평행선상에 놓고 같은 시간에 일어난 것처럼 연출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연구마다 그 수가 다르지만 약 2천만 명의 군인과 4천만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추정한다. 승리를 위해 각국마다 가용 가능한 인력이 전쟁터와 군수 공장에서 일했다. 당대 최고의 기술력을 모아 무기를 개발, 생산했고 속고 속이는 암호 및 해독 능력도 크게 발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전 세계인들은 너무나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지도자와 지휘관의 판단에 의해 군인, 민간인이 희생됐다. 제2차 세계대전 영화는 현명한 지도자, 지휘관의 판단력에 의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혹은 오판으로 죽음의 불구덩이에 군인과 민간인을 동참시킬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전쟁 영화는 앞으로도 계속 기획, 제작할 것이다. 그 어떤 소재보다 극적이며 사실에 기인해 제작한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높다. 당대 최고의 지략, 산업 역량의 축적, 국가 총동원이라는 체제로 격돌한 제2차 세계대전은 극적인 내용을 갖고 있어 영화화할 가치가 아직도 높다. 세월이 흘러도 영화 기획자, 제작자가 관심을 두고 제작하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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