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주] 한류는 이제 세계 문화 중심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밝고 즐거운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17년 한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고 문제점, 향후 대안, 비전 등을 시리즈로 점검하고자 한다.

▲ 한류 드라마 '대장금'

[이코노미톡뉴스 최노진 기자] '한류'는 이제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

'한류'는 그렇다면 언제부터 해외에서 인기를 얻었을까? '한류'는 제일 먼저 드라마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

업계에서는 '한류' 기원 드라마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1997년을 시작 원년이라고 본다. 드라마 '모델'과 '사랑이 뭐길래' 라고 말하는 관계자들이 많다.

원조 '한류' 드라마로 꼽히는 '모델'은 1997년 SBS에서 제작한 작품이다. 당시 김남주, 한재석, 장동건, 염정아, 송선미, 이선진 등이 출연했다. 드라마 '모델'은 패션 모델계를 배경으로 젊은 남녀의 사랑, 패션업계 스토리, 패션 산업 성공을 다룬 드라마다.

▲ 한류 드라마 '모델'

당시 드라마 '모델'은 국내 방송 후 동남아시아에 수출됐다. 특히,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방송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종방 이후 다시 재차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수 차례 방송을 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필자가 2003년 캄보디아, 베트남 방문 시 현지 주민들이 TV에서 드라마 '모델'을 시청하는 것을 목격한 적 있다.

당시 캄보디아인들은 "김남주의 미모에 흠뻑 빠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패션과 삶의 모습이 매력적이다. 한국에 꼭 가보고 싶다.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산 제품이 신뢰가 가고 사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2016년 다시 찾은 캄보디아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캄보디아 방송국의 주요 프로그램 메인 광고가 한국 박카스였다. 길거리에서도 박카스 광고가 도배되어 있으며 출근과 퇴근 시 직장인들이 박카스를 마시는 것을 봤다.

한 캄보디아인들은 "박카스를 좋아한다. 한국인들이 지친 하루 박카스를 마시면서 힘을 낸다는말을 들었다. 캄보디아에서도 한국산 음료를 마시고 오늘 하루 잘 살았고 내일도 희망을 품게 된다"고 말했다. 즉 드라마를 통해 한국 국격 및 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는 말이다.

베트남에서도 "장동건과 한재석의 모습을 통해 한국 남성에 대한 동경 그리고 한국 사회에 대한 호감이 생겼다. 기회가 되면 꼭 한국에서 옷 등 생필품을 사고 싶다. 한국산 제품을 사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같은 해인 1997년 중국에서는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중국에서 전파를 탔다. 중국 전역에 방송한 '사랑이 뭐길래'는 이후에도 중국 다양한 방송국에서 현지어로 더빙해 방송했다.

또, 중동 지방에서도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인기가 높다.

UAE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방문 시 현지인들이 '어디에서 왔냐고 기자에게 질문했다. '한국에서 왔다고 답하자' 매우 기뻐하며 "드라마 '상도' 시청한 적 있냐? 팬이다"라고 말해 놀라게 했다.

▲ 한류 드라마 '상도'

중동 지방에서 사극이라니. 그러나 이미 중동 지방에선 의외로 '상도' 외에도 '대장금' 등이 인기를 끌었다. UAE 및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상도'와 '대장금'에 대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상도' 매력에 대해 현지인들은 "어려운 장애물이 닥쳐도 슬기롭게 이겨내며 상단을 성장시키는 주인공의 노력이 흥미롭다. 또 과거 한국의 선조들의 의상과 인삼에 대한 무역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이미 '신밧드의 모험'과 같은 아랍 상인의 항해 및 무역 실력은 대단했다. 이미 우리 나라 고려시대에 수도인 개경 초입에 위치한 벽란도에 아랍 상인들이 많이 건너와 인삼 등을 사갔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런 문화적 배경 속에 드라마 '상도'는 어찌보면 의도하지 않게 아랍인들에게 친근한 소재였을지 모른다 .

'대장금'은 전 세계 한국 드라마 인기 열풍을 이끌게 한 최고 히트작으로 자리잡았다. 그 중에서도 역시 중국이 가장 큰 반응을 보였다. '대장금'은 평소 건강,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중국인에게 접근성이 높은 소재였다.

▲ 한류 드라마 '대장금'

중국 대륙, 대만, 홍콩, 싱가폴 등 이른바 중화권 시청자들이 '대장금'을 시청하고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한국, 한국 경제, 한국 문화, 한국 관광, 한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차례로 이어졌다.

'대장금'은 중화권 외에도 중동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여성의 사회 참여 기회가 적은 이슬람 문화 특성상 주로 TV를 통해 외부 세계와 문화를 접하던 중동 지역 여성들에게 한국 드라마 '대장금'은 큰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 문화 콘텐츠였다. 여서이라는 신분 제약에도 불구하고 국왕의 음식을 책임지는 성공담이 중동 지역 여성들에게는 대리 만족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일본에선 단연 '겨울 연가'가 최고의 한류 드라마다. 드라마 히트 후 배용준, 최지우 두 배우에 대한 인기는 10년 후에도 여전하며 관련 OST도 지금도 일본인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애창곡이다.

▲ 한류 드라마 '겨울 연가'

일본 수상 부인을 비롯한 많은 여성들이 '겨울 연가' 애청자로 빠지면서 한국 방문 특히 '겨울연가' 촬영지와 주연 배우 배용준과 최지우 관련 장소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 한류 드라마 '태양의 후예'

2016년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다시 한 번 드라마를 통한 한류를 전 세계에 확산시키는 데 큰 공헌했다. 당초 평화유지군, 간호사, 장교 등의 소재가 생소해 한류 작품으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주연 배우들, OST, 밀리터리 룩 등 다양한 관련 소재들에게까지 영향력을 선사했다.

또 한편의 드라마 '도깨비' 역시 중국 및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열풍을 일으켰다. 공유의 심장에 박힌 검을 패러디한 사진이 SNS상에 쏟아질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한한령으로 한국 컨텐츠에 대한 제재 속에 불법적으로 다운로드를 받아 중국인들이 시청했다고 한다.

중국 시진핑 주석이 역점적으로 짝퉁 산업과 불법 컨텐츠 다운로드를 없애며 상당한 효과를 얻었던 중 '도깨비'를 시청하기 위해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 가입자가 제재 이전보다 수 십배 더 증가했다고 한다.

▲ 항공사에서 마련한 한류 드라마 '대장금' 투어 내한한 해외 여행객

'한류' 발전사에 드라마를 빼고는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다. 많은 외국인들이 말한다. "한국 드라마는 독특하게 재미있다. 소재가 다양하고 공감이 가는 작품도 많다. 그리고 기발하면서도 친근한 무언가가 있다. 그래서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면서 한국이라는 나라, 한국인, 한국 음식, 한국어 등 한국 사랑에 빠졌다. 한국에 가고 싶고 한국 제품을 사용하고 싶은 이유"라고 말한다.

2탄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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