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K-museum, 국립민속박물관·밀양시립박물관 공동기획전◆
[이코노미톡뉴스=왕진오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밀양시립박물관(밀양시장 박일호)과 함께 2017년 7월 4일부터 8월 31일까지 밀양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밀양, 선비를 그리다’ 공동기획전을 개최한다.
‘선비’와 ‘그림’이라는 주제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평생 간직한 이상향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담은 ‘평생도(平生圖)’와 함께 ‘산수도(山水圖)’, ‘문자도(文字圖)’, ‘약리도(躍鯉圖)’등의 옛 그림과, ‘탁삼재 현판(卓三齋懸板)’, 벼루와 필통, 산수문 연적 등 선비와 관련된 유물 130여 점을 선보인다.
밀양은 영남지방의 2대 유향(儒鄕)으로 지칭되던 선비의 고장이자 선비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장소로, 춘정 변계량(春亭 卞季良, 1369~1430), 점필재 김종직(佔畢齋 金宗直, 1431~1492)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번 특별전 ‘밀양, 선비를 그리다’는 집안에서는 부모에게 효(孝)를 다하며, 세상에 나가서는 자신의 도(道)를 실현하는 한편, 아름다운 산수(山水)를 벗 삼아 고고한 정신을 일깨우고자 한 선비들의 이상과 정신, 선비의 일생과 함께한 그림을 주제로 한 전시이다.
1부 ‘선비, 이상(理想)을 향하다’에서는 유학자(儒學者)로서 기본적인 소양과 자세를 갖추고, 관직에 나가거나, 학문 정진과 함께 항상 수복을 염원하면서 유교적 덕목을 실천하는 선비의 모습을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선비의 하루 생활을 12 등분 하여 시간마다 지켜야 할 행동을 적은 '일용지결(日用指訣)'을 비롯해 유교적 덕목의 효제충신(孝悌忠信) 등의 문자와 고사를 형상화한 ‘문자도(文字圖)’, ‘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 등을 볼 수 있다.
밀양에서 충(忠), 효(孝), 열(烈)을 모두 실천하여 조정에서 탁이(卓異)한 삼강(三綱)이라는 뜻으로 내려진 ‘탁삼재 현판(卓三齋懸板)’과 성종(成宗), 재위 1469~1494이 영남학파의 종조(宗祖) 점필재 김종직(佔畢齋 金宗直, 1431~1492)에게 하사한 ‘옥벼루’와 ‘유리병’ 등이 소개된다.
특히 ‘옥벼루’에는 김종직의 옥玉과 같이 귀한 벗이 벼루임을 뜻하는 ‘필옹옥우(畢翁玉友)’라는 글이 새겨져 있는데, 이를 통해 온 마음으로 학문에 정진하고자 한 밀양의 선비 김종직의 성품을 느낄 수 있다.
2부 ‘선비, 여가(餘暇)를 즐기다’에서는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知者樂水),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仁者樂山)”는 공자(孔子)의 말처럼 덕(德)을 기르고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삶을 지향한 선비의 모습을 담았다.
밀양시 단장면 미촌리에 위치한 칠탄정(七灘亭)의 빼어난 경치 16곳을 이현환(李玄煥, 1713~1772)이 시를 짓고 표암 강세황(豹菴 姜世晃, 1713~1791)이 그린 '칠탄정 16경 화첩(七灘亭十六景畵帖)'과 밀양 추화산 주변의 10경을 그린 '밀양 10곡도(密陽十谷圖)' 등을 통해 선비들이 밀양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심신을 단련하며 풍류를 즐겼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무더운 여름 전시실을 찾은 관람객들은 '칠탄정 16경 화첩(七灘亭十六景畵帖)' 속 선비들이 여가를 즐기는 모습과 자연의 소리를 표현한 영상을 통해 조선시대 선비처럼 자연을 유람하며 여유를 만끽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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