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재판 중 대외적 눈치처신
2분기 영업이익 14조 획기적인 성과

▲ 삼성전자가 7월 4일 평택 반도체 단지에서 제품 출하식을 갖고 최첨단 3차원 V낸드 양산을 시작했다. (사진 왼쪽부터) 안정수 상무, 백홍주 전무, 진교영 부사장, 김기남 사장, 권오현 부회장, 이상훈 사장, 황득규 부사장, 정영호 상임위원( 메모리사업부 노사협의회). <사진=삼성전자>

삼성경영, 세계 1위 등극.
왜, 자축도 못하나.
이재용 구속재판 중 대외적 눈치처신.
2분기 영업이익 14조 획기적인 성과.

[이코노미톡뉴스=배병휴 회장] 대한민국의 글로벌 브랜드로 꼽히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의 제조업으로 등극했는데도 “드러내 놓고 축배도 들지 못하는 처지”라고 언론이 대서특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 60조, 영업이익 14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세계 제조업 분야 최정상의 지위에 올라섰다는 평가이다.

세계 1위에 축배가 없을 수 있나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세계 최고를 자랑해온 애플의 2분기 매출 52조, 영업이익 12.3조원을 능가하는 당당 세계 1위로 비교된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삼성전자가 매출 18조원, 영업이익 8조원으로 지금껏 세계 반도체 1위로 군림해온 인텔을 제압했다. 스마트폰의 경우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건으로 엄청난 지탄을 받았지만 이를 거뜬히 극복하여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언론은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나 세계 최고 자동차회사인 도요타의 영업이익이 삼성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계속하여 제조업 세계 1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비롯하여 디스플레이, TV, 스마트폰 등 부품과 완제품을 일괄 생산하는 세계 1등이라고 평가한다.
이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월 4일 세계 최대의 경기도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을 준공 가동하면서 준공식 행사도 갖지 못한 채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제품 출하식만 가졌다고 한다. 반면에 글로벌 경제뉴스에 밝은 일본 경제신문과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삼성의 세계 제조업 등극을 예찬하는 보도로 높이 평가했다.

▲ 삼성전자가 2분기 매출 60조, 영업이익 14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세계 제조업 분야 최정상의 지위에 올라섰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DB>

오너 리더십 리스크 안타까운 사태

삼성전자가 이처럼 획기적인 경영실적을 올리고도 왜 자축행사도 갖지 못하는 형편일까. 대규모 투자가 성공하고 경영실적이 뛰어난 기록을 세웠다면 내부 자축행사를 넘어 대외적으로도 홍보하는 행사도 갖고 유공 임직원들에 대한 승진 보상도 따를 수 있는 경사가 아닌가.
분명히 삼성 오너 리더십의 장기 유고(有故)사태와 관련된 처신일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중병으로 무기한 투병 중에 있고 이재용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연루되어 특검에 의한 뇌물죄 혐의로 구속 재판 중에 있으니 자축행사를 입에 올릴 형편이 되지 못할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수감되기 전에 전경련을 탈퇴하고 삼성경영 컨트롤타워로 인식돼온 미래전략실을 해체함으로써 ‘새 삼성경영’을 추진해 왔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재판으로 오너 유고 리스크를 겪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삼성경영은 창업주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 등 3대에 이르기까지 직접 도장 찍는 오너경영 방식 대신에 고도의 전문경영체제를 독려하는 방식으로 ‘무패(無敗)의 제1주의’를 실현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 부회장의 유고사태가 삼성경영에 큰 타격을 미치겠느냐는 관측이 있을지 모르지만 삼성경영의 정수는 오너에 의한 신속, 명확한 최고의사결정이다.
이 부회장이 구속 재판에 쫓기고 있으면서 ‘옥중경영’을 할 수 있는 형편이 못 되니 결국 삼성경영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 하지 않느냐는 관측인 것이다.

▲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연루되어 특검에 의한 뇌물죄 혐의로 구속 재판 중에 있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왼쪽). 오른쪽은 역시 재판중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이코노미톡뉴스DB>

이재용 재판, 박전대통령과 함께 속도전

이재용 재판과도 직접 관련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파면과 구속재판 등 초대형 ‘정치적 사태’에 관해 우리네 보통사람들이 논평할 입장이 못 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연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 재판에 대해 뇌물죄가 무리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솔직히 글로벌 초일류 삼성전자의 오너 리더십을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데도 구속 재판할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재용 재판 36차례 공판을 통해 속도전으로 밀어붙여 왔지만 뇌물죄를 입증할만한 결정적인 증거나 증언은 나오지 않는 것 같다는 관측이다. 이재용 재판은 1주일에 3차례씩, 심야재판에다 새벽 2시까지 연장기록도 세웠다고 한다. 이 부회장이 아직 젊고 건강하다고는 하나 이 같은 강행군 재판에 정당한 피고인의 권리를 누릴 수 있을는지 의문이다.
실제로 재판정 스케치 보도에 따르면 피고나 증인, 변호사까지 지친 표정이고 때론 판사마저 조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고 한다.
재판부가 왜 이토록 무리하게 속도전, 강행군 식으로 재판을 끌고 갈까. 특정일정에 맞춰 처벌하려는 정치적 의도와 관련되지는 않을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보다 더해 1주일 4차례 재판으로 밀어붙여 나약한 여성의 체력으로 어찌 재판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소식이다. 박 전 대통령은 무려 18가지의 뇌물혐의로 특검이 최순실과 ‘경제공동체’라는 특별한 용어로 엮어 구속 기소, 재판 중이다. 특검은 또 이재용 부회장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청탁과 뇌물죄로 묶어 국정농단 사태를 처단할 방침이었지만 지금껏 재판과정을 통해 양측이 모두 뇌물혐의를 모두 부인함으로써 중벌처단 방침이 난항을 겪고 있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 것이다.

▲ 삼성의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뇌물죄로 적용했지만 이재용 부회장 측은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전경련이 출연금을 배분 결정하여 이에 따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사진·편집=이코노미톡뉴스>

뇌물죄혐의, 구속재판 정치와 무관한가

당초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이나 이재용 관련 증거들이 차고 넘친다고 주장했지만 막상 재판을 통해 특검측이 주장한 결정적 증거들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특검이 이 부회장의 박 대통령에 대한 청탁 관련 증인으로 44명을 신청했지만 이들이 청탁 관련 뇌물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전 대통령과 독대를 통해 청탁하지 않았느냐는 혐의에 대해서도 양측이 모두 강하게 부인했다. 이에 대해 특검측은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수첩에 기록된 ‘대통령 말씀 자료’에 ‘삼성 엘리엇 대책’을 핵심증거라고 주장했지만 안 전 수석이 현안설명 참고용 자료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또 삼성의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뇌물죄로 적용했지만 이재용 부회장 측은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전경련이 출연금을 배분 결정하여 이에 따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유독 삼성만을 뇌물죄로 기소하는 법이 있을까.
박 전 대통령이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재판결과에 대해 우리네 보통사람이 시비나 논평할 입장이 못 된다고 자인한다. 그렇지만 시중의 상식에 미뤄 볼 때 박근혜 정부의 문화융성정책 관련 재단출연금을 뇌물죄로 기소한 것이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울러 이재용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삼성전자의 경영성과가 세계 제조업의 최고를 기록한 경사는 자축도 하고 국가와 사회의 평가도 받아야만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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