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지역특성 맞춰 성장유형
농어업 존속형, 동반성장, 특화형 등

[이코노미톡뉴스=배만섭 기자] 산업연구원이 인구 고령화를 극복하며 초고성장을 이룩한 35개 초고령 시·군·구를 발굴, 발표했다. 이들 초고성장, 초고령 지역의 82.9%가 비수도권의 군(郡)지역이라는 사실이 특징이다. 대체로 군 지역이라면 인구구조나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하여 성장이 정체되기 쉬울 것으로 인식하지만 산업연구원의 연구결과는 달랐다.

비수도권 군(郡)지역에서 초고성장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인구고령화를 극복하는 지역들, 성장원천은 무엇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구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조로(早老)국으로 전락하여 향후 성장잠재력 저하가 우려된다. 1970년 이후 2015년까지 우리나라 고령인구 비중은 4.3배나 증가하여 증가속도 면에서 OECD 최고수준이다.
지역별 고령화는 비수도권 도(道)지역이 심화된 반면 수도권과 부산을 제외한 광역시가 낮은 수준을 보여 상반된 인구구조를 형성한다. 고령화 진행속도에서는 수도권과 광역시 인구의 조로현상이 뚜렷하나 비수도권 도지역은 진행속도가 더딘 편이다.
특히 서울, 부산, 대구 등 고도성장의 거점역할을 수행한 대도시가 가장 빠른 고령화 진행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전국에서 고령화율이 가장 낮은 울산도 빠른 조로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OECD 최고수준의 인구 조로국

급속한 인구 조로현상은 국가경제 및 지역경제 기여도가 큰 생산가능 인구의 감소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OECD 34개국 및 우리나라 16개 지역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고령화가 심화된 국가나 지역일수록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는 반비례 관계가 성립된다.
이 같은 현상에도 불구하고 초고성장, 초고령 지역 35개 시·군·구가 존재하고 이들 지역의 82.9%(29개)가 비수도권의 군(郡)지역이라는 사실이 뜻밖이다. 이들 지역은 1인당 GRDP 증가율이 전국 평균의 1.5배 이상이며 고령인구 비중이 20%를 넘는다. 이들 지역의 고령인구 평균 비중은 25.4%이나 1인당 GRDP 증가율은 7.5%로 사회적 인프라가 우수한 수도권, 광역시 중심의 비 고령지역보다 지역성장이 높다.

초고성장, 초고령지역 3대 유형

초고성장, 고초령 지역은 산업, 인구, 공간의 특성 따라 적합한 지역성장 유형을 나타낸다.
유형 1 : 대도시와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있으나 제조업과 1차산업이 혼재하는 제조업기반 농림어업 존속형으로 7개 시군을 꼽을 수 있다. △ 충남 금산군 △ 전북 김제시 △ 전남 나주시 △ 전남 장성군 △ 경북 영천시 △ 경북 성주군 △ 경남 창녕군
유형 2 : 서비스업과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제공되어 서비스업과 제조업 동반성장형으로 7개 시·군 △ 강원 횡성군 △ 충남 홍성군 △ 충남 예산군 △ 전북 정읍시 △ 경북 문경시 △ 경남 밀양시 △ 경남 거창군
유형 3 : 농림어업을 제외하고 제조업, 서비스업 기반이 미흡하여 농림어업 특화형으로 발전하고 있는 군(郡 )지역으로 21개.
△ 충남 청양군 △ 충남 태안군 △ 전북 진안군 △ 전북 무주군 △ 전북 장수군 △ 전북 순창군 △ 전북 고창군 △ 전북 부안군 △ 전남 구례군 △ 전남 고흥군 △ 전남 함평군 △ 경북 군위군 △ 경북 청송군 △ 경북 영양군 △ 경북 영덕군 △ 경북 청도군 △ 경북 봉화군 △ 경남 의령군 △ 경남 산청군 △경남 함양군 △ 경남 합천군

지역경제 성장 사다리 구축 필요

초 고성장을 구현한 지역분류에서 제조업의 GRDP 증가율이 다른 산업에 비해 월등한 차이로 우위를 보여 산업별 구성 여부가 지역성장의 주요 요인임을 말해준다. 향후 고령지역이 지속가능한 고성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제조업 성장촉진 정책의 우선추진, R&D 역량 강화를 통한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고령지역의 경우 인력자본 부재와 관련, 인프라 부족으로 첨단제조업 특화는 오히려 지역성장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실증분석 결과이다. 따라서 고령지역의 현 강점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 제조업 고부가가치로의 이행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고령지역의 인적자본 제약요인을 극복하는 방안 중 하나는 기존산업 가치사슬을 중심으로 혁신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시·군·구의 경우 다양한 혁신자원을 포괄하는 공급체계 구축은 한계가 있어 네트워크의 광역적 연계를 통한 혁신체계의 외연적 확장이 중요하다.

농촌, 농업부문의 가치제고

이들 고성장 지역은 농산물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제고가 지역성장의 핵심 요인이며 특히 식료품 제조업의 특화도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들 지역 성장은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에 기인하지만 설비투자 현대화로 고용 없는 성장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에 귀농, 귀촌 인구의 유입은 지역 일자리 창출 및 경제성장에 긍정적 효과를 나타낸다.
초고령 지역의 대다수는 농림어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지녀 앞으로 산업간 연계를 강화하여 역내의 산출물 부가가치 증대를 통한 지역민의 소득 수준을 높이는 것이 주요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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