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개는 이거 안 통해요’
좌파 기세등등에 겁부터 먹는 상황

▲ 宋貞淑(송정숙) 편집위원 (전 장관,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이코노미톡뉴스=송정숙 논객] 소리 없이 보수의 후원자가 되어 물심양면으로 오랫동안 애 써온 R씨가 좀 만나자고 연락을 해 왔다. 마주 앉자마자 한숨을 푸욱 쉬며 그가 하는 하소연이 기막힌 것이었다.
그는 최근 보수 지식인으로 출중한 논리를 지닌 인사의 글을 복사하여 많은 사람에게 읽히는 일을 했었다. 그 프린트물을 그분은 그의 아들을 불러 전하려 했다고 한다. 맹목적으로가 아니라 우익 애국 세력은 마침내 승리할 수밖에 없으므로 젊은 지식층인 아들과 그 이웃에게도 그것을 퍼뜨리기 위해 전에도 더러 그랬듯이 유인물을 전달하려 한 것이다.
그런데 유인물의 한 묶음을 받아든 아들이 난처한 얼굴을 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아버지 아무개 에미에게는 이거 안 통해요. 좌파 후보 지지자거든요.』
「아무개 어미」란 아들의 아이의 엄마를 뜻한다. 그러니까 R씨의 며느리를 이르는 말인 것이다. 아스팔트 위의 보수를 돕기 위해 인천 맥아더 공원에 분노의 걸음을 서슴지 않았고 평택 미군기지에 순국(殉國)할 각오로 참여한 분이다, 그분은.
당연히 그는 오늘의 사태가 너무 걱정스러워서 노심초사하는 중이다. 그런 그의 집 담장 안에 좌파 기운을 지닌 식구가 또아리를 틀고 있음에 처음 부닥친 것이다.
『아! 이 청정지역에 어쩌다 이런 일이 생긴 것인지….나 참 모르겠어요.』
순탄하게 고통을 모르는 채 옳고 좋은 일만 하면 적어도 자기 집안은 깨끗하게 지켜지고 세상은 괜찮게 될 수 있을 줄 알았던 그에게 이것은 적잖은 충격인 모양이었다.
이런 고통이 어떻게 그 분만의 것이겠는가. 우리 모두가 그 비슷한 혼란을 겪고 있다. 작건 크건 어떤 형태로든 그런 늪에 빠져 있는 것이다.
너무 안일하게, 너무 무심하게, 너무 오랫동안, 적극적인 악의의 음모를 꾸미며 휘젓고 있는 종북 좌파를 방치한 결과가 이렇게 우리를 무차별로 황당하게 만드는 지경을 부른 것이다.
그래서 수척하고 기름 빠진 몰골로 몰락할지 모를 조국을 붙들고 피를 토하듯 한탄하기에 이른 것이다.
참 희한한 일은, 좌파의 기치를 든 요즘 모든 인물들의 모습이다. 문재인은 기름기가 줄줄 흐르고 안철수는 번들번들 윤이 나는 모습이다. 그것은 이른바 부르주아의 모습이다. 걸핏하면 아무데나 주저앉아 술판을 벌이는 촛불 세력은 유들유들 부티가 나고 마피아처럼 기세가 등등하다.
그러면서 그들은 「서민」을 팔고 「어렵고 가난한 이들」을 들먹이고 「공평」을 입에 달고 있다.
거짓말은 그들의 편의대로 「정의」 로 둔갑된다. 그래서 고영태 같은 것이 「의인」이 되는 것에 명색이 지식인연하는 사람들이 주눅 들듯 줄을 선다.
홍준표라는 사람은 고달프고 핍박 받은 사람처럼 윤기가 없고 가난해 보인다. 분기만 탱천하여 눈빛만 형형(炯炯) 한 채 분투하고 있다.
기름진 좌파와 수척한 보수의 이 전도(顚倒)된 대결풍경부터가 너무 기이한 현상이다. 청정지역인 줄로 믿고 있던 집안에 불그레한 물감을 바이러스처럼 묻혀 들인 며느리가 들어온 일은 오랫동안 줄기차게 음모해온 좌파의 전략전술의 오랜 결과인 셈이다.
번영하는 시장경제의 자유민주주의 체제 아래서 기업들을 협박하여 탈취한 정치자금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그 덕에 스스로의 집도 대궐처럼 지어놓고는, 바로 그 기업을 지탱하느라고 동분서주하는 기업 총수는 잡아들여 가둬 놓고 『네 죄를 네가 알렸다!』고 으름장 놓는 일로 경제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좌파의 그 기세등등한 폭행에, 오금이 얼어붙은 공직자들. 전교조의 자녀들이 되어버린 젊은이들은 강남좌파가 되어 「스몸비」나 즐길 뿐 나라의 앞날이 걱정이 되어 동상이 걸려가며 대한문 앞 집회에 목숨을 거는 부모 조부모의 일에는 콧방귀도 안 뀐다. 그들이 자신들의 육친이고 저희들 헐벗고 배고프게 하지 않으려고 젊은 시절을 척추가 휘도록 헌신해 온 어르신네라는 일쯤은 『재미없고 지겨운 녹음 소리』로 묵살할 뿐이다.
그렇게 헷갈리다 보니까 애국 보수의 담장 안에 서있던 세력까지 『차라리 안철수가 낫지 않을까』어쩌구 하며 기웃거리고 있다.
가족이 모두 당당하고 건전하면 조금 이상한 물감을 묻혀온 며느리가 함께 해도 집안이 잘못되지는 않는다. 달래고 실증해주고 사실과 논리로 설득해서 가족애를 형성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좌파라면 겁부터 먹고 결기있게 나서는 일을 꺼리고 뒷걸음치니까 저들은 아주 기세등등하게 위협을 가하는 전술을 끊임없이 보인다. 그것이 좌파 종북의 술책이다.
북쪽의 김가네처럼.
분명한 진리는 홍준표를 찍으면 홍준표가 된다는 것이다.
겁먹지 말고 주눅 들지 말고 원칙대로 본질을 보며 꿋꿋이 나가는 일 그것이 우리 나름의 승리를 위한 전략이고 전술이다.
아주 서서히 계시처럼 우리 앞에 전개되는 어떤 기운도 있다.
누가 뭐래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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