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뉴스=왕진오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2016년 발간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로프노르(羅布泊)·누란(樓蘭) 출토품' 보고서에 수록된 최신 연구 성과를 ‘특별 공개’형식으로 전시한다.

▲ '얼굴 조각'.(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전시품은 15건 27점으로, 2017년 5월 23일부터 2018년 5월 22일까지 1년 동안 상설전시실 3층 아시아관 중앙아시아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로프노르·누란 출토품 가운데 2건 5점은 2003년 개최된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서역미술(西域美術)'에서 이미 공개된 바 있다.

2002년 발굴이 시작된 샤오허(小河) 묘지 출토품과의 비교를 통해 이전까지 미란(米蘭), 누란(樓蘭) 출토로 다소 모호하게 알려졌던 문화재가 샤오허 묘지에서 출토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년에 발간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로프노르·누란 출토품' 보고서는 그 후속 작업의 성격을 지닌다.

여기에서는 조사 대상을 보다 확대해 투루판(吐魯番), 둔황(敦煌) 등으로 출토지가 잘못 기록되어 있는 6건 8점의 출토지 정보 오류를 수정했다. 뿐만 아니라 15건 27점의 개별 문화재에 대한 고고학적, 미술사적, 과학적 조사를 통해 각각의 특징과 성격을 입체적으로 규명했다.

또한 유라시아 동서교류의 맥락에서 본 로프노르 지역의 선사 문화, 누란국(樓蘭國)과 선선국(鄯善國)의 역사, 20세기 탐험대의 수집사에 대한 개설 글을 수록해 문화재의 역사적 맥락을 충실히 제시하고자 했다.

▲ '사람 형태의 막대'.(사진=국립중앙박물관)

보고서에 수록된 최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기획된 이번 특별 공개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했다. 전반부에서는 샤오허 묘지 출토품을 중심으로 선사시대 로프노르 지역의 문화를 소개한다.

샤오허 묘지는 실크로드 남로(南路) 초기 청동기 문화의 대표 유적으로, 인도-유럽계 인종 미라의 발견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유적은 1934년 스웨덴 고고학자 폴케 베리만(Folke Bergman, 1902-1946)이 처음으로 조사했지만 당시에는 정확한 편년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후 2002-2005년 중국 신장문물고고연구소(新疆文物考古硏究所)의 발굴 조사결과 기원전 20-15세기로 편년됐다.

당시 총 167기의 무덤이 발견됐으며, 미라와 더불어 나무 조각, 직물, 장신구, 바구니 등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두 차례에 걸쳐 약보고서가 발간된 바 있으며 전체 조사에 대한 정식보고서는 아직 미간(未刊)인 상황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샤오허 묘지 출토품 7건 13점을 소장하고 있다.

▲ '가죽 신발'.(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03년 특별전에 공개했던 2건 5점과 더불어 이번 연구 조사에서 샤오허 묘지 출토품으로 새롭게 밝혀진 '가죽 신발(皮靴)', '모자(氈帽)', '사람 형태의 막대(人形木杖具)' 등을 공개한다. 실측도면과 함께 X-선 사진, 현미경 사진 등의 과학적 조사 결과물도 함께 소개한다.

후반부에는 역사시대의 로프노르, 누란 지역의 문화재를 전시한다. 특히 누란국 영토에서 발견된 문화재는 기원전 2세기-기원후 5세기 동서교역상의 주요 거점이었던 누란과 선선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한식(漢式) 제도(製陶) 기술의 영향을 받은 '대접(盆)', '시루(甑)', '합(盒)'을 비롯해 누란고성(樓蘭古城)의 건축 부재로 사용된 '나무 기둥(木柱)' 등을 선보인다. 이 지역에서 발견된 해외 박물관 소장품도 비교 자료로 소개해 전시품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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