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7' 당선작 '삶것(양수인)'의 '원시림' 전시◆

[이코노미톡뉴스=왕진오 기자] "멋진 지붕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우선했죠. 그런데 바람에 날아가는 것이 문제로 등장하더라고요. 날아가지 않게 예산을 덜 드리고 존재감이 충분한 지붕을 만들려 생각한 것이 바로 원심력을 이용한 '원심목'을 탄생시키게 됐습니다."

▲ '삶것(양수인), 원심림, 야외설치, 2017'. (사진=ssp, 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내 젊은 건축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국립현대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현대카드 공동 주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7' 당선작에 뽑힌 '삶것'의 양수인이 7월 11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마당과 8전시실에 꾸며놓은 '원심림(Centreefugal Park)'의 개념이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은 매년 '쉼터', '그늘', '물'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서울관 마당을 관람객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시켰다.

2017년 당선작 양수인의 '원심림'은 동적인 콘셉을 적용해 원심림이 움직여 효과를 보게 만들었다.

양수인 건축가는 "모터를 통해 움직이는 원심림이지만, 밑의 벤치는 관객이 직접 움직이게 만들었다.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한 광경이 연출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족들이나 자녀들이 생경하지만 재미나게 놀면서 이상한 경험을 만끽할 수 있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 10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7' 설명회에 함께한 양수인 건축가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왕진오 기자)

작품 제목 '원심림'은 숲을 의미하는 '원시림'과 그 안에 자리하고 있는 나무들의 생장 동력인 '원심력(Centrifugal)'을 합성한 것이다.

가볍고, 경제적인 건축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 온 작가는 간단한 기계장치를 통해 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모양의 '원심목'들로 이뤄진 하나의 숲, '원심림'을 미술관 마당에 꾸렸다.

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원심목들, 그 아래 그늘을 찾아 움직일 수 있는 벤치들, 그리고 주변에 조성된 습지, 돌, 모래 정원은 관객들에게 한여름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7'의 심사를 맡은 피포 쵸라(Pippo Ciorra) 로마 국립21세기미술관 건축 선임 큐레이터는 "미술관과 건축이 공공의 삶의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인가라는 관점을 되새겨봐야 한다. 건축이 무엇이지, 탁월한 건축가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을 통해 건축이라는 것이 영구적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8전시실에 설치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7' 당선작 '삶것(양수인)'의 '원시림'모형.(사진=왕진오 기자)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Young Architects Program, YAP)'은 뉴욕현대미술관(MoMA-PS1)이 젊은 건축가를 발굴하고 프로젝트를 실현할 기회를 주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프로그램이다.

1998년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시작되어 2010년부터 칠레, 이탈리아, 터키 등으로 확장되었는데, 산티아고 컨스트럭토(Constructo), 로마 국립21세기미술관(MAXXI), 이스탄불 현대미술관(Istanbul Modern), 등이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아시아 최초로 2014년부터 뉴욕현대미술관과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구축해 온 현대카드와 함께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을 주최하고 있으며, 올해로 네 번째 해를 맞이하게 됐다.

▲ 10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7' 설명회에 함께한 양수인 건축가가 설치된 '원심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왕진오 기자)

2014년 문지방(권경민, 박천강, 최장원)의 작품 '신선놀음', 2015년 SoA(강예린, 이치훈)의 작품 '지붕감각' 그리고 2016년에는 신스랩 건축(신형철)의 '템플'로 매년 2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전시는 10월 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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