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뉴스=왕진오 기자] 단색화 1세대 그룹 이후, 한국 현대미술을 이끈 추상 2세대의 대표 그룹 '오리진'의 창립 멤버이자 '파이프 화가'로 불리는 고 이승조(1941∼1990)화백의 홍콩 개인전 'Nucleus'가 26일부터 홍콩 페로탕 갤러리에서 열린다.

▲ 이승조, 'Nucleus F-77'. Oil on canvas, 145 x 145 cm, 1971.(사진=페로탕 갤러리)

2016년 1월 파리 페로탕 갤러리에서 박서보 작가가 큐레이팅한 3명의 오리진 그룹 작가들 '이승조, 최명영, 서승원'의 그룹전에 이어 개최하는 이번 전시에는 이승조 작가의 작업 기간 동안 모든 작품에 고집스럽게 명명했던 '핵(Nucleus)'시리즈를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

생전에 이승조 작가는 "나를 '파이프 화가'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별로 원치도 않고 또 싫지도 않은 말이다. 구체적인 대상의 모티브를 전제하지 않은 반복의 행위에 의해 착시적인 물체성을 드러내고 있음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물론 현대문명의 한 상징체로서 등장시킨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승조 작가의 작품에 대해 정연심 홍익대 교수는 "이승조의 가장 큰 특징은 오리진 그룹 멤버들과 유사하게 평면적 추상을 공유하면서도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중반까지 옵적인 일루전으로 이차원적 평면성과 삼차원적 일루전을 균일하게 힘의 장력으로 균형을 이루는데 있다"고 평했다.

▲ 이승조, 'Nucleus', Oil on plate of stainless steel, 91.5 x 182.5cm, 1989.(사진=페로탕 갤러리)

이번 전시에서는 이승조 작가의 초기 (68년 ~ 70년대 중반), 중기 (70년대 후반), 말기 (80년대 중반부터 작고 시까지) 작품을 고루 포함해, 작가의 작품 세계와 예술적 개념과 형식의 발달 전개 과정을 한 자리에서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7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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