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주류 피츠 수퍼클리어 맥주, 일본 롯데 피츠 껌, 롯데제과 아이디 껌.

[이코노미톡뉴스 최서윤 기자] 롯데주류(대표 이종훈)의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Fitz Super Clear)’가 오는 6월 1일 출시를 앞두고 악재에 발목을 잡혔다. 경쟁사인 오비맥주의 광고를 표절했다는 의혹과 일본 롯데가 출시한 껌(검) 제품인 ‘피츠’(Fit's)와 유사 상표라는 논란에 휘말려서다. 롯데주류는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지만 의혹의 눈초리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피츠는 롯데주류가 맥주시장을 평정하겠다며 자신 있게 내놓은 보급형 맥주다.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를 총괄하는 식품BU장인 이재혁 부회장이 고급형 맥주인 클라우드의 뒤를 이어 내놓은 야심작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잠실롯데호텔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에서 열린 롯데주류 피츠 기자간담회에서 “롯데의 도전은 세계주류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클라우드로 포문을 열었던 롯데맥주는 피츠 수퍼클리어로 완성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피츠’를 마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만족했다고 전했다.

▲ 피츠 수퍼클리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재혁 롯데 부회장과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이사(사진=롯데주류).

롯데주류는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클라우드와 피츠의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7000억원을 투자해 10만평 부지의 맥주 제2공장도 착공했다. 한국 대표 맥주로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호랑이를 모티브로 사용한 피츠는 기자간담회 전부터 롯데물산이 관리하는 롯데월드타워에 조명을 띄우며 블로그 이용자 등을 대상으로 사전 홍보를 진행하기도 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한 롯데주류는 가장 중요한 광고와 상표에서 표절 문제가 불거졌다. 참신한 맥주를 내놓았지만 광고와 상표는 참신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당장 롯데주류가 오비맥주의 광고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오비맥주는 2011년 배우 공유를 모델로 골든라거를 홍보했다. 2017년 롯데주류는 배우 조정석을 모델로 피츠를 광고시장에 내놓았다. 그런데 피츠의 광고를 보면 조정석의 흰색 와이셔츠와 3초 콘셉트, 자세, 구도가 6년 전 공유의 모습과 흡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롯데주류는 블로그 이용자 등을 대상으로 피츠를 홍보했다(사진=포털사이트 갈무리).

‘피츠(Fitz)’의 상표도 일본 롯데의 껌 제품인 ‘피츠(Fit's)’와 마지막 글자만 다를 뿐 전체적으로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츠 껌은 일본 롯데가 2009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롯데제과가 ‘ID껌(아이디껌)’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롯데주류는 이에 대해 “적합하다는 뜻의 Fit는 일반동사로 다양한 제품명에 사용된다. 브랜드명을 ‘Fitz’로 최종 결정한 것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 함께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어떤 음식과도 꼭 어울린다는 제품의 속성에 가장 부합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재혁 롯데 부회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롯데가 맥주 시장에 처음 진출하면서 카스, 하이트와는 전혀 다른 맛을 가진 맥주라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켜야 했다”며 기존 마케팅 방식을 설명했다.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도 “주류업의 특성상 브랜드 하나를 알기 위해서는 광고, 판촉 스킬이 중요하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피츠 수퍼클리어를 인식하고, 공장 가동률이 70%가 넘을 때까지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라며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출시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본의아니게 ‘노이즈마케팅’을 한 셈이 됐다.

▲ 오비맥주 카스 광고와 롯데주류 피츠 광고(사진=동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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