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자동차·SK·LG·한화·포스코·롯데·두산·대한항공·KB금융그룹·우리은행·IBK기업은행·NH농협, 주요 일간지에 문재인 대통령 취임 축하 광고 게재.

[이코노미톡뉴스 왕진오 최서윤 기자] 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4대 그룹을 포함해 한화·포스코·롯데·두산·대한항공과 KB금융그룹·우리은행·IBK기업은행·농협중앙회 등이 일제히 문재인 대통령 취임 축하 광고를 주요 일간지에 게재했다.

▲ 12일 주요 일간지에 게재된 삼성, LG, 롯데, 한화그룹 광고(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이들 기업은 11일과 12일 양일간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는 물론, 경향신문·한겨레신문까지 지면에 광고를 삽입했다. 각 기업은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합니다(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와 각 사의 슬로건을 포함한 내용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총수들이 증인으로 출석한 그룹들을 포함한 기업들은 광고에서 ‘모두, 함께, 내일’을 강조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재벌 개혁’, ‘대기업 규제’ 등을 공약으로 내건 문재인정부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상태에 있는 삼성그룹은 여자 어린이가 해맑게 웃는 모습과 함께 ‘오늘의 대한민국이 내일의 대한민국에게’라는 대표 문구를 삽입했다. 대표 문구 아래에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한 대한민국의 희망이 시작됩니다. 모든 국민과 새로운 대통령이 함께 만들어 갈 내일의 대한민국이 더 많은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가 되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강제리콜 사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은 문재인 대통령의 미소 짓는 얼굴을 전면에 내세워 “내일이 기대되는 나라, 따뜻하고 인간적인 나라, 온 국민이 함께 만드는 나라,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현대자동차그룹이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현대차는 12일 국토부로부터 현대·기아차 24만 대 강제리콜 조치를 명령 받았다.

▲ 주요 일간지에 게재된 현대차그룹, SK그룹 광고 이미지.

SK(회장 최태원)는 모자이크 형식을 빌려 대통령의 미소 띤 얼굴을 담았다. 에스케이는 “우리 국민 모두가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SK도 노력하겠습니다. 누구나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나라, 국민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나라를 기대합니다.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반도체 산업을 통해 국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나라를 위하여 SK도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LG그룹(회장 구본무)은 문재인 대통령이 두 손을 번쩍 들고 웃는 모습을 게재했다. 엘지는 ‘행복한 나라로! 대한민국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LG도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신동빈 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 롯데그룹은 삼성과 비슷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롯데는 젊은 여성의 미소 짓는 모습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의 새 날이 밝았습니다. 모두가 힘을 모아 만들어갈 우리나라의 내일, 롯데가 고용창출과 경제활력으로 함께 열어가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은 서울 여의도 한강 위로 터지는 불꽃 사진을 게재하며 기존의 그룹 이미지를 그대로 활용했다. 한화는 “약속된 시간, 약속된 장소를 지켜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불꽃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꿈도 소중히 키워가는 대한민국, 국민의 모든 꿈이 불꽃처럼 피어나는 새로운 대한민국이 시작됩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한화도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 주요 일간지에 게재된 포스코, 두산그룹 광고 이미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서 물러난 포스코(회장 권오준)는 지난 4월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포스코 직원이 포옹하는 사진을 부각시켰다. 또한 문 대통령이 강조한 ‘나라를 나라답게’를 인용해 “나라를 나라답게, 기업을 기업답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안아주고 챙겨주고 대한민국 모두가 바라는 대통령을 만납니다. 모든 지역, 세대, 이념을 아우르듯 포스코 용광로는 영원히 꺼지지 않습니다”라는 희망 찬 문구를 넣었다.

두산그룹(회장 박정원)은 서울 광화문을 배경으로 했다.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었던 곳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광화문 대통령’을 강조해 왔다. 두산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내일이 열렸습니다. 국민이 함께 행복을 누리고 누구나 마음껏 꿈을 펼치는 나라, 그런 나라가 대한민국의 내일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내일, 두산이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대한항공(사장 조원태)은 구름 위에 꽂은 태극기 그림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하늘을 바라봅니다”라는 단 한 문장으로 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 주요 일간지에 게재된 KB금융그룹, 대한항공, IBK기업은행, NH농협 광고 이미지.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문재인 대통령이 입술을 다물고 다부진 결의를 보여주는 듯한 모습을 담았다. KB금융그룹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보입니다. 정의가 실현되는 대한민국, 서로를 배려하는 대한민국, 함께 통합하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 KB금융그룹이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행장 이광구)은 문 대통령이 청와대 인선을 발표하기 위해 나서는 모습을 게재했다. 우리은행은 대통령 옆 태극기 사진 위에 파란 바탕의 배경을 깔고 그 위에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첫날, 새로운 대한민국이 시작됩니다. 우리은행이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집어넣었다.

IBK기업은행(은행장 김도진)은 어린 아이의 손을 잡으며 활짝 웃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올려 주목 받았다. 기업은행도 문 대통령의 ‘나라를 나라답게’를 인용, “나라를 나라답게, 금융을 금융답게, 중소기업의 든든한 동반자 IBK기업은행이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NH농협(중앙회장 김병원)은 들판의 솟대 사진과 함께 “높이 솟다 대한민국! 경사의 날 마을 어귀에 높은 솟대를 세워두던 마음으로, 섣달 무렵 풍년을 염원하며 솟대를 세워두던 마음으로, 오늘 새 시대 새 희망의 이름으로 솟대를 올립니다. 새 대한민국의 위상, 농협이 함께 높이 높이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 주요 일간지에 게재된 우리은행 광고. 왼쪽 KEB하나은행은 기존 광고를 그대로 진행했다. 하나은행은 '정유라 특혜 대출 의혹'을 받기도 했다(사진=이코노미톡뉴스).

한국건설단체총연합회도 문재인 대통령이 공사장 안전모를 쓴 모습을 올리며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 나라, 하루하루가 희망으로 가득한 나라, 국민의 미소가 지켜지는 나라, 국민의 오늘과 내일이 안전한 나라 200만 건설인이 함께 만들어나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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