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중국 의존도 높아 피해 속출

[기자 주] 한류는 이제 세계 문화 중심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밝고 즐거운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17년 한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고 문제점, 향후 대안, 비전 등을 시리즈로 점검하고자 한다.

▲ 한한령 이전 큰 인기를 얻은 보이그룹 '빅뱅'

[이코노미톡뉴스 최노진 기자] '한류'의 주 무대는 어디일까? 아마 2016년 한한령 이전의 상황이라면 다수의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중국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2016년 주한 미군의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 당국은 한한령 제재라는 거대한 태풍을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날렸다.

중국 당국은 문서는 아니지만 구두로 한국 엔터테인먼트와 관계를 맺고 있는 민관기관에 대해 교류, 투자, 협력 중단을 지시했다.

이로 인해 방송, 가요, 애니메이션, 방송, 스타 등 한류 관련 협력, 투자 등 약속한 부분이 일방적으로 취소됐다.

실제로 중국의 한 금융기관은 한한령 이전 한국의 보이그룹이 있는 엔터테인먼트에 수 억대의 투자를 약속하고 계약서 작성 및 사인까지 마쳤다. 그러나 중국 금융기관은 투자금 실행 2일 전 일방적으로 계약 취소를 통보했다. 이로 인해 투자금을 받고 새 앨범 및 팀의 업그레이드 플랜을 준비하고자 준비하던 이 보이그룹은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단순하게 투자금 파기 뿐 아니라 미리 다른 곳에서 자금을 융통해 팀 업그레이드 재건을 시작한 상태에서 중국측의 일방적 파기 통보에 일정 및 금전적으로도 큰 손해를 봐야 했다.

또, 한 애니메이션 업체는 국내 방송 후 중국 메이저급 방송국과 계약을 했지만 계약금 지연으로 시간으 끌다가 결국 현재 중국 내 방송이 힘들다며 계약 파기를 통보받았다.

이 밖에도 한 걸그룹은 2년 간 중국 진출을 위한 공을 들였다. 멤버들이 중국어 회화 공부 및 중국어 현지 앨범 녹음 그리고 1년 365일 중 약 6개월 정도 중국에서 체류 혹은 이동하며 공연을 했다. 그 결과 현지에서 인기를 얻으며 중국 신인 발굴 방송국 프로그램에 캐스팅됐다. 이후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약속을 받았지만 방송사에서는 일방적으로 이 걸그룹에게 당분간 출연이 어렵다며 무기한 출연 연기 조치를 당했다.

위 사례들이 전체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사정은 아니지만 유사하거나 비슷한 사례들이 매우 많다. 회사 이미지 손상을 우려해 해당 피해 사항을 밝히지 않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들도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 중국 외에도 베트남을 공략해 큰 인기를 얻은 걸그룹 '티아라'

한한령으로 인해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막대한 금전적, 콘텐츠 누수라는 피해를 입었다. 사드 배치 당시 우리 기업의 대 중국 보복 및 금전적 피해는 별로 없을 것이란 박근혜 정권의 발표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였다.

특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주로 자금력이 약한 중소 기획사, 방송 제작사, 애니메이션 기업 등이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자금의 한계로 인해 중소 걸그룹, 보이그룹, 방송 제작사,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중국에 올인을 했었다. 다른 나라에 진출할 여력이 없었던 것.

때문에 한한령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은 중소 엔터테인먼트의 몫이라 그 파괴력은 더 컸다.

앞서 언급한 보이그룹 사례 외에도 업계에선 최소 20팀 정도가 중국 자본을 약속받거나 활동을 보장받는데 힘입어 팀을 결성했다. 그러나 한한령으로 모든 지원과 약속이 취소되면서 문을 닫거나 데뷔 전 해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즉 중국에 의존하던 국내 중소형 기획사들은 한한령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아 도산하거나 팀 해체 등과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아직도 중국에선 당국이 한한령을 해지한다는 지시가 없기 때문에 많은 중국인들은 다시 한국 엔터테인먼트 측과 거래를 하고 싶지만 눈치만 살피고 있다고 한다.

반면 자본력과 인력 네트워크가 넓게 형성된 대형 엔터테인먼트 측은 무조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아 피해를 적게 봤다. 대형 기획사들은 한한령으로 중국 시장이 막히자 다른 나라에 대한 판로 개척으로 바로 노선을 수정했다.

▲ 남미 투어에서 공연을 마치고 인사를 하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특히, 유럽, 남미, 동남아 등 포괄적으로 그 동안 반응이 있던 비 중화권 국가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실제로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유럽은 독일, 프랑스, 그리고 구 동구권 나라들을 중심으로 마지막으로 남미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국가에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자 대형 기획사 소속 아이돌팀이 진출하고 해당 지역에 대한 마케팅을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자본력이 약한 중소형 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그리고 타 국가에 대한 선회 마케팅 자본과 네트워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 기획사는 중국 의존도가 큰 만큼 현재 피해 손실 및 방향 선회에 혼란을 겪고 있다. 대형 기획사는 자본력과 네트워크를 가동해 곧바로 다른 나라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한한령으로 인한 피해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두드러지고 있다.

3탄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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