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형진 시리우스윌 개발담당자(사진=LG생활건강).

[이코노미톡뉴스 최서윤 기자] ‘하나뿐인 반려견을 위한 자연주의 사랑법’. LG생활건강이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면서 내건 문구다. 대한민국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 과거 마당에서 집을 지키며 잔반을 먹던 개들은 이제 ‘반려견’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과 한 가족처럼 살고 있다.

이른바 ‘펫팸족(Pet+Family)’들이 증가하면서 문재인 정부는 ‘반려견 놀이터 확대’ 등 반려동물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반려동물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사료만 하더라도 CJ제일제당, KGC인삼공사, 풀무원, 하림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자연식 사료로 차별화를 꾀하는 중이다. 지난 7월 7일 안형진 시리우스 윌 개발담당자와 만나 반려동물 사료의 특성을 들을 수 있었다.

- LG생활건강이 애견용품 ‘오스 시리우스’에 이어 올해 2월 애견사료 ‘시리우스 윌’을 출시했다.

“브랜드 이름이 시리우스다. 시리우스는 천랑성(天狼星), 큰개자리다.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기도 하다. 반려견을 소중한 동반자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거기에 발 맞춰 브랜드 이름을 만들었다. 과거 한국에서는 반려견을 서열관계로 봤다. 이제는 하나의 가족으로 보고 인식도 많이 개선됐다. 가족에게는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나. LG생활건강의 강점이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왔다는 것이다. 그 강점을 살려 국내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다.”

- 시리우스는 ‘자연에서 찾은 맛있는 건강식’을 내세웠다. 어떤 종류의 사료가 있는지?

“가장 자연적인 것이 반려견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자연식과 가까운 상태의 사료를 만들었다. 연령별로 세 가지다. 성장단계별로 맞춤 설계를 했다. 아기들한테 분유를 먹이듯이, 어린 강아지들한테도 분유와 같은 영양소가 필요하다. 생후부터 1살까지 어린 반려견을 위해서는 발육을 돕는 어류 오일과 소화 촉진을 위한 자연 젖산균을 넣었다. 1세에서 7세 미만의 성견을 위해서는 활력을 돕는 해바라기씨와 필수 섭취 지방산 오메가 3,6이 든 아마씨를 원료로 했다. 8세 이상 노견을 위해서는 관절 건강을 돕는 글루코사민이 든 홍게 분말 등을 첨가했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닭고기와 반려견 체내에 꼭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들도 함께 구성했다.”

- 신선한 원료를 사용하고, 유해 원료는 첨가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렇다. 원료는 반드시 신선해야 한다. 사료 샘플이 나오면 제가 직접 먹어본다. 누가 먹어도 안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반려견들은 사실 야생에 있던 동물들이다. 자연과 가장 가까운 것이 반려견들한테 좋다는 믿음 하에 깨끗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부산물, 농약, GMO(유전자변형식품) 등 반려견에게 우려될 만한 성분들은 배제했다.”

- 사료를 만드는데 있어서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다면?

“기호성이다. 아무리 좋은 원료로 신선하게 만들었어도 안 먹으면 소용이 없다. 사람이 먹는 간식에 익숙해진 강아지는 사료를 잘 먹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료를 안 먹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려견들이 좋아하는 한우, 홍삼 등을 넣어 기호성도 올리고 면역력도 높였다. 저도 강아지를 좋아해서 9년째 키우고 있다. 올해 13살이라 시리우스 윌 노견용 사료를 먹인다.”

- 사료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정말 철저하게 관리한다. LG생활건강은 소비자 안심을 최우선으로 한다. 원료부터 유통까지 정밀한 공정 관리와 안전성 검사를 거친다. 사료는 제조원 자체 계육농장에서 무항생제, 무호르몬으로 직접 사육한 닭고기만을 사용한다. 외부 인증기관을 통한 원료 검증과 철저한 이력 관리도 한다. 이물질 선별을 위해 금속 검출기도 사용하고, 로트별 검사도 진행한다. 또한 별도 소포장을 통한 산소 접촉 최소화로 신선함을 유지시킨다. 여기에 LG생활건강의 전국 물류를 통한 유통 배송이 가능해 생산부터 고객에게까지 배달되는 시간도 단축했다. 반려동물들도 깨끗하고 신선한 사료를 먹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로 유명한 강형욱 훈련사가 모델이다.

“강형욱 훈련사의 철학이 LG생활건강의 브랜드 가치랑 잘 맞는다. 그 분은 강아지를 복종이 아닌 사랑으로 훈련시킨다. 강아지들이 먹는 사료니까 사람이 아닌 강아지를 중심으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반려견들은 말을 못한다. 말 못하는 강아지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를 그들의 눈빛과 행동으로 알 수 있어야 한다. 강 훈련사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마음과, LG생활건강의 브랜드 가치가 궁극적으로 같다고 보면 된다. 광고업계에서는 아기와 강아지 촬영이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광고 찍을 때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조심해서 찍는다. 강 훈련사가 광고를 찍을 때 실제 가서 보면 촬영한다는 느낌보다 강아지와 평소 노는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자연스러움이 있다.”

- 아직은 반려동물 시장에서 수입업체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어떻게 돌파할 계획인지?

“한국 반려동물 시장에서 국산 사료는 초기 단계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뗐다. 과거 화장품을 보면 소비자들은 외국제품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국내 화장품 업체가 계속 분발하고 노력한 끝에 지금은 국산이 좋다는 인식이 높아졌다. 외국브랜드의 색조화장품이 차지하던 백화점 1층에도 조금씩 국내 브랜드가 들어왔으니까. 반려동물 용품도 더욱 안심할 수 있고,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들을 정공법으로 만들다 보면 시장이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이 국내 사료에 대해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신뢰감 형성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진심은 통할 테니까 꾸준히 연구하고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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