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반극동, 35년 근속 철도인 이야기

[이코노미톡뉴스=배병휴 회장] 경부선 종착역인 ‘부산은 따듯하다’는 책 제목이 호감을 준다. 저자가 프롤로그를 통해 “열차가 부산역에 도착합니다”라고 말했다. 바로 철도공사에 재직 중인 사람이 쓴 책으로 저자의 오랜 철도인생을 통한 이야기가 흥미를 끌게 된다.

저자는 철도공사 부산경남본부 전기처장으로 근무 중인 반극동 씨로 철도 공무원으로 시작하여 오늘의 코레일까지 35년간 근속했다. 그러나 근속이라 했지만 자리이동이 무려 22회로 한 곳에 정을 붙이고 살기가 어려웠다. 부산 근무 3년이 그나마 장기근무 기록이라니 철도인들의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부산은 따뜻하다’는 저자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제시하는 ‘인생열차’ 이용 안내서라고 볼 수 있다.

△제1열차, 세상살이 모두 딸랑딸랑이다 △제2열차, 1%의 차이가 100% 변화를 이끈다 △제3열차, 회사는 어느 날 나를 버린다 △제4열차, 이 순간이 내 생애 최고의 시간이다 △제5열차, Under Stand 거꾸로 행동하기. 이어 부록으로 “직장생활, 이렇게 하면 달인이 된다”라고 소개했다.

평생 철도인의 자부심을 앞세우는 저자는 퇴직이 가까워 오면서 시간이 허락하는 한 부산 곳곳을 다녀본다. ‘부산은 놀데가 천지 빼가리다’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 저자는 퇴근길에 초량 이바구길도 걸어봤다. 맹주환 부산역장, 동구청 도시재생 프로젝트 담당 김현우 주무관 등과 함께 걸으며 도로바닥 이동표시, 야간통행 안내 조명설치, 길거리 담당에 인물그림 등의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었다. 또 168 계단 아래 우물에도 지붕과 두레박을 설치토록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이들 모두가 부산에서 3년이나 근속한 친근감과 애착의 표시다.

저자 반극동 씨는 1960년 울진에서 태어나 울진고, 철도대학, 관동대학을 나오고 고려대 대학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보통신방송정책 과정도 나왔으며 서울과학기술대 철도전문대학원 박사과정도 수료했다. ‘부산은 따뜻하다’는 원고는 2008년부터 직원들과 소통을 위한 ‘1분 메일’ 중 부산으로 이동한 2014년 이후 내용과 직원 대상 강의 자료를 정리했다고 한다. 저자는 그 사이 에세이집 2권을 출간했고 각 전문지 기고와 외부 특강도 맡고 있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300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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